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어렸을 때부터 아이의 연령에 맞는 여러 박물관에 데리고 다니며 박물관 체험학습을 했었습니다. 책에서 보던 것을 한 곳에서 쉽게 볼 수도 있고 책에서보다 더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박물관을 좋아합니다.
잘 모르는 분야의 박물관은 전문해설도 신청하기도 했고 체험학습 업체에서 하는 박물관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유료로 참석하기도 했고 박물관에서 운영하는 무료 수업프로그램에 광클릭해서 신청해서 참석하기도 했어요.
해외여행 다니면서도 언어는 달라도 그 나라의 주요 박물관을 관람했었는데요.
태국와서는 과학관이 아닌 태국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으로는 시암 박물관이 처음이었습니다.
▣ 시암 박물관 위치
▣ 주소
4 Thanon Sanam Chai, Khwaeng Phra Borom Maha Ratchawang, Khet Phra Nakhon, Krung Thep Maha Nakhon 10200 태국
▣ 영업시간
화~일요일 10:00~18:00
월요일 휴무
오전에 얼릉 외출했다가 스티브가 돌아오는 2시까지는 집으로 컴백해야했던 날이었습니다. 너무 넓은 방콕 국립박물관에 가면 그 시간까지 돌아오기 힘들 것 같아 규모가 작지만 알차게 전시되어 있다고 하는 시암 박물관에 갔습니다.
▣ 시암박물관 가는방법
시암박물관은 MRT Sanam Chai역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있습니다.
시암박물관 안내도..
▣ 시암박물관 입장료
매표소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있어요.
외국인 어른은 100밧, 15세 이하는 무료입니다.
저, 만14세 딸랑구, 만11세 막둥이 셋 입장료가 합계 100밧..
수첩같이 생긴 파란색 종이 안에
플라스틱 책갈피 같이 생긴 것이 시암박물관의 입장권입니다.
유럽양식의 고풍스런 건물.
베트남 호치민의 대통령궁 같은 느낌도 들었답니다.
시암박물관 관람은 3층에서 시작해서 내려오면서 전시실을 둘러봅니다.
Decode Thai
시암박물관의 상설전시
라따나꼬신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태국의 역사, 건축, 문화, 전통, 음식, 의복 등 태국 사회 발전과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놓은 시암박물관의 상설전시 입니다.
3층 전시실에 들어서면 한가운데에서 빙글빙글 도는 태국 전통의상
바닥에는 기도하는? 태국식 인사하는? 모습의 상반신 조각상이 놓여있습니다.
이 전시실의 특이한 점은 다른 박물관처럼 전시물이 보이도록 전시해놓은 것만 있는 게 아니라...서랍을 열어보면 그 안에 전시물이 있더라구요. 아이들의 호기심 자극~~!!
쇼케이스, 서랍으로 가득찬 전시실. 손잡이 달린 서랍을 열어보면 안에도 전시물이 들어있습니다.
박물관에서 쓱 보고 지나치는 것들도 있었는데 아이들은 서랍 하나하나를 다 열어보았네요.
박물관 관람에서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인 듯해요. 진품의 유물 등은 이렇게 전시 못해놓겠지만....
전시물 옆 QR코드를 찍으면 각 전시물의 설명을 볼 수 있어요.
왼쪽 사진은 "햄 코트"라고 부르는 빅토리아 시대에 유행하던 셔츠 입니다. 태국에서도 라마 5세 당시 여성 왕족들 사이에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러이끄라통 행사에 입을 타이 수트를 사러 갔을 때 가는 곳마다 햄코트 가 많이 걸려 있길래 신기했었어요.
오른쪽 사진은 짜오프라야 강을 운항하던 왕실의 바지선의 그 당시 모습을 찍어놓은 흑백 사진입니다.
왼쪽 : 시암 왕실의 고급 공연인 "콘" 공연의 모습을 미니어처로 구현해놓았습니다.
오른쪽 : 1835년 수코타이 왕국의 람캄행 대왕 재위 기간에 만들어진 태국어 비문의 모형입니다. ) 람캄행 대왕은 우리나라의 세종대왕 같은... 태국어 문자를 만든 수코타이 왕국의 왕이었습니다. )
수코타이 불상은 섬세함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왼쪽의 불상은 크기 222cm, 청동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미니어처를 만들어 시암 박물관에 전시해놓았네요.
"Birth of Thainess"
태국의 과거에서 현재까지 발전과정을 입체적인 무대 위에 풀어놓은 색다른 형태의 전시실입니다.
잔잔하게 들려오는 영어 나레이션과 함께 설명에 맞는 제시물이 무대 위로 올라와서 놀라면서 전시를 감상하였네요.
태국 박물관의 시설에 감동!!
잔잔하게 울려나오는 나레이션... (영어로~ )
아이들은 잘 알아듣고 서로 질문도 하고 제게 물어보기도 하면서 열심히 관람하였습니다. 영어 짧은 저는 들리다말다 연결이 안됨.
상영시간은 약 10여분 정도...
태국에서 최초로 시도된 유압 모듈, 오디오 설명, 그래픽 프리젠테이션을 사용하는 전시라고 합니다.
저두 박물관에서는 이런 형태의 전시를 보는 건 처음이었네요.
태국의 세 가지 기둥
Thailand’s Three Pillars
태국의 뿌리 깊은 세 가지 이념인 국가, 종교, 국왕의 핵심 개념을 이야기해주었던 공간입니다.
9개의 특수설계된 AR큐브를 아래 화면에 직소퍼즐처럼 맞추면 각 이념에 대한 영상이 프로젝터 화면에 보여집니다.
아이들이 3가지 모두를 맞출 때까지 집중을 했던 곳이네요.
세 가지 이념의 큐브... 한 이념에 해당하는 큐브가 9개씩... 총 27개의 큐브가 마구마구 뒤죽박죽 섞여 있었어요.
큐브 아래에는 AR마커가 찍혀 있네요.
막둥이가 다음 방문하는 어린이들은 힘들지 않게 체험하도록 3가지의 큐브를 분리해서 정리해놓고 왔어요.
Magnificently Thai
웅장한 태국
불교의 세계관에서 우주의 중심이라고 여기는 수미산과 천국을 표현한 방입니다.
태국인들 마음 깊은 곳의 군주를 향한 믿음...
그 믿음을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왕좌와 태국 건축에 반영하였다고 합니다.
Degrees of Thainess
다양한 태국의상을 전시해놓은 전시실...
맥도날드 아저씨와 그 옆에 망사 패션이 눈에 확 띄네요.
2층으로 내려갑니다.
계단, 복도가 너무 예뻐서 찍어봤어요.
다정한 남매의 뒷모습도 예쁘고요.. ㅋ
"Only Thai
태국에만 있는 것"
2층 전시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4미터 높이의 낭곽 입니다.
낭곽은 태국 민속에 등장하는 가신으로 복을 가져온다고 하네요.
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전시물을 보면서 연신 웃음... 맞아.. 맞아... 저것도 있었지... ㅋㅋㅋ
그 중 몇 개만 찍어봤어요.
태국에 처음와서 커피를 비닐봉지에 담는 것보고 빵 터졌더랬는데... ㅋㅋ
가운데 사진은 아이스커피를 들고 다닐 수 있는 손잡이 비닐봉지예요. 이거 편하더라구요. 비닐봉투에 비해 사용되어지는 비닐의 양도 적고요.. 물론 안쓰면 가장 좋은 것이긴 하지만요..
세번째 사진은 테이크아웃 푸드~~ 비닐봉지 빵빵하게 음식을 채워서 고무밴드로 탱탱 감아주는데 고무밴드 푸느라 손가락 관절이 아파요. ㅠ 재사용하려고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하는데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중년은 푸는 것도 힘들어요.
"태국의 교실"
태국에서 4개의 서로 다른 시기의 교실 분위기를 재현해놓은 공간입니다.
각 시대의 교육 콘텐츠에는 각 시대의 교육 시스템, 교실 수업 및 음악에 통합된 다양한 경제, 정치 및 사회적 맥락이 포함되어 있겠지요.
태국 학교의 교복도 전시되어 있네요. 태국은 대학생들도 교복을 입어요~~
대학생들이 교복을 입어서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곳 대학생들은 교복 입고 다니며 학교와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가진다고 하네요.
"Taste of Thai"
똠얌꿍, 쏨땀, 팟타이와 같은 유명한 태국 요리법의 기원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태국 주방을 라이브로 시연해보는 공간입니다. 조리법에 대한 지식이 담긴 접시 모양의 전단지뿐만 아니라 생생하게 다채로운 모션 그래픽과 함께 사용되었더라구요.
QR 스캐닝 기술을 이용한 이 공간은 아이들에게 엄청난 흥미를 불러왔는데요.
저도 넘 재미있었던 곳...
접시모양의 전단지입니다.
이 접시 말고 아무것도 그려져있지 않은 하얀접시를 스캐닝 부분에 대면 음식 조리하는 방법을 순서대로 보여줍니다.
테이블은 조리법과 요리에 대한 설명보드가 됩니다. ^^
팟타이에 대한 설명이 가득...
쏨땀 만드는 방법도 배웠어요.
인터렉티브 프로젝터...
모든 접시를 다 올려놓아보고서야 나올 수 있었던 시암박물관의 Taste of Thai...
"Thainess, Borrowed"
다른 문화의 영향을 받은 Thainess의 진화를 보여주는 전시실입니다.
이러한 예로써 왓아룬에 있는 탑의 건축학적 경이, 태국 문자 및 툭툭 등이 있습니다.
3D 레이저컷팅으로 제작한 다양한 탑(프랑)의 도안들
조트로프 ...
아이들이 신나게 원판을 돌려서 보더라구요. ㅋㅋ
"태국의 신앙"
이 전시실은 태국인의 삶의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신과 불교, 힌두교 및 기타 신앙에 대한 다양한 태국 신앙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운세나 미래예측 등 이러한 믿음을 다양한 형태로 실험해볼 수 있는 코너도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태국의 유명한 승려의 모형과 다양한 불상들...
착시 용의 원리이지죠? 음각으로 조각하면 나를 따라서 고개를 돌려요~
재미로 보는 운세... 1밧 동전을 넣으면 운세판 번호에 점등이 됩니다.
23번 당첨!!
행복과 부는 모퉁이에 있으며 당신의 모든 소원은 이루어집니다.
제비뽑기 같은 운세보기도 있어요.
힌두교3대신 .
창조의 신 브라만, 유지의 신 비슈누, 파괴와 재창조의 신 시바 .
초록색은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전쟁과 날씨의 신 인드라입니다. 힌두교 3주신(비슈누, 브라만,시바)를 제외하면 신화 내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드라가 타고 다니는 머리가 셋 달린 코끼리인 에라완도 있구요..
머리가 코끼리인 풍요와 행운의 상징, 가네샤도 있네요.
힌두교신화 , 인도 신화에 대한 내용은 이전 포스팅에 잘 정리해놓았으니 한번 읽어보세요~
힌두교 신화에 빠져서 책을 엄청 읽었더랬어요.
"태국의 전통"
이 방은 태국 전통, 축제 및 매너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전시실로 창고처럼 만들어져 있습니다.
각 상자 안에 들어있는 것을 꺼내서 만져보며 게임을 즐길 수도 있어서 아이들이 흥미로워 했어요.
송크란 박스에 들어있던 물총...
꺼내서 막둥이가 포즈를 취해보네요. ㅋ
내년에도 송크란 축제를 경험해볼 수 있기를...
복권으로 만든 끄라통...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 박스 속에 뭣이 들어있나 열심히 확인해봅니다.
타이 스튜디오
다양한 의상, 배경 및 장식 아이템 중에서 선택하고 원하는 대로 기억에 남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입어보려고 했으나 마음에 드는 옷이 없었어요.
입고 간 옷을 입고 사진 한 컷...
조명들어오는 거울이 예뻐서 다 같이 거울샷~
하늘색과 초록의 싱그러움이 너무나 눈부셨던 하루~
1층으로 내려와서
울애들 절대 그냥 지나가지 않는 기념주화 자판기... 20밧씩..
시암 박물관은 기념주화가 아니라 곡면으로 된 두꺼운 판? 주화보다 별로~
"태국 복권 (Lotto)"
1층 전시실은 태국 복권에 대해 소개해놓았습니다.
방콕 거리를 다녀보면 복권을 판매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요.
한번도 사보진 않았지만... 당첨 금액은 작지만 당첨확률은 높다고 하더라구요.
마지막 나가는 문까지 확률게임이네요.
셋 중 두 개는 가짜문이고 하나만 나가는 문이예요.
저는 한번에 맞췄어요.
기념품샵
열심히 관람하느라 시간이 빠듯해서 기념품샵은 대충 훑어만 보고 나왔네요.
아이들이 박물관에 대해서는 점수를 짜게 주는데... 시암박물관은 별 다섯개라고...
정말 흥미롭게 유익하게 시간을 보냈다고 뿌듯해합니다.
저도 너무나 재미있게 관람했던... 태국의 박물관 수준에 놀라웠던 시암박물관 후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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