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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케치/국내

서울 근교 단풍 여행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남한산성 맛집 먹어야 산다.

by 꿈나무 여행작가 2024.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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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 수호성, 남한산성

 

아이들과 영화 "남한산성" 을 보고난 후 병자호란의 아픔이 서려있는 한양의 수호성, 남한 산성으로 달려갔습니다. 

제가 남한산성을 가자고 한 목적은 위와 같았으나...

흔쾌히 저의 제안을 받아들인 남편의 목적은 등산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렸네요..

어찌나 험한 길로 가던지..

그래서 영화 속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병자호란 당시 처절히 싸웠던 사람들이 더 가슴아프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들과 영화를 본 후 다녀온 남한산성 이야기... 지금부터 들어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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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으로 진입하는 길...

차가 어찌나 막히던지 성남시에서만 1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차가 막혔는데 왜 배가 고픈 걸까요?

중앙주차장에 겨우 주차해놓고 근처 도너츠 가게에서 고로케와 도너츠가 맛있어 보여서 금방 튀겨져서 나온 고로케를 구입....

저 혼자서 고로케 2개를 흡입했네요... 살 찔 걱정 따윈 다음에 하기로 하구요~

 

 

애들은 핫도그...

허기는 면했으니 역사 여행 시작해봅니다~

 

 

해공 신익희

중앙주차장 왼쪽에 있는 독립운동가 해공 신익희 선생님의 동상이 눈에 띄었어요. ...

신익희 선생님은 상해임시정부 내무부장을 지냈고, 대한민국 국회의장을 역임하셨던 분으로 새 나라 건설하는데 인재양성의 필요성을 느껴 국민대학교를 세웠습니다.

안타깝게도 1956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호남지방에 선거운동하러 가던 중 기차 안에서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우리 역사에 있어 아깝고 비통한 위인..

넉넉한 숲에 비유할 수 있는 선생님이 태어나신 곳이 바로 남한산성을 걸치고 있는 경기도 광주시라고 해요.

 

눈에 들어온 동상의 글귀...

" 민주위도동등락역 民主爲到同等樂域 "

민주란 함께 즐거운 곳에 이르는 것.

 

 

남한산성의 역사

 

지나온 세월을 느낄 수 있는 남한산성의 고목...

 

남한산성이라고 하면 병자호란을 먼저 떠올립니다.

인조 때에 축조한 성이긴 하지만 남한산성의 역사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삼국시대 때 부터 남한산성은 한강과 더불어 삼국의 주도권을 결정짓는 요충지였습니다. 남한산성에서 백제 초기의 유적이 많이 발굴되어서 한 때 백제 온조 때의 성으로도 알려져왔구요. 정약용은 한성백제의 초기 도읍지로 남한산성 일대를 지목한 기록도 있어요.

아무튼 백제가 하남 위례성에 도읍을 정한 이후 백제인들에게 있어서 남한산성은 성스러운 대상이자 진산으로 여겨졌음은 분명한 것 같네요.

이와 연관이 있는 듯 남한산성 안에 백제의 시조인 온조를 모신 사당인 숭열전도 자리잡고 있어요.

 

 

남한산성은 사적 제57호로 지정이 되어 있고 201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입니다.

 

 

남한산성의 행정구역

 

남한산성은 행정구역으로 성남시, 광주시, 하남시에 걸쳐 있어요. 성 내부는 광주시에 속해 있습니다.

성 안의 마을 이름은 산성리... 산성리 마을을 두르는 남한산성은 하루종일 해가 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일장성이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남한산성의 출입문

 

남한산성을 출입하는 문은 동,서, 남, 북문... 총 4개의 문이 있습니다.

그 중 서문은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세자와 함께 서문을 통해 청나라 진영으로 들어가 화의를 맺고 항복했던 문입니다.

우리가 남한산성을 진입한 문은 남문인데요...

지화문이라 하며 4대문 중 유일하게 현판이 남아있는 문으로 4대문 중 가장 크고 웅장한 중심문으로 현재에도 관광객의 출입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남한산성 일대의 역사는 백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산성의 축조는 조선 인조 시대에 이루어졌어요.

조선시대 남한산성은 국방의 보루로서 그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한 장소였습니다. 남한산성은 인조 2년(1624년)부터 축성되어 인조 4년(1626년)에 완공되었으니 인조는 남한산성의 축성과 몽진, 항전 이라는 역사의 회오리를 남한산성에서 맞고 보냈네요.

 

추운 겨울... 이런 성벽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한 백성의 몸부림을 느낄 수 있어 숙연해졌어요.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이 담긴 돌...

시간이 지나며 저 돌들은 간절한 소원의 돌탑이 되어가길... 그리고 그 손길의 주인공이 소원을 성취하길 기도해봅니다.

 

 

이것저것 구경할 것도 많은 남한산성 산행. 

 

 

널리고 널린 노래기도 한~~~~ 참 관찰하고

 

 

작디 작은 무당벌레 성충과 유충도 열심히 관찰했습니다.

 

 

 

남한산성의 등산은 결코 쉬운 코스는 아니었는데요...

성벽 따라 흙길을 걷다가 계단 오르락 내리락..

 

 

힘들고 다리아프지만...

산행을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부분이지요.

 

 

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경치...

위풍당당 솟아있는 롯데타워가 저 아래에 보이네요..

 

 

수도 서울을 내려다보고 있는 위치...

서울을 감싸 안고 수호하던 남한산성...

역사의 아픔을 간직해서일까요?

내려다보이는 서울의 모습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남한산성의 암문

 

개구멍? ㅎㅎ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명찰 두고 오거나 앞머리 빳빳하게 세우고 온 날... 하필 교문에 선도가 서있으면 개구멍으로 학교에 들어가곤 했었네요. 개구멍의 존재 사실이 들통난 이후 개구멍은 폐쇄된 비극.... 그래도 개구멍의 추억은 지금도 회자되며 웃음을 주는 소재가 되었어요...

 

남한산성에 있는 이 개구멍은 웃음을 주는 소재는 결코 아닌....

"암문"이라고 하는 곳인데요...

적에게 포위당했을 때 적에게 들키지 않고 구원을 요청하거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설물입니다. 암문은 적이 모르도록 가장 필요한 곳에 최소한으로 설치하였고 크기도 일반 성문보다 작고 문루도 거의 두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남한산성의 암문은 모두 16개라고 하는데 성곽 가운데는 암문이 가장 많습니다. 산성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암문은 최후의 보루... 절실함이 묻어있는 산성의 한 부분이네요~

 

 

성문이나 성벽을 보호하기 위하여 성문이나 성벽 밖으로 또 한겹을 둘러 이중으로 쌓은 성벽을 옹성 이라고 합니다.

옹성이 있어서 계곡을 타고 들어오는 적군을 잘 볼 수 있고 방어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남한산성에는 남쪽에 3개, 동쪽과 북쪽에 각각 1개씩 설치하여 모두 5개의 옹성이 있습니다.

 

 

 

수어장대

 

인조 2년(1624년) 남한산성을 축조할 때 지은 동,서,남, 북 방면에 각각 하나씩 4개의 장대와 봉암성에 외동장대를 설치하여 5개의 장대가 있었는데 유일하게 수어장대 만 남아있습니다. 장대는 전투 시 지휘하기 편한 지점에 세운 장수의 지휘소를 말하는데요. 지휘를 하는 곳이다 보니 성 안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설치하였습니다.

수어장대는 남한산성의 서쪽 봉우리인 청량산 정상부에 세운 누각으로 군사적 목적이지만 성 안의 건물 중 가장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수어장대까지 보고 내려오는 길

 

 

남한산성 행궁

 

남한산성행궁 의 정문인 한남루

한남루는 "한강 남쪽에 있는 성곽의 문루"라는 뜻으로 정조 때 만들어진 2층 누각입니다. ("루"라는 말에 2층이란 뜻이 담겨있어요.)

 

 

행궁이란 임금이 궁궐 밖을 행차하여 머무는 별궁을 말해요. 조선시대의 행궁은 화성행궁, 강화행궁, 전주행궁, 의주행궁, 양주행궁, 부안행궁, 온양행궁 등이 있었는데 남한산성의 행궁은 광주행궁 또는 남한행궁이라고 불렀습니다.

지리적으로 한양에서 가까운 곳이다 보니 위급한 상황이 되었을 때 나라를 통치할 수 있도록 종묘와 사직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병자호란 이 일어났을 때 인조가 47일간 머물렀던 이 곳은 숙종, 영조, 정조가 여주 영릉에 참배 갈 때 머물렀던 곳이어서 다른 행궁보다 자주 사용된 행궁이라고 합니다.

 

남한산성 맛집, "먹어야 산다"

 

 

역사기행을 목적으로 길을 나섰지만.. 결국은 등산의 목적이 더 강했던 가을의 남한산성 여행이었네요.

산에 갔다가 하산하면서 먹는 파전에 막걸리 맛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아는 맛인지라...

남한산성 갔다가 파전을 먹으러 남한산성 주차장 근처에 있는 식당에 들어갔네요.

이름도 가슴에 와닿는 남한산성 맛집 "먹어야산다."

 

아무렴요~~~ 먹어야 살지요...

 

 

그래서 아주 푸짐하게 주문했어요.

순두부백반, 도토리묵사발, 해물파전.

 

 

 

해물파전...

막걸리까지 한사발하면 딱 좋겠는데... 운전해야하는 남편 앞에서 혼자 홀짝 마시기도 미안해서 해물파전에 물만 홀짝홀짝 마시고 왔답니다.

 

해물파전... 정말 맛있었네요. 묵사발도 순두부도 모두모두 맛있었던 남한산성 맛집 "먹어야산다"였습니다.

배고파 쓰러질 지경이었는데... 먹고 살아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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