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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케치/태국

[방콕 사원] 왓 마하붓 - 태국 귀신, 유령신부 매낙 프라카농의 전설이 깃든 사원, 태국 천만 관객 영화 < 피막 >

by 꿈나무 여행작가 2024.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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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 전, 추석 전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큰 기대없이 극장에서 태국 영화 <피막>을 보게되었습니다.
태국 영화도 수출할 정도일까? 약간의 호기심 정도??
얼마나 재미있기에 태국에서 천만관객을 동원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정말 재미있었어요. 배꼽잡고 웃다가 마지막에는 울다가... 
그 때 본 영화 <피막>이 생각나 넷플릭스에 검색을 해보니 있더라구요. 
다시 보게된 영화 <피막>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피막> 영화의 줄거리는 임신한 아내 "낙"을 두고 전쟁터에 나간 남편 "막"...
아름다운 아내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막은 전쟁터에서 불사신 처럼 싸우다가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아내가 예전과 같지않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알고보니 아내는 아이를 낳다가 죽은 거였어요. ㅠ
유령이 되서도 남편 곁을 떠나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고 싶어 귀신이 되어 그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코믹스런 대사와 능청스런 배우들의 연기에 연신 웃음을 유발하지만... 
주제 자체는 너무나 무거웠던 영화입니다. 

 

" 왓 마하붓 "

유령 신부 사당

 

 

영화 <피막>은 전해져 내려오는 귀신 이야기가 많은 태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귀신 중 하나인 유령 신부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건데요. 원작 귀신이야기는 "매 낙 프라카농"으로 "프라카농의 낙 여인" 이란 뜻입니다. 

임신한 아내를 두고 전쟁터에 나간 남편... 
아이를 낳다가 죽은 아내는 유령이 되어서도 남편과 함께 살았다고 합니다.
죽음마저도 갈라놓지 못한 남편에 대한 낙의 견고한 사랑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영원한 사랑의 전설이 되었다고~ 

그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곳이 프라카농...
낙 여인의 영혼을 달래는 사당이 프라카농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 했었지요. 

멀지 않은 곳이지만 왜 이렇게 가기가 힘들었던지.. 

 

 

집에서 수쿰빗대로를 살펴보다가 오전 10시쯤  차가 안막히길래 잽싸게 내려와서 택시를 타고 왓 마하붓에 도착했습니다. 
택시에서 내린 주차장 앞에 작은 법당..

 

 

법당의 규모가 작은 걸 보니 대웅전은 아닌 듯.

 

 

슬레이트 지붕만 있는 탁 트인  건물에도 곳곳에 불상이 모셔져 있었습니다.

 

 

태국사원에서는 #승려상 을 모셔놓은 곳이 많아요. 
생전 존경받던 승려들의 모습인 듯.

 

 

태국 불교와 관련된 여러 볼거리도 많았던 왓 마하붓 야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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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 낙산사의 해수관음상과 닮은 듯한 보살... 
봇히사트바~ 

 

 

불상 아래 승려상도 눈에 띄네요. 
가장 높은 자리에 앉은 승려를 상좌라고 하던데... 저 승려상의 주인공들이 상좌일까요?

 

 

친정엄마가 단양 구인사에 열심히 다니는 불교신자라 엄마따라 절에는 많이 가봤지만... 
저는 모든 종교를 사랑하는 무신론자입니다. 

우리나라 불교에서 섬기는 부처님과 보살들과는 차이가 있는 듯한 태국불교... 
힌두교 신들도 사원에 모시고 하니 섬김이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하단 느낌이 들어요.

 

 

 

화려한 태국 사원

 

왓 마하탓의 봇(대웅전)

 

 

내부에는 들어가지 않고 외부만 둘러보았네요 

 

왓 마하붓 안내문

 

 

 

사진 찍을 때는 몰랐는데 사진찍고 보니 저 한가운데에 개구리인지 두꺼비인지... ㅠㅠ
사진확인하고는 화들짝 놀라서... 그 때부터 손가락에 힘이 빠지길래 모자이크 처리 했습니다. 

제가 극복 못한 트라우마가 물과 개구리와 오토바이...  태국생활에서 정말 흔하거나 밀접한 것들이지요. ㅠ

 

 

화살표를 따라 가면 "낙"여인의 넋을 기리는 사당이 나와요.

 

 

사당에 가기 전에 프라카농 운하를 구경하고 갑니다. 

 

 

강이나 호수, 인공연못 등 물을 끼고 있는 태국 사원에서는 수중생물들을 방생하며 복을 비는데요. 
왓 마하봇도 프라카농 운하를 끼고 있어 이 곳에 수중생물을 방생하며 기도하는 태국인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프라카농 운하의 물은 혼탁했지만 맑은 하늘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집에서 별로 멀지 않아서 자주 바람쐬러 나오고 싶다는 생각을 오늘은 해봤어요. 

살아있는 개구리를 못 봤으니까... ㅠ
아마 내 눈에 개구리가 띄는 날에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줄행랑을 칠 거 같아요. 

 

 

비둘기와 운하에 사는 수중생물들에게 던져줄 먹이도 판매하고 있구요. 

 

 

작은 거북이와 자라, 미꾸라지, 뱀장어 등도 방생용으로 판매를 하더라구요. 
이 수중생물들을 구입해서 프라카농 운하에 방생하면서 복을 기원하는 것... 

스티브 왈...  방생한 걸 또 잡아서 팔고... 또 방생하면 잡아서 팔고... 이런 완벽한 창조경제가 어디있냐고 해서 또 웃었습니다. ㅋㅋㅋ 

스티브와 같이 갔던 터라  생물을 판매하는 대야가 보이면 저는 멀리 떨어져 있고... 
스티브가 개구리가 아닌 걸 확인해주면 제가 따라가서 보고 그랬네요. ㅠ

원래 황소개구리만한 것도 판매한다고 했어요. 
다행히 이 날은 없었어요... 

 

매낙 프라카농. 
낙 여인의 넋을 기리는 사당 주변에는 낙 여인의 초상과 아이를 안고 있는 낙 여인의 조각상 등이 여러 개 있었습니다. 

 

 

아이를 안고 서있는 낙 여인의 동상.. 
매 낙 프라카농의 이야기를 알고, 영화 <피막>을 본 후라 가슴 짠하게 느껴지는 모습입니다. 
영화 <피막>의 구슬픈 OST도 머릿 속에 빙빙 돌고... 
실제 이야기가 아니긴하겠지만 괜히 눈물 찔끔 거렸던 눈물 많은 아줌마~ 

 

 

사당 주변의 낙 여인의 모습은 아름다웠어요. 

 

 

하지만 사당 안에 모셔진 낙 여인은 왜 이리 섬뜩한 모습인지... 

 

 

초상화 대로 만들어놓지... ㅠ
한 여자분이 낙 여인 마네킹의 옷매무새와 머리를 매만지며 스타일은 관리하고 있더라구요.

 

 

사당 가운데에 있는 오래된 나무에는 형형색색 천을 돌돌 말아놓았어요. 
태국 여행을 다니거나 방콕 시내 한복판에도 오래되고 큰 나무에 저런 천을 휘감아놓은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를 보면 무당들이 굿을 하는 장면 등에 이런 나무들이 등장하는 걸  볼 수 있었는데...
토속 신앙? 샤머니즘? 

 

 

포토존이 있길래 스티브가 사진을 찍어줬어요. 

 

 

왓 마하붓에 사는 고양이들... 
다음에 갈 땐 츄르 챙겨 가야겠어요~

 

 

힌두교에 등장하는 신, 가네샤와 인드라를 모신 곳도 있네요. 

 

 

수메루산을 표현해놓은 듯한 느낌?

 

 

왓 마하붓의 종루...
저 꼭대기에 종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성당에서 볼 수 있었던 종이 사원에도 있어서 신기했네요. 

 

 

종루 주변은 태국 무덤이네요. 
하얀탑이 묘지석인 셈.

 

 

수탉이 꼬끼오~~ 엄청 울어대더라구요. 
달려들까봐 무서움.. 

영화 <피막>을 본 후 다녀온 왓 마하붓... 유령신부의 사원... 
그 의미를 알고 다녀왔던터라 더 애틋하게 느껴졌습니다. 

맑은 날씨와 예쁜 하늘을 담은 프라카농 운하의 모습도 멋졌구요. 
바람쐬러 가기에도 좋았던 곳...  왓 마하붓.... 


영화 <피막>도 강력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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