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케치/국내

[인천 여행]월미도-인천 차이나타운-송월동 동화마을

글로리아99 2024. 4. 29.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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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커가니 각자의 스케쥴대로 움직여야하는 일이 많아지네요. 가족 모두가 함께 보내는 주말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요즘.. 홀가분하면서도 아쉬운 마음.. 이런 마음이 "시원섭섭"인 듯합니다.
 
토요일 스티브의 생일날.. 대학 첫 시험을 끝낸 방콕의 친구들이 스티브 생일을 겸해서 7명이 모이기로 했다고... 친구들 만나러 스티브는 건대 근처로 갔고요..
남편은 골프 모임을 갔어요.
앨리스는 다음주 시험기간이라 스터디 카페에 공부하러 간다고 아침에 나갔고요.
 
셋이 호로록 나가버리니 집에는 헨리랑 엄마만 딸랑 남아버리길래..
우리도 나갔다오자고 했더니 헨리가 양꼬치를 먹고 싶대요.
충동적으로 결정한 인천 차이나타운 나들이.. ^^
 
1시간 좀 넘게 고속도로 쌩쌩 달려 차이나타운 근처에 도착했더니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인근 주차장은 몽땅 만차라고 입구부터 다 막아놓아서
여기저기 배회하다가 부두 주차장에 주차하려고 갔는데 거기 마저도 만차라 다 진입금지...
 
결국 계획에도 없던 월미도로 향하게 됐어요.
월미공원 주차장에 주차하고 월미바다열차를 타고 월미바다역(인천역)까지 갈 생각이었습니다.
 

월미바다열차 예매

 
▣ 이용 시간 : 화~목요일 10:00~18:00 금~일요일 10:00~21:00 매주 월요일 휴무
▣ 이용 요금 : 어른 8,000원, 청소년(만13~18세)및 노인(만65세 이상) 6,000원, 어린이(만3세 이상) 5,000원
 
▣ 월미바다열차 예매 링크 

 

메인 | 월미바다열차

월미바다열차다양한 주변 관광지 월미바다열차는 지상 7m부터 최고 18m까지의 높이에서 운행하여 월미도 경관 및 인천내항, 서해바다와 멀리 인천대교까지 조망할 수 있다. 특히 기네스북에 등

www.wolmiseatrain.or.kr:443

 
계획없이 왔기 때문에 예매는 당연 안하고 왔죠..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아쉽게도 당일 예매가 안되더라구요.
 

 
 
현장 발권이 없지는 않을꺼야~
그래서 월미 테마파크 근처 역인 월미문화의 거리 역에 들어갔습니다.
 
현장발권은 있었지만 발권하고 나서 탑승하려면 2시간~2시간 30분 대기해야한다고 해서 포기하고 헨리를 달래 버스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역까지 올라온 김에 3층에 있는 "노을 전망대"는 둘러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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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전망대에서 본 월미 앞바다의 모습입니다.
해외에서 학교를 다니느라 한국사에 대해선 맹탕인 헨리에게 월미도의 역사-인천상륙작전 이야기를 해 주었어요.
헨리는 맥아더 장군도 모르고~ 인천상륙작전도 첨 들어보고~
 

 
인천상륙작전 뒤에 숨어 있는 비극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이후 맥아더 장군의 행적도...
 
역사 좋아하는 엄마이지만... 역사 잼병 아빠의 유전자가 더 강한지 애셋 모두 역사를 싫어합니다.
(스티브는 미국이 젤 부러운 나라라고 해요. 이유가 영어는 기본 장착 되어 있지... 역사 짧지.. ㅋㅋㅋ )
 

 

 

노을 전망대에서 바라본 월미도

 

차이나타운에 가서 얼릉 양꼬치를 먹고 싶은 헨리는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하고~

바다가 별로 안이쁜데 계속 보냐고 발끈!!

 

그래~~ 바다는 태국 바다가 이쁘긴 하지.. 그 바다를 보고 왔는데 어떤 바다가 이쁘겠어..

이런 바다도 있구나~ 하고 보면 되는 거지..

 

 

포토존..

 

 

심통이 난 헨리 앉혀서 겨우 한장 찍고...

 

 

 

엄마 사진도 찍어달라고 했더니 하나둘셋도 안하고 막 찍었어요.

헨리... 금쪽이로 변신!!

 

 

작약도라고도 불리는 물치도가 보이는 뷰포인트..

물치도 소개해놓은 표지판도 잠시 읽어보구요...

 

그러고 보니 초등학교 고학년 때 월미도 기행문이 국어 교과서에 실려서 배웠었네요.

 

 

금쪽이 헨리..

알았다. 알았어~~ 얼릉 차이나타운 가자..

 

월미도 정류장에서 2번 또는 45번 버스를 타고 10분정도 거리에 떨어진 차이나타운.

월미도 무료주차장에 주차해놓았으니 차이나 타운을 마음편히 돌아다니며 실컷 구경하고 오면 되겠어요.

 

인천 차이나타운

 

 

인천 차이나타운 입구..

 

 

우리나라 최초의 짜장면... 공화춘..

예전에는 공화춘에 자주 갔었는데 요즘은 연경이나 만다복에 가게 됩니다.

 

 

차이나타운 공갈빵은 늘 이 가게에서 구입했어요. 

 

4개에 5천원..

 

우리 아이들이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좋아하는 양꼬치 가게..

가게 접었으면 어쩌나 걱정하고 갔는데 다행히 주인할아버지께서 건강한 모습으로 가게를 지키고 계시더라구요.

 

해외 나갔다가 4년만에 왔다고 인사하고..

양꼬치 10개를 구입했어요. 17,000원에 11개를 주셨네요.

 

다른 가게보다 양고기가 두껍고 민트소스까지 구비되어 있어서 쯔란에 찍어 민트소스 발라 먹으면 엄지 손가락이 저절로 올라가요.

 

 

헨리가 그 자리에서 꼬치 8개를 먹어치운... 제대로 양꼬치 먹방을 선보여줬습니다.

 

 

태국 살면서 양꼬치는 한번도 못먹었던 한풀이를 하듯..

폭풍흡입하는 막둥이.

 

 

엄마~~ 넘 맛있어. ㅋㅋ

다음에 또 양꼬치 먹고 싶으면 차이나타운 오자고 그래.

 

 

양꼬치 8개 먹방으로 모자랐는지..

피자맛 500원빵도 사달라고 해서 하나를 다 먹은 헨리.

 

 

차이나타운 오는 목적은 먹으러 오는 게 90%이상 아니겠어?

 

송월동 동화마을

 

송월동은 소나무가 많아 솔골 또는 송산으로 불리다가 소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달이 운치가 있다하여 송월동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된 이후 독일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거주하던 부촌이었지만 젊은 사람들이 떠난 자리엔 대부분 어르신들만이 남게 되면서 빈집이 늘고 건물도 노후화 돼 활기를 잃었던 곳....

 

2013년...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꽃길을 만들었고..

낡은 담과 옹벽에는 세계명작동화를 테마로 한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골목길을 따라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의 길’, ‘빨간모자 길’, ‘엄지공주 길’, 피터팬 속 ‘요정나라 길’ 등

11개의 동화를 만날 수 있는 송월동동화마을

 

 

주말에 송월동 동화마을을 방문하면 사람에 휩쓸려 다니기 일쑤였는데..

한가한 모습은 처음인 듯합니다.

 

 

알록달록 아기자기 예쁘게 꾸며놓은 곳곳의 포토존에서 아이들 앉혀놓구 엄청 사진을 많이 찍었었는데..

 

오즈의 마법사

 

 

저 놀이터에서 줄서서 세월아~ 네월아~놀던 헨리..

미끄럼틀 오백번 타고 내려와서야 이 자리를 뜰 수가 있었지요.

 

아이들 크는 건 정말 순식간이네요.

 

양철나무꾼..

 

입체 벽화..

 

 

송월동 동화마을 구석구석 둘러보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이 곳은 실제로 사람이 거주하는 집들이 모인 곳이라고 하면서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마을 사람들은 어떤 불편함이 있을지 생각해보자고 했네요.

한국에서 쭉 살았더라면 어디서 들었을 이야기 일테지만.. 그런 이야기를 주워듣거나 교육받을 무렵에 외국에서 살다온 헨리는 한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백지 상태이기에 하나하나 알려줄 필요는 있는 부분이예요.

 

헨리가~ 시끄럽겠다..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려서 스트레스 받겠다~ 바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골목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섬주섬.. ㅋㅋ

 

 

동화마을 나들이 기념으로 엄마랑 셀카 한 컷 찍구요.

 

 

핑크색 벽이 나오길래 엄마 사진을 열심히 찍어준 헨리..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런 모자의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더니...

 

"아들이랑 한장 같이 찍으세요.. 찍어드릴께요." 하시는 것...

 

 

그래서 이렇게 기념사진 한 장 남겼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즈의 성..

 

 

한바퀴 둘러보고 다시 차이나타운으로 나오는 길...

 

 

배우 김정화씨가 운영하는 카페도 구경하구요.

 

 

그 옆에 작은 중국 사원 의선당에도 잠시 들어가보았어요.

 

 

매번 지나가기만 했는데.. 이 쪽에 입구가 조그만하게 있었네요.

 

 

중국 사원은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칭다오에서 징하게 다녀봤던 곳..

모습이 똑같아서 쓱 훑어만 보고 나왔어요.

 

 

차이나타운 도착할 땐 헨리가 "카페에는 가지 않기"라고 조건을 걸었었는데요..

많이 걷고 이것저것 군것질 하다 보니 뭐 마시고 싶다고 자기 입으로 말하잖아요.

 

"카페 가도 돼?" 그랬더니 가재요. ㅋㅋㅋ

말 떨어지기 무섭게 이쁜 카페로 냉큼 들어갔어요. 뜸들이다 헨리 마음 변할까봐.

 

 

오래된 작은 건물에 낡음과 아기자기함을 함께 녹여둔 멋진 카페..

태국에 살 때에도 저는 이런 카페가 좋더라구요.

 

 

건너편엔 "만다복"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구요.

 

 

커피 가격은 저렴한 편.

 

 

앤틱 소품들도 멋스러웠던 카페.

 

 

헨리는 딸기라떼, 엄마는 아이스아메리카노..

 

 

커피.... 정말 맛있더라구요.

 

 

만다복에 오려면 평일에 퇴근하고 와야긋다..

점심시간 지났는데도 저렇게 대기줄이 길면..

 

 

헨리가 4살 때 거대한 잉어를 뽑았던...

그 때 잉어를 받아가며 상인 할아버지께 넘 미안해서...

그 다음부터 차이나타운가면 ""을 뽑겠다고... ""이 안나와도 작은 걸 받아가겠다고...

 

이번에도 ""을 뽑기 위해 3,000원을 지불했습니다.

 

 

꽝을 뽑을 건데... 생각이 필요하나?

그냥 대충 놔~

 

 

대충 놓고 제비를 뽑았더니 37번이 나왔어요.

원하던 "" 입니다. ㅋㅋㅋ

 

 

다행이라고 활짝 웃는 헨리..

서너번 더 "" 뽑으면 마음의 빚은 갚을 꺼 같네요. ^^

 

 

연경 옆 계단...

삼국지 벽화로 올라가볼까하다가 헨리... 삼국지 몰라요..

삼국지 대충이라도 한번 읽어보고 가보면 좋을 듯해서 이번에도 패스..

 

 

엄마가 좋아하는 이런 것...

헨리에게 개항기 때 옷 입고 흑백사진 한장 찍고 가지 않을래? 했더니 싫대요..

누나랑 다시 와서 둘이 찍으래요.

 

나중에 니 여친이 사진 찍고 싶다 그러면 냉큼 같이 찍겠지?

 

 

십리향 화덕만두도 오랜만에 먹고 싶은데...

줄이 어마어마해서 포기하구요.. 평일날 다시 오던지..

 

 

프랜차이즈 탕후루 가게가 아닌 곳은 탕후루도 많이 저렴해요.

딸기 갯수도 더 많은데 가격도 더 싸구요.

 

 

탕후루 사줬더니 행복한 헨리...

 

 

싱싱한 딸기랑 샤인머스켓..

앨리스가 탕후루 킬러인데... 시험끝나면 오자~

 

 

탕후루까지 클리어...

제대로 먹방 나들이한 헨리..

 

 

몇 시간을 돌아다녔는지..

 

 

인천역... 한국철도 탄생역..

 

역사잼병 헨리에게 경인선 개통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었네요. 그리고 수탈의 역사도..

일본인 친구들이 많은 헨리는 어떻게 생각하며 받아들였을까요?

 

다시 버스를 타고 월미도 가서 차를 가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늘 형이랑 누나에게 맞춰 어딜 다니다 보니 헨리는 그냥 얹혀져 가는 게 대부분이었어요.

엄마와의 둘이서 먹으며 이야기하며 즐겁게 다닌 인천 차이나 타운 나들이...

 

헨리는 이 날 하루 너무너무 즐거웠다고 합니다.

자주 이런 시간을 보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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