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꽃 사는 돈이 가장 아까울 만큼 꽃을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이 언제부터인지 꽃을 좋아하게 됐다. 남편이 내게 꽃바구니를 보내올 땐 "돈으로 줘~!!"라며 화를 냈던 사람이었는데 내 손으로 꽃을 사오는 걸 보고 안하던 짓한다고 다들 놀라는 눈빛..
그래~ 꽃이 좋아지는 거 보니 내가 늙어가는가봐..
한국에선 애들 학예회 갈 때 말고는 꽃집은 가 보질 않았고.. 더군다나 꽃시장은 말로만 듣던 곳.. 그러던 내가 요즘 꽃시장에 자주 들른다. 딱히 할 일이 없고.. 심심하고.. 바람쐬고 싶은 날...
휘리릭 갔다가 꽃사서는 다시 휘리릭 돌아오는...
방콕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꽃시장 "빡 끌렁 딸랏"은 MRT 사남차이 역 인근에 위치해 있어서 접근성도 매우 좋다.
방콕은 BTS- MRT 환승이 안되서 따로 요금을 내야하기에 왕복 교통비가 만만치 않기는 하지만 바람쐬고 꽃구경하고 그 재미로 살방살방 다녀오는 거지뭐~
방콕 살면서 시장투어는 또다른 재미니까..
방콕 구도심. 지극히 로컬스런 모습. 아무리 봐도 꽃과는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
그런 분위기가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ㅎ
도로를 사이에 두고 길게 늘어건 꽃집들.
쓱 훑어보면 다양한 꽃들에 놀라고
자세히 보면 저렴한 꽃가격에 놀란다.
국화꽃 한가득 한다발에 150밧… 6천원도 안되는 금액.
다양한 색으로 염색된 국화는 신비롭기까지~
수국은 산, 염기 액성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천연지시약 식물.
꽃병의 물의 액성을 달리해서 날마다 색이 변해있는 꽃을 둬볼까 하다가… 빨리 시들어 죽게 될까봐 꾹 참았다.
안개꽃도 오색찬란.. 보이는 한다발에서 절반 정도를 80밧에 팔았다.
꽃이름을 잘 몰라서.. ㅎㅎ 이렇게 생긴 꽃은 그냥 다 국화 맞겠지?
스타티스의 색깔이 넘 예뻐서 한참 서있었다. 색깔에 끌려서 사야겠다 싶었는데 막상 색깔을 고르려니 뭘 골라야할지 고민..
코랄작약?
해바라기는 큰 송이 하나에 50밧 정도.
좀 작은 송이는 3송이에 60밧~100밧 정도에 구입할 수 있었다.
카네이션, 작약 종류도 컬러풀~
컬러의 나라 태국.. 꽃은 더 아름다운 듯하다.
튤립은 저온 냉장 시설에서 보관 판매한다.
빡 끌렁 딸랏은 꽃뿐만 아니라 채소. 과일을 판매하고 있는데 채소파는 코너 쪽 입구에는 꽃공양을 위한 꽃을 대량으로 판매하고 있다.
무슨 꽃잌지 이름은 모르지만.. 향기가 좋은 저 꽃은 걸어두는 꽃에 늘 들어가있는 것..
리시안셔스
꽃이름 몰라서 “다음 꽃검색“ 돌렸더니 리시안셔스라고 검색되어 나온다.
눈이 즐거운 아름다움.
하지만 집에 갖다놓으면 과연 저 아름다움을 제대로 발휘할 지 모르겠다는…
왜냐하면 조화롭게 맞출 줄 몰라~
보라 그라데이션 장미.. 끝까지 고민하고 왔더니 계속 눈에 아른거리는 보라덕후..
다음에 가면 사와야지.
보라꽃 천지~
강아지풀도 파는 구나. ㅋㅋㅋ
태국은 강아지풀도 큼지막함.
또 국화꽃..
보라색에 포커스~
사진에 진심인 태국 사람들…
여기저기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엄청 찍는다.
어딘가에…누군가의 SNS에 내가 엑스트라로 등장하겠지..
캐모마일 당첨!!
캐모마일은 러시아의 국화로 역경을 이겨내는 힘, 역경 속의 힘 이라는 꽃말을 가졌다고…
꽃말이 마음에 들어 구입.
캐모마일과 어울릴만한 꽃을 찾다가..
색깔 고민로 보류해뒀던 스타티스 다시 선택..
역시나 내 선택은 보라색.
어릴 때 부르던 동요가 갑자기 생각남. ㅋㅋ
“보라~빛. 고운~빛. 우리집 문패꽃…. 꽃 중에 작은 꽃. 앉은뱅이랍니다.”
그 노랠 그렇게 불러대서 어릴 때부터 보라색 좋아했나봐.
각각 한다발에 80밧..
돈쓰고 부자된 기분.. ㅋㅋ
일주일은 예쁘게 피어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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