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을 위한 동물원, 태국 사파리 파크
코로나 팬데믹 시절, 코로나로 관람객이 줄어들면서 재정난에 시달린 태국 동물원의 동물들이 굶는다는 이야기를 언젠가 들었던 거 같아요.
동물원에 갇혀서 살아가는 불쌍한 동물들.
사람들이 찾지 않으면 동물원이란 곳은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가도 막상 관람객이 줄어드니 굶주림의 고통을 떠안게 되는 상황이었어요.
코로나로 락다운이 강화되었다 완화되었다 했던 시절.. 저희가 낸 동물원 입장료로 동물들 먹이라도 보태주지 않을까 싶어서 깐차나부리에서 방콕으로 돌아오는 길에 태국 오픈 동물원인 사파리 파크에 들렀습니다.
깐차나부리 사파리파크 입구 모습
안으로 들어오면 작은 카페도 있어요.
사파리 파크의 성인입장료는 550바트, 아동입장료는 350바트 입니다.
성인과 아동 입장료를 나누는 기준은 키120cm 예요. 저희 가족은 모두 120cm 이상이라 다섯명 모두 성인 요금을 지불했답니다.
요금은 Only Cash이구요.. 2750바트... 10만원이 넘네요. 이 정도면 코끼리 한마리, 2~3일은 배불리 먹일 수 있었겠지요?
아기 표범, 아기 호랑이 우유주기 체험도 할 수 있다는 후기를 보고 방문을 했는데 우유주기 체험은 패키지 상품이네요. 자그마치 3,000바트..
악어쇼와 코끼리쇼 시간표도 찍어왔어요. 평일과 주말 운영시간이 달라요~
사파리로 진입은 자가용으로도 가능하긴 한데요.. 길찾아 헤맬 꺼 같아서 저희는 사파리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사파리 버스 타고 처음 들어간 곳은 사슴 우리네요.
사슴이 뛰어다닐 수 있는 넓은 공간, 자연의 서식지와 비슷하게 만들어놓은 점이 참 좋았습니다.
버스, 자동차만 들어오면 사슴이 우르르 몰려옵니다. 버스 안에는 맛있는 당근이 많다는 것을 학습한 사슴들이네요.
종소리=먹이로 학습한 파블로프의 개처럼 사파리파크의 사슴들은 자동차=먹이... 조건반사..
당근은 매표소 앞에서 2바구니에 100밧에 판매를 해요. 그걸 미리 사서 버스에 탑승했답니다. 저희는 4바구니를 구입해서 들어갔습니다.
헨리가 사슴에게는 용감하게 당근을 주었어요.
버스로 다가오는 아기 사슴... 다가오는 모습을 보니 참 짠하네요.
사파리 버스가 두번째로 들어간 곳은 호랑이 우리입니다.
저는 동물 중에 호랑이를 가장 좋아합니다. 잘 생겼으니까~~
근데 사파리파크의 호랑이.... ㅋㅋㅋ 호랑이가 언제부터 초식동물이었나요?
풀을 야금야금 뜯어먹는 모습에 빵 터졌네요.
사파리 버스를 타고 세번째로 들어간 곳은 사자 우리입니다.
사자도 멋있게 생겼지만... 호랑이 만큼은 안 잘생긴 듯이요~
나이가 많은 수사자일까요? 왠지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
표범 우리도 있었어요. 흑표범도 있네요.
표범도 잘생겼습니다. 고양이과 동물들은 다 좋네요.
사파리 버스를 타고 둘러볼 때 호랑이, 사자, 표범 등 맹수 우리를 지날 때는 창문을 내려라고 한답니다.
초식동물 우리에서는 다시 올려라고 안내를 해주는데 그 땐 위로 활짝 열면 돼요~
낙타 우리는 그냥 휙 지나쳤구요...
사파리파크의 하이라이트... 기린과 얼룩말 우리입니다.
창문을 활짝 열라는 안내에 활짝 열었지요... 뒤에 무슨 일이 생기는지 아래로 쭉 내려보세요.
사파리 버스를 향해 걸어오는 기린의 포스... 카리스마 뿜뿜입니다.
창문 안으로 머리를 쑥 집어넣고는 주지도 않은 당근을 마구마구 약탈해 싹쓰리 하는 군요...
순식간에 바구니는 텅텅 비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울헨리~ 어딨니? ㅋㅋㅋㅋㅋㅋ
기린의 길다란 혀를 보고 기겁을 하고 숨어버렸어요. 숨어버린 또다른 이유를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요..
"형아가~~ 기린이 깨문다고 그랬어."
뻥치는 아이나 그 말을 믿는 아이나... 7살 차이나는 형제라도 수준이 같습니다.
둘이 앉히는 게 아니었어요.
사파리 버스를 점령한 기린입니다. 기린으로 사파리 버스 안은 일대 대혼란... ㅋㅋㅋ
아무래도 저희가 기린을 구경하는 게 아닌 기린이 저희를 구경하는 듯합니다.
헨리는 결국 창문을 내려버렸어요. 창문 틈으로 남은 당근을 밖으로 밀어내 줍니다.
얼룩말도 참 잘~~~ 생겼네요.
아저씨는 뭐 줄꺼 없수? ㅋㅋㅋㅋ
기린이랑 마주한 남편... 왠지 둘이 닮은 듯한... ㅋㅋㅋㅋ
앨리스도 남은 당근 탈탈 털어 얼룩말에게 먹입니다.
자가용으로 몰려든 기린과 얼룩말...
사람이랑 동물이랑 닯았다고 하면 누가 기분나쁠까요?
근데... 진짜 많이 닮았다. ㅋㅋㅋ
기린으로 흥분된 분위기 가라앉히고 사파리 파크의 두번째 구역에서 내렸어요.
커다란 토끼 조형물...
토끼인데... 몇 년 전에 무지개다리를 건넌 저희집 애완 기니피그 체리랑 넘 많이 닮아서 체리 생각이 났네요.
사파리 파크 두번째 구역은 산책하기 참 좋았던 곳이었어요.
코끼리 쇼를 하는 공연장 입구예요.
동물쇼는 보지말자고 했는데... 예전 푸켓 갔을 때 가이드가 설명하기를 쇼하는 코끼리는 대접 잘 받는다고... 트랙킹하는 코끼리가 기구한 운명이라고...
그래서 앨리스가 반대했지만 코끼리 때리거나 찌르면 중간에라도 자리 박차고 나오자면서 보기로 했네요.
배우 코끼리... 사람이 옆에 가니까 먹을 꺼 주는 줄알고 친한 척하더니 안주니까 고개를 훽 돌려버리더군요. ㅋㅋ
악어 우리... 악어가 입벌리고 가만히 있길래 모형인 줄 알고 한참 보니 움직이더라구요...
쟤네들 저리 느릿느릿 움직이다가 먹잇감 사냥할 땐 무지 빨라집니다.
잘 정돈된 느낌... 동물에게 자연과 가까운 환경을 제공해주는 듯한 동물원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고양이들이 있는 곳.
여기에 있는 큰 고양이들은 좁은 우리에 갇혀 사는 군요.
좁은 우리에서 왔다갔다 정형행동을 보이는 표범들이 넘 안스러웠습니다.
이 표범들은 먹이 체험을 제공해주기 위한 표범입니다.
자유로운 영혼의 돼지... 돼지가 표범 우리 앞을 얼쩡얼쩡 거리다가 결국 주인에게 붙잡혀 자기 우리로 돌아갔어요.
마커우 앵무새도 있네요. 말을 시켜도 한국말은 모르는지 모른 척하네요.
발을 손처럼 사용하는 앵무새...
달팽이를 잡아서 발을 손처럼 사용하며 까먹는 앵무새...
머리가 엄청 좋은 듯합니다.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궁금하기도 하길래 악어쇼를 보자고 했거든요. 악어쇼를 보는 내내 아이들의 호응은 커녕 불만과 원성이 터져나왔습니다.
스티브는 악어 입에다 손목 걸고 "보리보리 쌀" 놀이 하냐고...
헨리는 저게 신기하냐고... 저렇게 위험한 걸 왜 아이들이랑 보게 하냐고...
코끼리쇼 시간이 되서 코끼리 쇼도 관람했습니다.
대부분 조련사들이 코끼리를 다룰 때 쓰는 갈고리를 들고 나오지 않았어요. 저 상아 달린 코끼리를 타고 온 조련사만 갈고리를 들고 나왔는데 한번도 때리지는 않았습니다..
코끼리 피부도 상처 하나 없이 깨끗했구요...
코끼리 2마리가 코로 그네를 만들어주면 그 위를 타는 팬서비스인데요..
앨리스는 위에 올라타는 것도 학대라고 올라타진 않고 두 마리 코끼리를 감싸안고 사진을 한 장찍었어요.
앨리스 앞에서 사진 찍은 사람은 100킬로는 되어 보이는 아저씨가 코끼리 위를 올라타고 사진을 찍더라구요..
코끼리가 어찌나 불쌍하던지... ㅠ
다시 매표소가 있는 입구로 돌아왔어요...
입구에는 작은 우리가 있는데... 아기 표범, 아기 호랑이가 우리 안에 있답니다.
이 아가들에게 우유주기 체험을 하는 건데요...
앨리스가 하고 싶어했지만 그냥 패쓰...
넓은 부지에 자유롭게 다니는 동물들을 보니 지금까지 보았던 동물원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답니다. 아이들을 동반해 깐차나부리로 여행 계획이 있다면 들렀다 오기 넘 좋은 깐차나부리 여행 추천 코스 사파리 파크 후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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