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뉴스에도 보도되었던 태국의 극심한 폭염으로 쩔쩔 끓었을 당시..
아이들은 학교 가고 남편은 쉬었던 날.. 그 더운 날에 야외 데이트를 감행했더랬답니다.
아유타야는 여러 번 갔고~빠툼타니도 가봤고~
방콕 서쪽 외곽으로 한번 가볼까해서 나콘빠톰 일대를 둘러보기로 했네요. 나콘빠톰으로 반나절 다녀온 후기를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Phuttamonthon Park
푸타몬톤 주립공원
나콘파톰 내 작은 행정구역인 푸타몬톤Phuttamonthon에 위치한 공원입니다. (우리나라 행정구역으로 말하자면 나콘파톰은 "도" 개념, 푸타몬톤은 "군" 개념에 해당합니다.)
행선지를 나콘파톰으로 정하고 남편이 가장 먼저 알아본 곳이 푸타몬톤 공원이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넓은 공원에 불교 박물관, 사원이 있어 볼거리가 많았던 곳입니다.
입구에서 공원 안으로 차를 몰고 들어왔는데요.
호수를 지나고 계속 안으로 길이 연결되어 있는 거예요.
공원 내 이정표도 있고 구글맵에도 구체적인 건물까지 되어있는 걸 보면 공원의 규모가 짐작이 됩니다..
저는 차에서 내려 산책하고 싶었지만 한두시간으로는 어림없는 면적이었습니다.
기푸타몬톤 공원 안에 박물관도 있고 사원도 있고 오피스도 있는데 남편이 박물관에 가자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남편은 안내가 꺼진 구글맵을 보고 왼쪽이라고 가고 있고 그 직전에 저는 이정표가 있길래 봤더니 왼쪽이 오피스, 오른쪽이 박물관이길래 오른쪽으로 가야 박물관이라고 하니..
지도 보고 이야기하는데 나보고 우긴다고 버럭!! 잠자코 따라갔더니 오피스였습니다.
이거 봐라~~~ 부터 시작한 마눌의 반격.. 5분 넘게 실컷 쏘아붙이고 그만 했는데
남편이 듣고 있는지 안 듣고 있는지는 확인불가!! 퍼붓는 동안 아무 말 안하고 있어요. 끝까지~
암튼 마눌의 목적은 화풀이니까 듣던 말던 상관은 없어요..
결혼 20년 넘은 중년부부.. 옥신각신 하면서도 부부싸움 안하는 이유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기.
그렇게 정신 시끄럽게 찾아갔더니 박물관 월요일 휴관..
태국도 휴일 다음날은 휴관인 박물관이 많습니다.
공원이 너무 넓어서 차로 한바퀴 돌아봅니다. 아기자기 잘 꾸며져 있고 관리도 잘되어 있네요.
" 아세안 빌리지 "
ASEAN Village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의 대표적 불교기념물을 미니어처로 꾸며놓은 공원 내 공간입니다.
미얀마, 인도네시아, 싱가포르만 찍어왔지만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도 있었습니다.
공원은 걸어다녀야하는 건데..
집 앞 5분 거리도 차몰고 다니는 사람 때문에.. (나 아님)
어마무시하게 더운 날씨. 하늘은 맑고 예뻤답니다.
공원이 너무 넓어서 이정표 보는 것도 포기.
구글맵은 뭐가 뭔지 봐도 잘 모르겠어서 한바퀴 돌아보다가 멋진 곳이 보이면 차에서 내리기로~
그러다가 거대한 불상이 보이길래 차에서 내렸습니다. 사진에는 다 담기지 못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입상이었습니다.
넓은 평지
원근 상실
코 앞에 보이는 거리도
100m,200m 사뿐히 넘어갑니다.
덥다고 징징대는 남편을 붙잡아 세우고 사진 한 장. ㅋㅋ
우리 부부 뒷쪽 불상까지는 몇 백미터 됩니다. 뒤에 있는 불상이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거든요.
불상이 정면을 보고 있는 쪽, 인공호수 건너편에 예쁜 사원도 보였습니다.
인적은 드물었지만 공원 관계자들은 많이 보였던 그 분들은 저마다 공원 관리를 하고 있었어요. 꼼꼼한 손길로 이렇게 공원이 잘 관리되고 있나 생각이 들었네요.
남편이 덥다고 여기까지 보고 더위 식히러 카페에 가자고 합니다. 차에 납치된 마눌은 어디 가는지도 모르고 데리고 가는 곳에 그냥 따라갔습니다.
버블 인 더 포레스트 카페
방콕 인근 몰디브 컨셉 카페
남편이 데리고 간 곳은 몰디브 컨셉의 예쁜 방콕 인근 카페, 버블 인 더 포레스트 카페 Bubble in the Forest 입니다.
몇 년 전 부터 가봐야 겠다는 마음은 계속 변덕을 부려대며
"굳이 안가봐도 되지않나?"
"일부러 찾아갈 필요 있나?"
"근처 가면 가보지뭐~ "
그랬던 곳인데 근처 갔으니 갔다와야죠. 남편이 고맙게도 저를 모시고 간 거네요.
후기는 따로 남길께요. 사진이 오백장도 넘어요. 가보니 한국 여행객들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았습니다.
남편이 사진찍어준다고 서 보라고 하길래 넘넘 고마워했잖아요. 고마워하는 건 잠시..
사진을 보니 그럼 그렇지... 사진을 막 찍는 남편.. 그 버릇 어디가나했어요.
사진을 왜 요따구로 찍냐고 뭐라하니
사람 생긴대로 나오는 거래요.
"내가 이등신이야?"
하고 또 성질냈잖아요. 다시! 다시!를 몇번을 했는지...그렇게 사진 몇 장 건졌어요. 앨리스를 델꼬 와야하는 곳인데...
그네 타고 있는 사진 찍어달라니까 물에 빠진다는 둥.. 그래서 꼭 쥐고 찍었어요.
왓 삼프란
Wat Samphran
삼프란(Samphran)도 나콘빠톰의 작은 행정구역 중 하나입니다. 그 지역에 특이한 건축물이 있어 보러갔는데 사원이네요.
예전 한국 온라인 기사 "세계의 특이한 사원" 에 대한 글을 본 적 있는데 태국의 "수메루산" 을 소개해놓았더라구요.
그 사원은 실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무앙보란에 있는 모형 건축물이길래 웃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 기사를 본 후 신기하게 생긴 건축물이 있으면 실제 존재하는 건지 확인하고 싶어졌습니다.
원기둥 모양으로 생긴 건물을 용이 타고 승천하는 모습.
용의 몸 속은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경사로입니다. 그 경사로를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왔습니다. 왓 삼프란 포스팅은 따로 올릴께요.
"남편 이리 오세요~" 남편은 사진찍는데 소품이네요. 멋진 소품인데 왜 이케 사진찍기를 싫어하죠?
도망가는 거 붙잡아다 찍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태국인들 다 빵 터졌어요.
우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몰라도 그 상황을 다 이해하는 말이 필요없었던 옥신각신..
레몬트리 카페
Lemon Tree
아이들 하교하기 전엔 집에 가야되는데 배고프니 밥만 얼릉 먹고 가자고 하네요.
남편이 찾아 낸 나콘파톰 카페, 레몬트리.. 여기 후기도 따로 포스팅할께요.
어째 아까 갔던 버블 인 더 포레스트랑 비슷한 거 같으다~
남편 또 이리 오세요~ 그랬더니 대답이 "덥다~" 예요. 무슨 동문서답도 아니고..
앨리스가 있으면.. "아빠~ 엄마 옆으로~" 말이 무섭게 제 옆으로 뙇 오거든요.
딸내미 말을 그릏게 잘 들으면서 마눌 말은 안들리나봐요. 거의 붙잡아와서 찍어야합니다.
톤부리 마켓플레이스
방콕으로 돌아오는 길에 깔끔하고 큰 시장이 보이길래 들렀다 왔습니다.
주차장은 넓고요. 왼쪽은 과일, 오른쪽은 수산물을 판매합니다.
두리안이 한창 많이 나올 때 방문했던 터라 두리안이 엄청 저렴했습니다.
둘다 두리안을 못 먹다가 작년에 제가 먼저 먹어보고 맛있다고 그러니 그 날부터 바로 남편이 먹더라구요. (아무래도 나를 마루타로 삼은 듯한 느낌.) 이 후 두리안 러버가 된 울부부... 맛있는 두리안을 골라 한 통 사왔습니다.
다른 과일도 판매하는데 어떤 건 비싸고 어떤 건 저렴하고 그랬어요.
포멜로.. 껍질 붙은 거 한번 다듬어보고는 절대 못 할 일이라고 다짐했잖아요. 포멜로는 무조건 까놓은 걸로 사기.
다양한 크기의 랍스터가 있었습니다. 랍스터는 그닥 저렴하진 않은 듯해요.
가리비..
수산물 파는 곳은 제가 가장 조심해야할 구역입니다.
개구리가 누워서 쌓여있거나 고무다라에 그물이 덮인 것이 보이면 피해서 가야해요. 시야를 아주 멀리 바라보며 경계태세.
전생에 개구리 잡아먹다 체한 뱀이었나봐요~
즉석에서 구워주는 오징어.
오징어 구워서 태국식 해산물 소스(초록색)에 찍어 먹으면 꿀맛~
살아있는 화석 투구게..
투구게는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으니 잘 확인 해야 합니다.
크레이피쉬.. 이거 정말 맛있지요. 식감도 좋고~
코코넛 보고 절대 지나칠 수 없는 사람. 사자마자 원샷!!
짧게 방콕 여행을 다녀간다면 버블 인 더 포레스트 정도, 길게 방콕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나콘 빠톰에 예쁜 카페도 많고 볼거리도 많으니 여러 곳을 묶어서 다녀가도 좋을 방콕 근교 나콘 빠톰에 대한 포스팅은 여기 까지 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여행이었던 터라 살짝 참고만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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