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스케치/태국

[태국 깐차나부리 여행] 콰이강의 다리, 제2차 세계대전 죽음의 철도

by 꿈나무 여행작가 2023. 11. 28.
반응형

저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영화 뿐만 아니라 뮤지컬과 연극, 전시회를 모두 좋아하는 공연 매니아 입니다.  
신규시절....  특히 많은 영화를 보았는데요. 1999년 작은 독립영화관에서 영화 "콰이강의 다리"를 처음 보았습니다.
독립영화는 아니었지만 1957년에 제작된...워낙이지 오래된 영화라 잠깐동안 그 영화관에서 상영했던 걸로 기억해요. 

처음 본 영화 "콰이강의 다리"는 옛날 영화가 아닌 듯한 깊은 인상을 남겼더랬어요.긴 다큐멘터리를 보는 생생함을 느꼈고 그 만큼 긴 여운을 남겼던 영화였어요. 보고 나서 오랫동안 "태국에 여행을 가면 꼭 콰이강의 다리는 보고 올 것"이라고 마음을 먹었었지요. 

그리고 24년이 지났네요. 제가 태국에 와서 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었는데...
24년 전부터 가보고싶었던 콰이강의 다리...  
긴 세월 속에 조금씩 잊혀지며 태국에서 살면서도 1년이 지나도록 가보질 못하고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10월 연휴를 맞이하여 남편은 제가 과거에 가고 싶어했던 곳이라는 걸 기억하고는 깐차나부리 리조트에 예약을 하는 등 여행 계획을 세우더라고요.

자~~ 그럼... 지금부터 깐차나부리에서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겠습니다.

 



깐차나부리

 
깐차나부리는 영화 "콰이강의 다리" 때문에 유명해진 곳입니다. 제 2차 세계대전의 슬픈 역사를 간직한 도시지만 방콕에서 2시간 30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지금은 조용한 휴식처로 사랑을 받는 곳으로 서쪽으로는 미얀마와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드넓은 대지와 험준한 산맥, 미지의 정글과 폭포가 가득한 미개발 지역으로 행정구역의 크기로 보면 태국에서 세번째로 큰 깐차나부리는 지역 내에 무려 5개나 국립공원을 갖고 있을 정도로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콰이 강의 다리

Bridge Over The River Kwai

 
영화 "콰이 강의 다리"로 더욱 유명한 이 다리는 태국-버마 간 철도, 일명  죽음의 철도라고 불리는 철도의  한 구간입니다. 콰이 강이라고 알려진 강의 실제 이름은 "쾌 야이 강" (Mae Nam Khwae Yai )으로 이 다리는 쾌 야이 강 위에 만든 철도입니다. 깐차나 부리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철교로 기차가 다니지 않는 시간에는 걸어서 다리를 오갈 수 있어요.
 

 
저희가 깐차나부리로 여행갔을 당시에 태국 전역 곳곳에 홍수 주의보가 내려졌는데요.. 콰이 강의 수위도 굉장히 높아졌던 날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이라 비교치가 없어 잘 모르겠지만 이 사진을 페북에 올려놓았더니 그 전에 다녀오신 분들이 물이 많이 불었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영화 속 배경으로 나오는 강의 모습과 비교해봐도 유량은 엄청난 실제의 콰이강.
20대 초반에 가슴에 품은 이 곳을 40대 중반이 되어서 오게 되었네요. 
이 곳으로 여행오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컬러판 고화질로 새로 제작된 "콰이강의 다리"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도 평범하게 보였던 이 다리를 의미있게 본 듯 해요. 
 

 
기차가 지나다니지 않을 때는 걸어서 다리를 건널 수 있어요. 
콰이강의 다리 위를 지나다니는 기차는 깐차나부리역에서 남똑역까지 가는 완행열차로 하루 세차례 왕복운행을 한다고 합니다. 
 

반응형

 

 
매년 겨울에 여행을 다니시는 페친분께서 일주일을 이 곳 깐차나부리에서 머무르셨던 적이 있었는데..매일 이 다리를 건너셨다고 합니다. 그 분이 말씀하시길 사람이 이렇게 없는 콰이강의 다리가 신기하다고 하셨습니다.
 

 
한강에서도 플로팅 매점이 있잖아요. 콰이강 강변에는 플로팅 건물이 많습니다. 열대우림기후라서 강물의 수위가 오르락 내리락하니 이런 건물을 지어야겠지요.

플로팅 레스토랑도 몇 군데가 있는데요. 뷰 대비 맛과 가성비가 훌륭한 레스토랑이라고 하니 깐차나부리 여행시에 가 볼만한 곳일꺼예요.
 

 

 
강 건너의 사원.. 여기도 다른 페친분께서 꼭 가보라고 권해주셨던 곳인데... 건너에서 이렇게 쓱 보기만 했습니다. 



 

 
콰이강의 다리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2월에 완공이 되었습니다.
최초에는 나무를 이용해 다리를 만들었다가 3개월 후 인도네시아 자바에 있던 철교를 옮겨와 건설했다고 해요.
 

 
죽음의 철도는 태국 서부의 농쁠라둑에서 미얀마 탄뷰자얏까지 총길이 415km입니다. (태국 구간은 303km이고 미얀마 구간은 112km) 

일본이 버마까지 철도를 연결한 가장 큰 이유는 인도를 점령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말라카 해협을 연합군이 봉쇄한 탓에 해상으로 군수물자를 보급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던 일본은 이 철도 건설을 계획한 것이었지요. 
정글과 산길이 많아서 완공하려면 최소 5년이 걸릴 것이라는 측량 결과가 나왔지만 일본군 장군은 12개월만에 완공하라는 지시를 하게 되었고 연합군 포로와 강제동원된 노동자들까지 노예 취급을 받으며 밤낮으로 일한 결과 15개월만에 완공됐습니다. 

영화 속 장면처럼 도르래와 기중기를 이용하는 원시적인 방법으로 전쟁포로들을 동원해 완공했다고 하구요... 
콰이강의 다리를 포함한 태국-버마 간의 철도 구간... 이른바 죽음의 철도라고 불리는 이 철도를 건설하는 동안 열악한 작업환경, 과다노동, 영양실조, 말라리아 등의 질병으로 사망한 전쟁포로와 민간인의 수는 10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일본군 군수물자를 운반하기 위해 만든 철도와 콰이강의 다리. 다리를 건너는 동안 아래를 보면 쾌야이강의 강물이 훤히 내려다 보입니다. 좀 무섭네요. 
 

 
콰이강의 다리는 완공된 지 1년만인 1944년 2월과 3월에 연합군의 폭격으로 파괴가 되었으나 곧바로 복원되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해 6월, 연합군의 추가공습으로 철교가 완파 되었고 이후 전쟁이 끝이 났어요.
 

 
현재 콰이강의 다리는 전쟁이 끝난 후 복구한 것으로 철교를 이루는 아치는 최초 건설 당시의 원형 그대로라고 합니다.
 

 
여기까지 건넜다가 다시 돌아갑니다.
 

 
다리를 건너는 내내 영화 "콰이강의 다리" 속 영국군 포로들이 이동하며 불렀던 휘파람 소리가 머릿 속을 맴돌았어요.
깐차나부리 여행 계획이 있다면 꼭 영화를 보고 가심을 추천해드립니다.
옛날 영화지만 전혀 옛날 영화같지 않은...아이들도 초집중을 해서 본 영화였어요. 
 

 
다시 콰이강의 다리 입구...다리 양쪽에는 폭탄모형이 있네요. 
 

 
남편이 10만명이나 사망했다는 게 말이되냐고... 10만명이면 한국의 지방 소도시 인구인데..
저는 말이 된다고 했구... 남편은 이래저래 사망인원을 다 묶어서 이야기한 걸꺼라고 주장.. 
 

 
여러 각도에서 콰이강의 다리를 보기 위해서 아래로 내려왔어요. 
가슴에 담은 이 곳...더 자세히 보려구요.. 
 

 

이 곳을 둘러보면서 영화 주인공인 영국군 장교 니콜슨 중령의 마지막 대사가 계속 맴돌더군요.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매년 11월 첫째주가 되면 깐차나부리 축제기간이라고 하는데요. 축제기간 동안 당시 모습을 재연하는 빛과 소리 쇼가 화려하게 펼쳐지고 11월 말에서 12월 초에는 콰이강의 다리 역사를 말해주는 야외극도 열린다고 합니다.

지금쯤 아마 그 축제 기간일텐데 다시 가고 싶어지네요.
 

 
아래에서 내려다보니 더욱 슬퍼지는 모습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간... ㅠㅠ 

전쟁은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인간이 인간에게 주는 가장 최대의 고통...뒤에 연합군 묘지를 방문을 했었는데요.. 다시 포스팅하겠지만 묘비에 새겨진 망자의 나이를 보며 가슴이 무너져 내렸더랬어요.. 20대 초반...
 

 
플로팅 레스토랑을 바로 옆에서 찍어보구요..
 

 
다리 아래로 내려가 반대쪽으로 가봅니다.
 

 
물이 불어나 흙탕물 위로 보이는 다리의 모습... 전쟁 중엔 물빛이 더 가슴아픈 색깔이었겠지요.. 
 

 
콰이강의 다리 주변에 잘 정돈된 정원... 
 

 
전쟁의 흔적을 담은 아픈 역사의 현장이지만... 
 

 
세월이 지나 풀이 자라고 꽃이 피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뀌어나가고 있네요. 
 

 
그 어떤 전쟁도 지구상에서 일어나지 않기를...기도하는 마음으로 콰이강의 다리를 올려다봅니다. 
 


콰이강이 늘 황톳빛 흙탕물이라고 각인될까봐 몇 달 후 앨리스가 학교에서 레지덴셜 트립으로 다녀온 콰이강의 모습 몇 장을 첨부합니다. 황토가 흘러가던 콰이강을 봤던 앨리스가 강물이 넘 맑아서 놀랐다고 했어요. 
 

 
그 강 위에서 패들보트를 15km 타고 갔던 게 너무나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유속이 느리진 않지만 잔잔히 빠르게 흘러가는 강물이라 패들보트 타기 좋았다고 하니 칸차나부리에서 이런 액티비티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유량이 좀 줄어도 칸차나부리 여행은 11월~2월 태국 건기에 가는 것이 더 좋을 듯 하네요. 건기 끝무렵엔 강물이 더 메말라 있으려나요?
 

 
콰이강 대나무 뗏목 타기 체험도 추천..  
 

▣ 콰이강의 다리 위치

 

구독, 공감, 댓글은 블로그 운영에 큰 힘이 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