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에는 소질도 없고, 이쁘게 꾸미고 사는 건 관심도 없고, 이쁜 그릇, 소품은 구경만 하는 것이고,
전혀 제겐 관심 밖의 일입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인스타에 예쁘게 꾸며진 상차림을 보고 "야나칸"을 처음 알았고.. "예쁘네.." 정도로 끝났어요.
그런데 한국에서 사려면 얼만줄 아냐고~ 그러길래 귀가 솔깃하다가 또 말았어요.
제 팔랑귀는 "어떤 음식이어디에 좋다더라." 그런 것에는 팔랑대지만 다른 것에는 잘 팔랑대진 않거든요.
야나칸도 그렇게 다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친한 동생들이 야나칸에 간다길래 예쁜 매장 구경하려고 동행했습니다.
방콕 야나칸
Yarnnakarn
▣ 방콕 야나칸 위치
▣ 주소
야나칸 + 카페 AGO
2 Nang Linchi 4 Alley, Thung Maha Mek, Sathon, Bangkok 10120 태국
▣ 영업시간
화 ~ 금요일 10:00~18:00
토~일요일 10:00~19:00
월요일 휴무
오픈런을 해야한다길래 오픈 1시간 10분 전에 도착했잖아요.
아무도 없고 1시간 넘게 서서 기다리려니 아침 땡볕에 힘들꺼 같아서 오픈 시간되서 다시 오면 될 것 같아서 야나칸 옆 카페에 갔다가 9시 55분에 왔더니.. 이미 한팀 들어가고.. 문이 닫혀버렸어요.
매장이 협소해서 10명 정도씩 입장시키는데.. 밀려버렸지요. 힝~
문 앞에서 잠시 기다리니 야나칸 옥상 카페로 안내해주더라구요.
" Cafe AGO "
카페는 아담합니다. 실내에 앉을 자리는 의자10개 정도 되려나?
자연스런 인테리어가 편안해 보였던 카페.
야외 자리..
너무 더워서 자리 잡을 엄두는 나지 않지만 정겨운 모습을 담고자 셔터를 눌렀습니다.
예전 시골 살 때 친정집 옥상 같은 느낌이라서 더 정겨웠네요.
다시 실내 자리로 돌아와서.
카페의 식기류... 도자기 제품은 모두 야나칸 제품들이었습니다.
커피 맛은 그닥이었지만 눈은 호강.
야나칸 접시와 해면 모양 꽃병이 참 예쁘네요.
구경만 하고 가겠다는 마음이 조금씩 변해갑니다.
2팀 내려오라는 호출에 1층 매장으로 내려갔습니다.
다시 매장으로 내려와서는 매장을 둘러보았네요.
정말 협소한 공간이라 뭔가 어수선하고 정리도 안된 거 같은데
소품이 너무 예뻐서 모든 게 살아나는 느낌.
말라서 떨어진 꽃과 잎이 테이블 위에 널부러져 있는데도 그것마저도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이미 오픈런에 성공한 첫팀이 괜찮은 접시 등을 다 선점했기 때문에 고를만한 물건이 없었어요.
마음 편히 구경만 했던 첫번째 방문..
스크롤 하며 매장 사진 감상해 보세요.
사람 머리 꽃병은 야나칸의 상징적 제품.
별 관심 없이 왔는데 예쁜 매장 구경해보니 갑자기 도자기 만드는 걸 배우고 싶단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한국보다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은 아닌 것 같단 생각도 들었고 이 정도라면 도자기 배워서 직접 만들어쓰면 좋겠단 생각을 한..
자급자족 메이커 마인드.
매장 구경하는데 쌩뚱맞게 프레파라아트가 있어서 찍어왔습니다.
예쁜 접시 사서 과연 잘 활용할 수 있을까?
핸드메이드라 기포도 들어가있고 흠이 조금씩은 보여요.
핸드메이드라 불가피하긴하지만 이왕 구입하는 거 잘 살펴보고 구입해야지요.
1팀이 선점하고 남은 접시들 중 그나마 양호한 것들을 담아왔습니다. 저 말고요~
저는 그렇게 다녀오고.. 야나칸 아니고도 그 가격에 다른 이쁜 제품들 사서 쓰면 되겠다. 마음을 접고 있었더랬어요.
그러다가...
"야나칸 구입 성공팁 "
지인을 벙개로 만나기로 했는데.. 이 날 만날 시간이 짧다더라구요. 어떻게 하면 한시간이라도 늘릴까 하다가 샤톤에서 만나기로 했지요.
그럼 야나칸에 같이 가볼래~
그렇게 두번째 야나칸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지인은 1년 전에 태국 왔는데 태국 오기 전까지 워킹맘으로 쭉 살았던 사람입니다. 저랑 똑같이 그릇에 관심없고 그릇을 모르는 사람이예요.
똑같은 두사람이 가서 그래도 뭔가를 사오긴 했어요. 그릇 쇼핑하면서 나눈 대화가 덤 앤 더머 수준... ㅋㅋㅋ
이 날은 화요일 아닌 다른 날이었지만 그래도 오픈런 하면 승산이 있겠다싶었습니다.
한시간전에 도착해서 1번으로 줄 서있었어요. 오늘은 중간에 새지 말아야지.
기다리고 있는데..길 건너에서 폭발음 들리는데 피신해야하나 고민하게 만들더라구요.
폭발음은 3번정도 들리고 멈췄는데요. 도대체 뭐였을까요?
오픈런.. 기다리는 사람은 모두 한국인..
손님 대부분도 한국사람이긴해요. 어쩌다가 한명씩 일본인이 있기도 하고요. 한국에서 특히 유명한 야나칸이라고 합니다.
똑같은 사진 또 찍어왔음.
야나칸을 모르는 상태로 온 지인에게 "이쁘죠?"를 한 오백번 물어본 듯..
꼭 확인해야하는 성격 남 못 준..
야나칸에 관심 없었지만 이 파스타볼은 갖고 싶었어요. 야나칸 파스타볼은 인기상품..
오픈런에 성공한 이 날에 파스타볼이 쌓여있길래.."앗싸~"하며 흠이 없는 걸로 2개 찜콩해놓고요.
골뱅이 소면하는데 우리 가족 다 먹을 양을 담을 수 있는 접시가 없더라구요.
큰 접시 보이면 하나 사야겠다고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마침 원하는 크기의 접시가 있어서 그것도 찜콩!!
굴껍질 모양의 4칸 접시도 하나 있길래 잽싸게 킵!!
살짝 오목한 앞접시도 예쁘길래 2개 올려놓았습니다.
남편이랑 둘이서 오붓하게 밥 먹을 때 써야겠다 싶어서..일단 2개만..
너무 많이 담았나 싶어 파스타볼은 하나 빼고~
이렇게 구입했는데 20만원돈..5천밧 넘게 나왔어요. (그릇 몇 개 사는데 20만원이라고 하면 남편이 놀랄까봐 남편한테는 에누리해서 이야기했어요. )
꼼꼼하게 포장하는 동안 매장 다시 구경하고..
윗층에도 올라가보고..
그알못 두 사람의 그릇 쇼핑 인증샷.. ㅋㅋ 사오면서 둘이 어찌나 좋아했던지...
함께 간 지인은 며칠 후 태국으로 여행오는 친구들의 선물로 머그컵을 샀어요.
이렇게 사와서 집에서 몇 번 쓰긴했어요.
쫄면해서 파스타볼에 담아 먹고 해물파전을 큰 접시에 담아 먹고..
근데 인스타에서 보던 뽀대가 제가 하니 안나오네요.
이런 것도 소질있어야하나봐요.
이상!!
정말 솔직한 야나칸 쇼핑 후기였습니다.
그리고 안타까운 소식..
야나칸 매장이 2023년 12월 15일 영구 폐점한다고 합니다. 폐점하기 전에 들러 예쁜 그릇 득템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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