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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케치/태국

[태국 국립공원]깐차나부리 에라완 국립공원

by 꿈나무 여행작가 2024.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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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 에라완 폭포

 

깐차나부리 2박 3일 여행 중 하이라이트
태국 국립공원 에라완 국립공원에 다녀온 이야기를 풀어놓을께요.

태​국 서부 깐차나부리 테나세림 언덕에 위치한 에라완 국립공원은 1975년 태국에서 12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공원의 주요 명소는 에메랄드빛 녹색 연못이 있는 7번째 폭포인 에라완 폭포입니다. 7개의 폭포 모두 고유한 이름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7번째 폭포의 이름이 에라완 폭포입니다.

공원 내에는 인상적이고 긴 동굴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일부는 공원 내부 깊숙이 있으며 일부는 공원 주변 도로를 따라 있다고 합니다.  "에라완"의  뜻은 힌두교에 등장하는 머리 3개 달린 코끼리로 폭포 모양이 에라완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폭포마다 웅덩이가 자연스럽게 생겨 수영도 한다고 하던데 저희가 방문한 날은 폭우가 쏟아져서 수영불가였네요.

 

 

에라완 국립공원은 깐차나부리 도심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어요. 
조식 먹고 리조트에서 10시쯤에 출발했네요. 

 

 

제 고향은 경북 안동에서 재넘어 40분 떨어진 곳, 청송입니다.  
마치 제 고향에 가는 듯한 느낌을 주었던 에라완 국립공원 가는길...그래서 더 설레었던 거 같아요. 

다만, 한국과 다른점은 산길 곳곳 표지판엔 야생동물 표시로 노루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여긴 코끼리 그림이 그려져 있어 특이했네요. 코끼리가 자주 다니나봐요. 

 

 

에라완 국립공원에 진입하면 첫번째 매표소에선 자동차 주차료를 징수합니다. 
승용차 한 대당 30밧... 오토바이는 20밧 입니다.

 

 

에​라완 국립공원의 입장료는 외국인 300바트(14세 이하 어린이 200바트, 4세 이하 무료), 내국인 100바트(어린이 50바트)입니다.  

에라완 국립공원의 이용 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개장하지만 매년 8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는 폐쇄된다고 합니다.

 

 

에라완 국립공원에 도착하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우가 마구마구 쏟아졌어요. 폭우가 잦아들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가 조금 덜내릴 때 입장을 했습니다.

입구에서 첫번째 폭포가 있는 곳까지는 한참 걸어야했기에 저희는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했어요. 
골프 카트 이용료는 어른은 30밧, 아이는 15밧입니다.(편도) 

 

 

골프 카트 타고 10여분을 이동하여 폭포 입구에 도착하였더니 엄청 큰 물왕도마뱀이 어슬렁어슬렁~

처음 물왕도마뱀을 보았을 때는 백악기에서나 나올 법한 생명체가 지금도 생존해 있음이 놀랍기도 하고 징그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는데... 이젠 그냥 보게 되네요. 

 

 

에라완 국립공원의 첫번째 폭포와 두번째 폭포 입니다. 
폭우가 쏟아진 다음이라 폭포도 온통 흙빛이네요..  
물빛은 아쉽지만 떨어지는 유량은 많아 폭포 소리는 참 좋았어요. 

 

 

태국은 국립공원 관리를 참 잘하고 있구나를 느꼈던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었네요. 
일단 3번째 폭포 부터는 음식물 반입이 금지가 되어 있구요.. 

마실 수 있는 병 음료는 반입이 가능한데 1병 당 20밧의 보증금을 지불해야합니다. 
입장할 때 반입할 음료 병을 꺼내면 네임펜으로 음료병에 일련 번호를 표시해주고 장부에는 일련번호와 이름을 표시합한 후 1병당 20밧의 보증금을 냅니다.
국립공원 내에서 함부로 쓰레기를 못버리게 할 조치인 데 상당히 괜찮은 방법 같았어요. 

보증금은 나가는 길에 되가져온 일련번호 표시된 병을 보여주면 다시 돌려줍니다. 

예전 정글의 법칙 프로그램에서 태국 해상 국립공원 내에서 대왕조개를 채취하여 취식한 장면이 방영된 후 태국에서 대왕조개를 채취한 출연자를 처벌하겠다 했던 사건이 기억이 났어요. 
태국은 국립공원 관리가 철저하다는 것을 이번 에라완 국립공원에 가보니 알 것 같더라구요.   

 

 

음료병 보증금을 지불하고 3번째 폭포를 보러 갑니다. 
에라완 국립공원의 폭포 는 모두 7개 폭포로 구성이 되어 있고 입구에서 정상까지 거리는 2.2km
등산로를 따라 7번째 폭포까지 걸어가는데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니 힘내서 걸어가볼께요.  

 

 

악천후 속 산행길이라 염려스럽긴 한데 폐쇄되지 않은 건 괜찮다는 것이니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보자는 심산으로 일단 출발을 감행해봅니다. 

 

 

물이 불어서 흙탕물이지만... 
비는 추적추적 내리지만..

시원한 날씨였기에 산행길이 힘들진 않았어요.. 
아쉬운 이야기만 하면 어딜가도 만족스런 여행이 될 수 없어요.. 
이래서 좋았다... 이랬기에 다행이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모든 여행은 즐겁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요.

 

 

에라완국립공원 의 3번째 폭포인 Pha Nam Tok 입니다. 
3번째 폭포부터는 낙차가 커지기 시작하네요. 

 

 

저는 슬리퍼를 신고 올라갔어요.. 
길이 미끄러워서 발바닥에 힘을 딱 주고 가야했기에 좀 아프긴했지만...
불어난 물에 길이 사라져도 물을 밟고 지나갈 수 있어서 편한 점도 있었네요. 

에라완 국립공원의 3번째 폭포..
유량이 많아 아주 시원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물이 엄청 불어서 물에 잠긴 곳이예요. 
주왕산 주산지가 생각나서 한 컷 찍었습니다.

 

 

에라완 국립공원의 4번째 폭포인 Oke Nang Phee Sue 입니다.
거대한 공룡알처럼 생긴 바위 2개 위로 떨어지는 폭포가 참 인상적이었네요. 

 

 

5번째 폭포로 향하는 길.

 

 

중간에 쉬면서 물이 흘러가는 모습을 지켜봤어요. 

 

 

5번째 폭포 Buar Mai Long

 

 

6번째 폭포와 7번째 폭포는 이 갈래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6번째 폭포가 나오고, 왼쪽으로 가면 7번째 폭포가 나옵니다. 
유량이 많아져서 그런지 이 분기점을 맞닥뜨렸을 때 저절로 감탄사가 터져나오더라구요. 
카메라에 모두 담지 못하는 웅장함.. 

악천후 속에서 물에 잠겨서 없어진 길을 걸어걸어 올라간 보람이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6번째 폭포.. Dong Pruk Sa
앞에서 보았던 5번째 폭포까지의 규모와는 확실히 달라졌네요. 웅장한 규모에 놀랐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동영상을 찍었지만 초상권보호차원에 올리지는 못해 아쉽네요.

 

 

다시 갈래길로 돌아와 왼쪽 길로 갑니다. 

 

 

에라완 국립공원의 하이라이트... 대망의 7번째 폭포인 Phu Pha Erawan 입니다. 
보는 순간 할 말을 잃을 정도였답니다. 
왜 "태국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라는 수식어가 붙었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7번째 폭포는 가장 높은 지대... 폭포로 가장 상류였던 터라 물이 덜 흙탕물이었고 가장 맑았어요. 

 

 

출발할 때 추적추적 내리던 비마저도 그쳤고 구름 사이로 살짜기 파란 하늘도 내비쳤답니다.

 

 

진흙이 튄 다리가 올라올 때 험난했음을 보여주네요.

 

 

" You are the conqueror "

 

 

다시 내려가는 길...
올라갈 때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합니다. 
올라갈 때는 목표가 오로지 "폭포"에 맞춰져있기에 다른 건 잘 안보였어요. 


6번째 폭포와 7번째 폭포의 갈림길에 서있던 아주아주 키가 큰 나무... 
올라갈 땐 저렇게 큰 나무가 보이지 않았었네요. 

​난...살아오면서 목표가 정해지면 옆도 뒤도 안돌아보고 앞으로 돌진했던 스타일... 
그 삶의 방식이 등산하면서도 드러납니다.

 

 

물이 불어나서 길마저 잠겼던 구간이예요. 
서로 손잡아주고 길터주며 건넜던... 

에라완 국립공원에서의 이런 기억들이 모두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겁니다.

덕분에 운동화 4켤레를 세탁하는 몫은 고스란히 제게 넘겨졌지만요..
그래도 이렇게 보니 내 남편이, 내 아이들이 참 예쁘네요.

 

 

올라갈 때는 건너서 가기 바빴던 나무다리도 내려오는 길에 보였습니다.
첫번째 폭포에 진을 치고 있었던 아까 그 물왕도마뱀은 여전히 그자리에서 맴돌고 있었고요.

 

 

다시 골프카트 타고 나갈 때.. 저희가 올라가는 동안 잠시 소강상태였던 빗줄기는 골프카트를 타자마자 다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폭우가 되어 쏟아지기 시작했네요. 
7번째 폭포까지 완등하고 온 것이 참 다행이었습니다. 

악천후 속 힘들게 올라갔기에 더욱 좋았던.. 더욱 기억에 남을 에라완 국립공원...
건기에 접어들고 얼마 안 되는 시점에 다시한번 방문을 하기로 했어요. 
흙탕물 폭포도 멋있었는데 에메랄드 빛 폭포는 얼마나 더 멋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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