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차나부리 연합군 묘지
깐차나부리 연합군 묘지는 일본이 인도 점령을 목적으로 계획한 태국-버마 간 철도, 일명 "죽음의 철도"를 건설하다가 죽어간 6,982명의 시신을 안치한 묘지입니다. 죽음의 철도를 건설하다가 사망한 인원은 10만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그 중 전쟁 포로가 2만명 정도라고 합니다. 사망한 전쟁포로들은 세 곳의 묘지에 안장이 되어 있는데 세 곳 중 가장 규모가 큰 묘지가 이 곳 깐차나부리 연합군 묘지라고 하네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12월, 일본군은 동남아시아 대부분을 빠르게 점령했습니다. 1942년에 일본은 버마와 태국 사이에 더 짧고 안전한 공급선을 찾기 위해 포로와 민간인 노동력을 동원하여 기존 철도를 연결하는 단일 노선 철도를 건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서쪽에는 Thanbyuzayat, 동쪽에는 Ban Pong이 있습니다. 하나는 태국에, 다른 하나는 버마에 본부를 둔 두 군대는 1943년 10월 콘쿠이타에서 만나 전선의 반대쪽 끝에서 일했습니다.
연합군 묘지에 들어서자 부산에 있는 UN군 묘지가 생각이 났습니다.
부산에 살면서는 한번도 가보진 못했지만 중학교 2학년 때 수학여행으로 다녀왔던 곳...
깐차나부리의 연합군 묘지는 잘 가꾸어진 잔디 정원에 일렬로 비석이 정렬되어 있었습니다.
낮은 비석에는 자신의 나라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바친 이들의 국적과 계급과 이름, 그리고 나이가 하나씩 새겨져 있더라구요.
추모하는 마음으로 방문한 묘지인데...
묘비가 보이는 사진은 차마 못찍겠어서 전체적인 모습만 담아왔어요.
묘비 하나 하나 둘러보며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떠난 이들의 명복을 마음 속으로 빌었습니다.
묘비에 적힌 나이를 보니... 20대 초반... ㅠㅠ
우리 살아 생전에... 아니 우리 후손대에서도 그 어떤 전쟁도 일어나지 말기를 빌고 또 빌었네요.
죽음의 철도 구간을 건설하다 사망한 전쟁포로들은 대부분 영양실조, 과도한 노동, 학대, 풍토병 등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안내 표지판의 포로 사진을 보니 앙상한 뼈만 드러나있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트 갤러리 & 전쟁박물관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은 매끄롱 강변에 있는 제스 전쟁박물관(JEATH War Museum)이었습니다.
여행 책자에도 "제스 전쟁박물관을 똑바로 찾아가려면 주의해야할 사항이 있다."라고 명시해놓았던데요.
사설 전쟁박물관이 하나 더 있고 그 곳도 이름을 제스 전쟁박물관이라고 간판에 써놓았으니 잘 구별해서 가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명심하겠다고 생각해놓고 구글맵이 안내해주는 대로 찾아간 것이었어요.
구글맵에도 그 사설 전쟁박물관도 제스 전쟁박물관으로 표시되어 있을 줄은 몰랐던 것이죠.
왜 이름을 똑같이 지어서 헷갈리게 만들었을까요?
결국 낚여서 사설 제스 전쟁박물관에 갈 수 밖에 없었네요.
사설 제스 박물관인 아트 갤러리 & 전쟁박물관 방문 후기를 적어보도록 할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괜찮기는 했어요. 하지만 같은 이름의 박물관이 있으니 박물관 이름을 다른 이름으로 바꾸면 좋을 거 같네요.
참고로 제스(JEATH)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깐차나부리 지역 전투에 참전했던 일본(Japan), 영국(England), 호주(Austrailia), 미국(America), 태국(Thailand), 네덜란드(Holland)의 이니셜을 따서 붙인 이름입니다.
꼭 제스 전쟁박물관을 가시고자 한다면 입구에서 녹슨 기차를 확인하세요. 아트갤러리 & 전쟁박물관 앞에는 녹슨 기차가 전시되어 있답니다.
이 곳은 사설 박물관으로 전쟁과 관련된 개인 소장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요.
입장료는 성인 40밧입니다. 아이들은 20밧씩 입니다.
마주보고 있는 2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구요. 지하와 3층에선 연결되어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서 왼쪽에 위치한 건물의 모습이구요.
이 곳은 오른쪽 건물입니다. 이 건물 부터 들어가볼께요.
건물 외벽에는 태국의 시대별 군사의 모습을 조각상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입구에 들어오면 오른쪽에 큰 불상이 있구요.
벽에는 신화 속 장면을 반입체 작품으로 장식해놓았습니다.
1층에는 옛날 총들이 전시 되어 있었어요.
사진 속 총들 뿐만 아니라 긴 복도를 저런 총들로 쭈욱 진열해놓았는데 정돈되지 않은 느낌은 들었습니다.
1층 끝에는 이런 군대 식기?? 도 놓여 있었습니다.
2층의 올라가는 계단.
각 층을 올라가는 계단의 벽엔 태국의 역사 속 위인의 벽화가 그려져 있었는데... 누가 누군지 모르니 패스 할께요.
2층에는 어마어마한 종류의 칼들과 공에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예전 태국 여행올 때 주석으로 만든 코끼리나 잔 등을 많이 구입해갔는데 이 공에품도 주석으로 만든 것이네요.
태국 역대 총리들의 초상화 벽화인 듯합니다. 낯익은 쁘라윳 총리의 얼굴이 보이는 걸 보면..
3층에 올라가면 벽화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태국 국왕들의 모습을 그려놓은 듯해요.
옥상을 통해 마주하는 다른 건물로 넘어 갑니다.
페인트 색깔이 바래긴 했지만 참 예쁜 건물인 거 같아요.
깐차나부리 전쟁박물관 옥상에서 콰이강의 다리를 지나는 기차를 보게 되었습니다.
콰이강의 다리 위를 정말 천천히 지나가는 완행열차.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서 기차가 지나갈 때 폭파되는 장면이 떠올라 순간 아찔했습니다.
지금까지 구경했던 오른쪽 건물의 모습입니다.
깐차나부리 전쟁박물관 마당에 는 녹슨 헬기와 비행기도 전시 되어 있었어요.
지하로 내려가 봅니다.
돌무지 무덤 모형인 듯...
유물 발굴의 모습을 재현해놓은 공간이예요.
콰이강의 다리를 건설할 당시의 포로의 모습을 재현 해놓은 전시물도 있습니다.
최초 건설당시의 콰이강의 다리 모습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포로수용소의 병원 모습도 재현해놓았습니다.
전시물의 상태는 많이 낡았고 잘 관리된 건 아니었지만 전쟁 당시의 처절함은 느낄 수 있어서 관람하기에는 괜찮았습니다. 아이들도 열심히 봤구요.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군 군용 지프와 오토바이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콰이 강을 건너다니던 낡은 수송선...
왼쪽 건물 1층 벽엔 전체주의 독재자들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히틀러와 무솔리니.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인물들... 왼쪽 사진의 오른쪽 인물은 윈스턴 처칠이라고 합니다.
트루먼과 아인슈타인...
깐차나부리 전쟁박물관의 왼쪽 건물로 들어갑니다.
여기도 총이 있네요.
죽음의 철도를 건설할 때의 사진 자료와 설명자료...
한글로도 번역되어 있었습니다.
유골이 전시 되어 있는데 정면 모습은 차마 못찍겠어서...
2층은 태국에서 많이 나는 광물들을 전시 해놓았습니다.
2층에 있는 이 전시물은 다소 쌩뚱 맞아서... 전쟁박물관에 왜 이런 것을 전시해놓았는지 당황스러웠네요.
전쟁과 관련된 볼거리와 더불어 개인소장품을 전시해놓은 곳 깐차나부리 아트갤러리 & 전쟁박물관이었습니다.
이 곳이 저희가 다녀온 아트 갤러리 & 전쟁 박물관이고요.
이 곳이 제스 전쟁박물관입니다. 전쟁 포포들을 수용하던 대나무 오두막을 재현해놓았다고 하니 이 곳도 방문해봄이 좋을 것 같네요.
태국의 제2차 세계대전의 또다른 흔적인 콰이강 다리 포스팅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시구요.
[태국 깐차나부리 여행] 콰이강의 다리, 제2차 세계대전 죽음의 철도
깐차나부리 여행에서 꼭 가보아야할 에라완 국립공원 포스팅은 아래 링크에 남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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