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한 12월 마지막 날, 저희 가족 다섯명이 다녀온 방콕 여행에서 누구나 한번은 꼭 가보는 방콕 여행 필수 코스인 방콕 왕궁과 '에메랄드 사원'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왓 프라깨우 포스팅을 해볼께요.
가족 구성원이 많~~ 다보니...
소속이 또 다 제각각이다보니... 쉬는 날 맞추는 게 왜이리 힘든지요.
한국은 공휴일에 똑같이 다 쉬지만 태국은 꼭 그렇지만은 않아서....
태국 공휴일엔 인터스쿨 다니는 앨리스와 헨리는 학교에 가고... 남편과 스티브는 쉬고...
한국 공휴일엔 남편과 앨리스, 헨니는 모두 나가고... 그런 식...
어떻게 새해 휴일을 보내는 게 좋을지 고민을 했었네요.
남편이 12월 마지막 날.. 방콕 왕궁에 예약했다고 다녀오자고 하더라구요.
방콕 왕궁 입장료는 태국인들은 무료지만 외국인들은 입장료가 500밧입니다
키 120cm이상이면 모두 성인 입장료라 저희 가족은 입장료만 2,500밧입니다.
태국에선 외국인이 봉입니다. 200밧 정도면 이해하겠는데 500밧은 정말 너무 한 듯...
이번이 두번째이긴 한데... 여기서 몇 년 더 살아도 다시 갈 일은 없을 꺼 같아 이번에 사진 많이 찍어왔어요.
방콕 하늘색이 예술이네요..
요즘 방콕의 하늘은 거의 매일 이렇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태국 여행 가격 알아보면 12월~2월까지 가격이 엄청 비싸지던데... 그 이유를 살아보니 알겠습니다.
여기저기 다녀볼꺼라고 차없이 택시 타고 방콕 왕궁까지 갔는데...
소문만 들었던... 일부러 먼 길로 돌아서 간다는 방콕 악덕 택시 기사를 만났습니다.
구글맵을 딱 켜고 가는데...
외국인이 바보인줄 아나봐요. 항의하고 요금은 적게 냈습니다.
방콕 왕궁에 입장하기 위해서 꼭 알아둬야할 중요한 사항....
태국 왕궁, 별궁 등 궁전과 관계되는 곳과 태국 사원에 입장할 때는 복장 엄수하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지금까지 사원도 많이 다녀봤지만 반바지 입고는 다 입장을 했었더랬어요.
물론 짧은 반바지는 아니었지만 4부, 5부 반바지 정도는 가능했었어요.
민소매나 배꼽티, 딱 붙는 옷 등을 입고 온 사람들은 입구에서 잡히는 걸 종종 봤지만...
근데 방콕 왕궁은 아주 엄격하게 복장을 체크하더라구요.
스티브와 헨리는 5부 반바지를 입고 갔는데... 아직 어린이인 헨리는 통과했지만
스티브는 잡혀서 입구 앞에서 코끼리 바지를 사 입었습니다. 200밧.. 반납시 반환을 해준다고 했는데 새 옷이라 그냥 집에서 입으려고 들고 왔어요.
방콕 왕궁 복장 규정
- 노출이 심한 옷 삼가 ( 민소매, 반바지, 미니스커트 불가)
- 여자는 치마처럼 두를 수 있는 싸롱, 남자들은 헐렁한 바지 대여 : 대여료 200B (옷 반납시 반환)
청명한 하늘과 싱그러운 초록의 어울림...
그 가운데 황금빛 위엄...
예약하고 결재는 하고 왔지만 표는 이 곳에서 수령해야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속쓰린 500밧..
그래도 방콕 여행이 처음이라면 꼭 한번은 가 볼만한 곳이긴해요.
입장료가 좀더 합리적으로 책정된다면 바랄나위 없겠지만...
방콕 왕궁 입장티켓은 이렇게 길어요~~
콘 공연 관람권도 포함되어 있는데 시간관계상 못 보고 왔습니다.
일반인이 들어갈 수 있는 입구는 단 한 곳 뿐이예요.
이 곳으로 들어갑니다.
방콕 왕궁 안내 팜플렛...
독일어,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중국어 .... 그리고 한국어로 된 안내 책자가 있습니다.
박물관에 가도 한국어 지원이 잘 안되서 불편했었는데 방콕 왕궁은 한국어된 안내 책자가 있어서 괜찮네요.
왓 프라깨우(에메랄드 사원)
방콕 최초의 왕조인 톤부리 왕조가 15년만에 막을 내리고 왕권을 잡은 라마1세가 라따나꼬신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이 곳에 왕궁과 왕실 사원을 만들었습니다.
그 때 지어진 왕실 사원이 왓 프라깨우 입니다.
아유타야 왕조의 왓 프라씨산펫 처럼 왕궁 안에 지은 사원인 왓 프라깨우...
왓 프라깨우는 왕실 내에 지은 사원으로 승려가 거주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옆에 보이는 황금빛 탑은 프라 씨 라따나 쩨디 입니다.
태국 사원을 둘러보다 보면 이 사진 처럼 종모양의 탑과 옥수수 모양의 계단형으로 생긴 탑이 있는데.
종모양의 탑을 "쩨디"라고 하고 부처님의 유골이나 사리를 안치하고 있습니다.
옥수수 모양의 탑은 "프랑"이라고 하는데... 왓 아룬의 흰색 탑을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왓 프라깨우에 있는 프라 씨 라따나 쩨디에는 부처님의 가슴뼈가 안치되어 있다고 하네요.
황금빛 째디의 대부분은 도금이고 뾰족한 꼭대기 부분만 진짜 금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큰 절 입구에는 사천왕상이 있잖아요.
태국 큰 사원이나 주요 시설(대표적인 예로 수완나품 공항) 등에는 "톳 히라톤" 이라고 부르는 수호신이 있습니다.
어릴 적 경주에 있는 큰 절에 갔다가 사천왕상을 보고는 너무 놀라서 악몽 속에 자주 등장했더랬어요.
톳 히라톤은 사천왕 처럼 무서운 얼굴이라기 보다 우리나라 전래동화 속에 등장하는 장난끼 어린 도깨비 모습같아 왠지 친근해 보이네요.
힌두교 신화에 등장하는 톳히라톤은 악마를 쫓는다고 하여 수호신, 문지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요.
톳 히라톤은 칼을 꼭 쥔 손에 반지를 끼고 있으니 숨은 그림 찾기하듯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사원의 건물을 바라보고 서있는 조각은 반인반조인 키나리(Kinnaree)와 키나라(Kinnara)
키나리와 키나라는 힌두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조로 춤, 노래, 시에 이르기까지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성취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키나리는 여성이고 키나라는 남성이라고 해요.
반인반조인 "아수라 팍시"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개봉했던 영화의 제목도 아수라가 있었는데요.
아수라는 힌두교에서 불교로 귀의한 신으로 불교에서는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황금빛 쩨디 옆에 있는 큰 건물은 과거 왕실 도서관이었던 "프라 몬돕" 입니다.
겉으로 봐도 화려한 프라 몬돕은 은으로 기단을 만들고 진주를 이용해 내부를 장식했다고 합니다.
내부에는 정교한 자개 장식의 책장 안에 불교 성전이 잘 보존 되어 있는데... 일반에게 공개는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불교 성전은 길쭉하고 마른 열대식물 잎에 기록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집트의 파피루스 같은 것일까요?
공개를 하지 않으니 너무 궁금하군요.
프라 몬돕의 옆으로 낯익은 비주얼의 건축물 모형이 서 있는데 바로 앙코르 와트 모형입니다.
이 앙코르 와트 석재 모형은 라마 4세때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제가 태국에 살면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태국에서 짧은 시간 비행으로 갈 수 있는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였는데요.
매번 계획할 때마다 탈이 나서 20년을 넘도록 못가다가 작년 7월에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조만간 포스팅 할께요.
프라 몬돕의 벽을 보면 빈틈없이 장식을 해놓았어요.
빽빽하고 규칙적인 문양...
이걸 보면서 우리가족들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떠올렸답니다.
프라 몬돕과 바로 붙어 있는 건물은 "쁘라쌋 프라 텝 비돈" 으로 현 짜끄리 왕조의 왕들의 동상을 실물 크기로 만들어 보관해 놓은 곳이라고 합니다.
이 곳의 내부가 공개되는 날은 1년 중 딱 하루뿐인데요. 짜끄리 왕조 창건 기념일인 4월 6일이라고 하네요.
쁘라쌋 프라 텝 비돈의 층계 난간 장식에도 용의 발이 있네요.
사원의 층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층계 난간 장식이예요.
황금빛 번쩍거리는 작은 탑...
특이한 것이 이름 모를 도깨비들이 탑을 받치고 있어요.
표정도 피부색도 제각각인 도깨비의 모습을 한바퀴 둘러 보면서 웃음이 나더라구요.
사람이 특히 많은 이 곳은 왓 프라깨우의 대웅전입니다.
우리나라 절에서 본존불을 모시고 있는 법전을 대웅전이라고 하는 것 처럼 태국 사원에서 본존불이 모셔져 있는 곳을 "우보솟" 또는 "봇"이라고 합니다.
이 곳이 왓 프라깨우의 봇...
왓 프라깨우가 에메랄드 사원이라고 불려지게 된 이유인 에메랄드 불상인 프라깨우가 모셔져 있는 곳입니다.
태국에선 종교와 관련된 불상과 그림이 있는 곳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합니다.
이 곳은 법전이니 당연하지만... (우리나라도 법당에는 맨발로 들어가니까...)
신발을 왜 굳이 벗고 들어가라고 하나 의문이 되는 곳이 몇 군데 있었어요. 그런 이유 때문이니 참고~
에메랄드 불상이라고 알려진 프라깨우는 높이 66cm, 폭 48cm인 작은 불상이예요.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라 눈으로 보고만 왔는데요. 아주 높은 곳에 모셔져 있고 크기는 자그만해요.
그렇게 작은 불상을 최고의 불상으로 숭배하고 있는 이유는 새로운 왕조의 번영과 왕실에 행운을 가져온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합니다.
에메랄드 불상은 사실 에메랄드로 만들어진 건 아니고 녹색 옥으로 만들어진건데 1434년 태국 북부 치앙라이에 있는 한 사원의 무너진 탑 곳에서 발견이 되었다고 해요.
발견 당시에는 흰 석고로 둘러 싸여 있어서 평범한 불상이겠거니 했는데 탑에 벼락이 떨어져 석고가 벗겨지면서 녹색의 빛이 뿜어져 나왔다고 합니다. 이름이 에메랄드 불상으로 지어진 건 처음 발견한 주지 스님이 녹색의 돌을 에메랄드라고 생각하여 그렇게 불렀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에메랄드 불상, 프라깨우는 태국의 3계절인 하기, 우기, 건기로 각각 바뀌는 3월, 7월, 11월에 한 번씩 계절의 변화에 따라 승복을 갈아입는다는데.. 의복을 교환하는 행사는 국왕이 직접 의식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왓 프라깨우의 봇에서 바라본 쁘라쌋 프라 텝 비돈의 모습입니다.
약간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이 부분을 상층 테라스라고도 부릅니다.
앞에서 언급한 황금색 탑인 프라 씨 라따나 쩨디, 왕실 도서관이었던 프라 몬돕, 앙코르 와트 석재 모형과 쁘라쌋 프라 텝 비돈이 있는 곳이 바로 상층 테라스 입니다.
대웅전에서 올려다 보면 쁘라쌋 프라 텝 비돈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요.
전체적으로 겹지붕의 라따나꼬씬 초기 건축양식을 띄고 있으나 지붕 중앙에 옥수수 모양의 프랑(크메르 양식의 불탑)을 융합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곳곳에 이런 모습의 석재 조각품도 보였는데요.. 중국 문화도 반영이 된 걸까요?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보았던 조각품, 그림 속 인물과 비슷한 외모와 옷을 입고 있어서... ㅎ
앙코르 와트 석재 모형을 제외한 상층 테라스를 이루고 있는 3가지 건축물들의 모습과 제 모습을 함께 담아봤습니다.
왓 프라깨우 포토존, 에메랄드 사원 포토존.
에메랄드 사원의 회랑이라고 불리는 벽화 존 입니다.
사원 내부 벽면을 채우고 있는 벽화는 1,900미터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크기라고 해요.
라마 1세 때 그려진 것으로 여러 차례 보수 공사를 하여 현재에도 원형 그대로 보존 되어 있다고 합니다.
벽화의 내용은 힌두교 대서사시 "라마야나"의 주요 장면이라고 합니다. "라마야나"는 힌두교에 바탕을 두고 불교를 받아들인 동남아에선 흔하게 볼 수 있는 내용으로 태국에서 각색된 것이 "라마끼엔"이라고 하네요.
벽화 존 중간에 뚫려 있는 곳에서 한 컷 찍어봤어요.
아무도 안찍던데... 이 곳이 숨은 포토존이군요.
여기도 중국 학자 조각상이...
왕궁으로 들어가는 입구 전에 있었던 건물인데... 개방하지 않아 밖에서만 구경하고...
왓 프라깨우와 방콕 왕궁이 연결되어 있는 문입니다.
두씻 마하 프라쌋이 멀리서 보이네요..
가장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짜끄리 마하 프라쌋이구요.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두씻 마하 프라쌋입니다.
두씻 마하 프라쌋은 라마 1세가 자신의 시신이 화장되기 전 이 곳에 안치되기를 바라며 지었다고 합니다.
건물의 주요 용도는 왕을 비롯한 왕족들의 시신을 화장하기 전에 안치하여 일반인들이 조문 할 수 있도록 한 곳으로 건물의 크기와 건축 양식이 아유타야 시대 때 왕족의 시신을 안치해 두었던 "쑤리야마린"을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해요.
두씻 마하 프라쌋은 라따나꼬씬 시대의 건축 양식을 잘 반영한 건물로 기단은 하얀색 대리석을 이용해 십자형 구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네 겹의 겹지붕과 지붕 위에는 국왕의 왕관 모양을 형상화해 만든 7층으로 된 뾰족탑이 올려져 있습니다.
왕궁의 가장 중앙에 우뚝 솟아있는 건물인 짜끄리 마하 프라쌋입니다.
이 건물은 유럽 순방을 하고 돌아온 라마 5세(쭐라룽껀 대왕) 시대 때 르네상스 양식을 가미하여 만든 것으로 1882년에 세워졌는데 마침 그 해가 방콕이 수도가 된지 100주년 되는 때라 기념 행사를 이 곳에서 했다고 해요.
라마 5세 때부터 라마 6세때까지 외국 사절단을 접견하고 연회를 베풀던 장소로 이용했다고 하는 짜끄리 마하 프라쌋입니다.
방콕 왕궁은 내부로 들어가보진 못했고 외부에서 건물의 모습만 보았어요.
건물의 모습만 보아도 그 화려함에 감탄...
왕궁 내에 있는 박물관입니다. 개방이 되어 있구요.
내부에서는 사진촬영 금지라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이 곳은 왕궁, 왓 프라깨우의 보수 과정 등의 사진과 조각품, 역대 왕들의 초상화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교체한 조각품, 부속품들을 이 곳에 옮겨 전시해놓았더라구요.
보수, 교체된 부속품이 전시된 1층은 신발신고 관람했지만 2층은 계단 앞에서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해요.
불상도 많이 전시 되어 있었거든요.
태국인과 외국인 신발 놓는 곳이 따로 있으니 아무 곳에나 올려놓으면 안돼요~
화려한 태국의 건축양식의 백미...
태국 여행에 와서 방콕 왕궁을 안보고 가면 섭섭할 것 같아요.
입장료에 대한 앙금이 사라지지 않아... 또 입장료에 대한 투덜거림은 마지막에도 한 판 더 늘어놓고... ㅠㅠ
200밧 아니... 250밧만 해도 괜찮을텐데...
왓 프라깨우와 방콕 왕궁을 방문할 때 주의해야할 추가 사항
- 일반인이 드나들 수 있는 입구는 단 한 곳이예요. 사람들 많이 다니는 곳으로 따라다니면 돼요.
- 사기꾼 조심!! - 왕궁 문을 닫았다면서 접근해오는 경우, 저렴하게 시내 구경을 시켜준다고 접근해오는 경우가 있다고 듣고 갔는데 정말 왕궁 앞에 선심을 베풀 듯 다가오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더라구요. 조심!!
예전에 방문했던 방콕왕궁&왓 프라깨우의 포스팅은 아래 링크 참고해주세요.
방콕 가볼만한 곳 - 방콕 왕궁, 에메랄드 사원(왓 프라깨우)
'여행 스케치 > 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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