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케치/태국

태국 여행지 랏차부리의 폭포 : 남똑 깨우 찬 Kaew chan waterfall

꿈나무 여행작가 2024. 9. 2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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랏​차부리는 현지인들에게는 유명한 태국 여행지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 한국인 관광객은 거의 없는 곳입니다. 
태국 사는 동안 태국 오지를 여행하고 다니고 싶은 꿈이 있었기에 시간만 나면 태국 유명 관광지보다 알려지지 않은 곳을 여행을 다녔습니다. 
랏차부리 여행은 순전히 내 고집으로 밀어부친 여행이었는데요. 
신나서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곳만 다 넣으면 민원이 빗발치겠다 싶어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를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은 물놀이를 좋아하잖아요.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것도, 바다에서 스노클링 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평소에 자주 못하던 계곡 물놀이도 좋아하기에 랏차부리 폭포, 랏차부리 계곡을 검색했더니 랏차부리에서 현지인에게는 가장 유명한 남똑 깨우 찬이 검색되더라구요. 

 

9레벨이 있는 폭포

남똑 깨우 찬

Kaew chan Waterfall

 

남똑은 태국어로 "폭포"란 뜻이구요. 
깨우는 "9"를 뜻하는 태국어 "까오"에서 온 말이라는데...
남똑 깨우 찬을 풀어 해석하면 9레벨이 있는 폭포란 뜻입니다. 

서울 근교에 아이들이 놀 만한 계곡이 많아서 아이들 데리고 많이 다녀보고 싶었는데.. 막둥이 낳고는 계곡은 거의 안가서 막둥이는 계곡 물놀이를 태국 와서 처음 해보았습니다. 

태국 숨은 여행지 랏차부리... 랏차부리 추천 여행지 남똑 깨우 찬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위치]

 

 

랏차부리에서 서쪽 끝... 미얀마와의 국경 가까이에 있는 곳으로 랏차부리 시내에서 1시간 20분 떨어진 수안픙에 위치한 남똑 깨우 찬(깨우 찬 폭포)입니다.

 

 

깨우 찬 폭포로 향하던 날의 날씨는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 했었는데요.
시원스레 쏟아지지 않고 오기 싫은데 억지로 한두방울 내리다 금새 그치기를 반복해서 하루종일 날씨가 찌부둥했더했습니다.

우리가 태국와서 처음 계곡 물놀이를 계획했던 에라완 폭포에서 온갖 험한 날씨를 다 경험하게한게 미안했던지 깨우 찬 폭포에 도착할 때 쯤에 저렇게 이쁜 하늘을 드러내더라구요. 

 

 

길쭉하기도 하여라~ 
어찌 남자 셋의 실루엣은 이리도 똑같은지... 

다들 신기해서 일단 웃고 보는 젓가락 실루엣~ 

 

 

깨우 찬 폭포의 입장료는 1인당 20밧입니다. 
외국인이 안 오는 곳이라 그런건지... 
어딜 가도 외국인 요금이 따로 있는 태국에서 태국인과 동일 요금을 낸 건 처음 인듯하네요.

 

 

입장권도 받구요. 

 

 

깨우 찬 폭포의 이용시간은 08:00~17:00 까지

 

 

표를 내고 입장하는 곳에서 돗자리도 대여할 수 있습니다. 
돗자리 이용료 30밧. 
남편이 운전하느라 많이 피곤해해서 돗자리 펴고 눈 좀 붙이라고 돗자리도 빌렸습니다. 

 

 

입구에서 조금 올라오니 작은 폭포가 보였어요.

 

 

낙차는 작지만 폭포수가 만든 웅덩이의 깊이는 많이 깊어 보였던 이 곳은.

 

 

9레벨의 깨우 찬 폭포 중 1레벨 폭포입니다. 
이 곳은 물이 깊어 물놀이 금지구역입니다. 

폭포에 레벨이 매겨져 있다니 정복욕구가 스물스물~~ 
이거 9레벨까지 다 올라가고 싶을 걸~~ 

 

 

근데 매끈하고 거대한 바위길로 오르기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일단 평평한 그늘 자리 찾아 쉬면서 물놀이 해보자고~

 

 

현지 태국인들은 자연이 만든 워터슬라이드를 신나게 타면서 놀더라구요. 

 

 

설악산 계곡에 온 듯한 풍경. 
태국 숨은 여행지 랏차부리의 남똑 깨우 찬의 모습입니다. 
태국 우기 초반에 다녀온 거라 그 동안의 강수량은 많지 않아서 그런지 계곡의 물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계곡 물이 많아지면 물도 더 맑은 빛깔일텐데... 녹조도 보이고 아주 맑아 보이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역광이라 시커멓게 찍힌 거지 물이 드러운 거 아니예요.
이 윗쪽으로 올라가면 3레벨, 4레벨이 나오는데...  

아이들이 조금 더 올라가보다가 길이 험해서 도저히 갈 수가 없겠다고 도로 내려왔습니다. 

 

 

계곡 물놀이를 생각하고 왔으니 9레벨 폭포 정복의 꿈은 뒤로 하고 물놀이나 재미나게 하자~

 

 

태국 여행지 랏차부리 폭포, 남똑 깨우 찬... 
우리나라 계곡 생각해보면... 저기에 발 담그면 동상걸릴 것처럼 차가울 것 같습니다.

 

 

태국이 더운 나라는 더운 나라인가봐요. 
계곡물 마저 미지근하게 데워버렸더라구요. 

온수로 된 천연 유수풀~ 

 

 

자연이 만든 워터슬라이드에서 현지 아이들은 신나게 잘 놀더라구요. 
물강아지인 울 애들도 잘 놀 줄 알았더니... 

 

 

1호는 계곡 주위 생물 탐사 중...

 

 

딸랑구와 막둥이는 소심한 물놀이... 

 

 

계곡 물놀이는 낯설어서 잘 못 놀더라구요. 
대나무를 엮어 만든 나무다리에 걸터 앉아 물에 발 담그고 첨벙첨벙~ 소심한 물놀이를 하며 놀았습니다. 

 

 

저런 물놀이는 고양이 띠 엄마한테 배운 거...

 

 

나무 그늘은 시원했고 계곡 물소리도 너무나 편안하게 들렸던 오후 시간... 
남편은 계곡의 바위 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었구요. 
소심한 물놀이였지만 색다른 물놀이를 즐기고 엄마 무서워하는 개구리 찾아 다니며 아이들은 즐겁게 놀았습니다.

 

 

랏차부리 가볼만한 곳 깨우찬 폭포는 풍광도 꽤 괜찮았던 곳으로 사진에 진심인 젊은 태국인 남녀들이 여기저기에서 사진촬영도 많이 하더라구요. 

 

 

계곡 사이에 놓여진 나무 다리... 
소금산 출렁다리도 씩씩하게 건넜던 사람들인데 이걸 못 건널라고?

 

 

다리에서 바라본 깨우찬 폭포 계곡 모습.. 
높이가 꽤 높았구요. 
다리 난간은 듬성한 밧줄 세 가닥... 

 

 

다리가 출렁 거려 오는 공포감보다 훤히 뚫려 보이는 공포감이 더 큰... 
공포는 시각에서 오는 공포가 가장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깨우 찬 폭포의 나무 다리였습니다. 

 

 

야심차게 첫 발을 디뎌봤던 이 나무 다리...

 

 

딱 중간까지 벌벌 떨며 가다가 도로 되돌아 왔습니다. 
끝까지 건너갔다간 다시 못 돌아올꺼 같은 두려움이 엄습해오더라구요. 

"다리를 너무 부실하게 만들었어!! "

도전에 실패한 사람의 변명 한마디로 포스팅 마무리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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