여행 스케치/태국

[태국 롭부리] 매년 11월~1월 롭부리 해바라기 축제, 롭부리 여행 추천

꿈나무 여행작가 2024. 3. 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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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 다녀온 롭부리..

롭부리 여행을 간 주된 목적이 유적지 탐방이긴 했지만 시기를 맞춰서 해바라기도 함께 보고 왔습니다.

 

12일로 갔던 롭부리. 원래 롭부리에 바람이 많이 부는 건지,,,

롭부리에서 1박 하던 날 새벽에 밤잠 설칠 정도로 매서운 바람이 불어댔더랬어요. 호텔 창문이 떨어져 나갈 정도의 바람소리가 나서 새벽에 일어나 밖을 봤더니 큰나무들 마저 부러질꺼 같이 휘청휘청... 그 정도 세기의 폭풍이었습니다.

비는 내리지 않고 어쩜 마른 바람이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휘몰아칠 수 있는지...

해가 뜨면 잠잠해지겠지 싶었던 바람이 아침이 되어도 세차게 이어졌었고요..

 

헨리는 바람에게 떠밀려 자기 의지대로 걸을 수 조차 없을만큼의 강도로 불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아침에 해바라기 꽃밭 가자고 했는데 해바라기가 멀쩡하게 남아있을지 걱정이 스물스물~

그래도 한번 가보긴 하자고 해바라기 꽃밭으로 향했네요.

 

 

아들들은 여행와서 꽃밭이 왠 말이냐고~

이젠 하다하다 여행와서 꽃밭엘 가냐고~ 궁시렁이 장난 아니었어요.

 

대꾸도 안하고 한 귀로 듣고 쓱~ 흘려버리기..

(늘 그랬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말 바꾸기 선수들이거든요. )

 

 

말대꾸도 안하는 묵묵부답의 엄마 반응에 심통이 난 두 형제는 해바라기 꽃밭 앞에서 기다릴테니 보고 나오라는 거예요.

입장료는 1인당 20밧인데..

입구에서 꽃구경 다 했으니 입장도 안하겠다고~

 

만만한 엄마한테는 있는 심통 다 부리다가 아빠가 "들어가자~" 한마디 하니까 찍소리도 안하고 입장하는...

우와~~~ 너네들 너무 한거 아냐?

 

 

아들들의 반응과는 전~~~ 혀 다른 딸의 반응은... ㅋㅋ

암튼 두 모녀는 신이 났어요.

 

 

바람이 잠잠해지지 않아 해바라기는 이리 휘청~ 저리 휘청~

잘못하다가 해바라기에게 싸대기도 맞을 수 있는 상황..

해바라기에게 맞으면 아파요~ 많이~~

 

 

입구에서 꽃구경 다했다고 주장하는 아들들은 해바라기 꽃을 가까이서 보자 마음이 스르륵 풀렸어요.

꽃을 마주 하고 있으면 사람이 부드러워지나봐요.

관찰을 좋아하는 스티브는 해바라기 씨방 관찰에 해바라기와 초근접 접촉하고 있었고요.

 

 

그러고는 바로 말을 바꾸더라고요.

왜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오는지 이해가 된다고요..

 

넓은 벌판에 키 큰 해바라기가 일렁이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다고~

 

 

해바라기꽃 속에서 가족 사진 남기려고 했는데... 해바라기가 잘 안 보이네요.

안쪽에 들어가서 다시 찍자~

 

 

트랙터를 보더니 냉큼 올라타는 헨리..

신나서 여기저기 막 살펴보고 있는데... 앨리스가 와서 "내려!!"

둘이서 또 오지게 신경전 하다가... 무력으로 헨리를 끄잡아 내리게 하고 앨리스가 올라탔습니다.

 

 

이어진 앨리스와 헨리의 2차 신경전...

 

해바라기꽃밭의 포토존인 그네를 발견하고는 사진찍어달라며 앨리스가 냉큼 앉았어요.

헨리가 "나도! 나도!" 하더니 옆에 딱 붙어 앉잖아요.

앨리스가 자기 혼자 사진 찍고 나서 찍으라며 비켜라는데 헨리가 약을 살살 올리며 안비켜줬습니다.

 

 

"저리 가~"

 

 

헨리 - "내가 왜?"

앨리스 - "요걸 확!!~~"

 

아이들이 더 어릴 땐 셋 중 두명만 있어도 조용했어요. 어떤 둘 조합이라도 다툼없이 조용히 잘 지내다가 세 명이 모이는 순간 그 때부터 시끄러웠거든요.

근데 요즘엔 스티브-앨리스는 절대 안 싸워요. 둘이 이야기도 잘하고 사이가 아주 좋아요.

근데 앨리스-헨리, 스티브-헨리는 얼굴만 맞대면 시끌시끌...

 

그래서 스티브가 헨리에게 그러잖아요. 울집에서 너만 가만있으면 집이 조용하다고~

 

헨리가 학교에서는 Good boy라는 말을 듣고 지내지만 집에서는 트러블 메이커입니다. 얼릉 이 시기가 지나야지.

 

 

앨리스가 헨리 때문에 열이 잔뜩 올랐지만... 화를 삭히고

아빠, 엄마를 소환하더니 그네에 앉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러곤 하트 하라고.. ㅋㅋ

말 잘듣는 착한 어른들은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사진 잘 나왔는데... 해바라기가 많이 안나와서 아쉽네요.

 

 

"우리는 사진 오백장 찍기 전에는 안 나올꺼니까~ 알아서 구경하고 나와서 알아서 기다려~"

 

울집 남자들은 여자들 사진 찍으며 천천히 구경하는 걸 안 기다려주는지라 이렇게 통보하고는 남자 셋, 여자 둘 따로 움직였어요.

성향이 다른 걸 어떡하겠어요. 서운할 것도 없고 화낼 일도 없어요.

그래도 딸이랑 마음이 맞아서 다행이지.

 

 

포토그래퍼 앨리스에게 엄마는 열심히 사진찍는 방법을 배우면서~

찍고 확인하고를 반복..

 

똑같아보이지만 다 다른 해바라기 사진입니다.

 

 

그에 비해 앨리스는 해바라기가 더 돋보여야한다고 차분한 색깔의 옷을 골라 갔지요.

 

 

패션 스타일은 앨리스와 저는 딴 판..

엄마는 화려한 색깔의 레이스 치렁치렁한 옷을 좋아하는데... 늘 앨리스는 어떻게 이런 걸 입고 다니냐고 타박을 놔요.

저는 앨리스가 좋아하는 옷 사달라면 이렇게 밋밋한 걸 어떻게 입냐고 뭐라하

 

 

근데 저 모자랑 가디건은 제 꺼예요.

자기 옷이랑 어울릴 꺼 같다고 허락도 안받고 챙겨넣어놨더라고요.

 

 

니 꺼 아니야~ 엄마가 빌려준 거니까 깨끗하게 쓰고 제자리에 갖다놔~

 

 

이 사진 확인하고 넘 맘에 든다고 남편한테도 막 자랑했잖아요~

남편이 보자마자 큭~~ 초점 다 날아갔는데 이게 맘에 드냐고~ 이해 못하는...

 

사진 이쁘지 않나요? 내가 볼 줄 모르는 건가?

 

 

남자들은 어디로 간지 보이지는 않고... 어디 저 끄트머리에서 목소리는 들리는...

앨리스와 비슷한 사진을 찍고 또 찍고~ 그러고 놀았어요.

 

 

갤럭시 Z플립4 기본 카메라 인물사진 모드로 찍은 사진입니다.

갤럭시 폰 카메라가 사람 사진은 정말 이쁘게 나오네요. (수평 맞춰서 찍지.. ㅠ 대충 찍은 사진인데 우연히 사람이 잘 나와서.. )

 

 

모녀는 열심히 사진 찍느라 남자들은 뭐하는지 신경도 안쓰고 있었는데... ㅋㅋㅋ

남편이 높은 곳에서 모녀를 찍고 있었더라고요. ㅋㅋㅋ

 

 

해바라기 꽃밭 한가운데에서 헨리와 상봉.

계속 그네에 앉아 있었나봐요.

 

 

엄마도 좀 타보자.

 

 

앨리스도 그네샷.

 

 

같은 농장의 넓은 벌판에 구역별로 파종시기를 달리 해서 활짝핀 해바라기를 2달 정도 볼 수 있게 한 롭부리 해바라기 축제.

 

 

특정 한 농장에서 하는 행사는 아니고요.. 많은 농장이 해바라기를 심어 이 시기에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스티브는 해바라기 보러 여기까지 왔냐고 들어오기 전엔 궁시렁을 또 늘어놓았지만...

해바라기꽃이 이렇게 이쁜지 몰랐다고~ 자세히 들여봐야 예쁜지 알겠다고 그러네요.

 

 

다만, 해바라기가 잘 보이는 방향으로 사람 사진을 함께 찍기란 참 힘들어요.

해바라기는 태양을 바라보고 있잖아요. 해바라기 정면의 모습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면 사람도 태양을 마주하고 찍어야해서... 눈이 부셔요. ㅋㅋㅋㅋ 아주 많이~

그래서 나는 일찌감치 썬글라스를 쓰고~

 

 

해바라기가 많이 보이게 아빠, 엄마 사진도 다시 찍은 앨리스..

해만 바라보는 꽃... 그래서 해바라기의 꽃말은 "일편단심"이라고 알려져 있죠.

 

나도 당신을 향한 해바라기.. ㅋㅋㅋ 아이들 듣던가 말던가... 이런 멘트 마구마구 흘려줍니다. (앨리스는 엄마한테 그대로 배워서~ 아빠한테 똑같이 그래요. )

 

 

해바라기의 꽃말은 "일편단심" 말고도 다양한 꽃말을 가지고 있는데요.

프라이드(자존심), 충성, 존경을 뜻하기도 하고요. 우리나라에서는 행운과 돈을 부르는 꽃이라고도 합니다.

 

 

초롱꽃 목 > 국화 과의 한해 살이 쌍떡잎 식물인 해바라기는 향일화, 산자연, 조일화 등의 여러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8~9월에 개화하는 해바라기.

더운 나라 태국에서는 늘 볼수는 있겠지만 롭부리, 사라부리 일대에서 11~1월에 축제를 하고 있으니 태국 여행 오실 때 참고해주세요.

 

 

농장마다 다르겠지만, 저희가 방문했던 해바라기 농장은 입장료가 성인 1인당 20(어린이 10, 유아 무료) 였습니다.

 

 

순도 100% 해바라기 꿀.

대용량 한 병에 150밧이라 2병 사왔고요.

 

 

볶은 해바라기씨, 껍질 까놓은 해바라라기씨도 판매하던데... '

견과류 먹지 않는 일가족들이 해바라기씨 시식을 하더니 맛있다고 하여 해바라기씨도 큰 걸로 한봉지 사왔어요.

 

 

해바라기씨 대용량 한봉지 50...

햄스터 일가족 키우는 거 같네요. 몇날 몇일 소복하게 쌓인 해바라기씨 껍질 치우느라... 다시는 해바라기씨 안산다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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