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타야에만 375개의 사원과 왕궁 등의 유적이 남아있다고 하는데... 보면 볼수록 볼거리가 넘치는 역사 도시라는 게 느껴집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도시, 태국 역사를 통틀어 가장 번성했던 왕국이 아유타야 왕국입니다.
아유타야 반일 투어이든 일일 투어이든 방콕 여행 온다면 강추하고 싶은 투어가 아유타야 선셋 보트 투어예요. 아유타야 여행의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 같아요.
왓 프라 마하탓, 왓 프라 시산펫을 둘러보고 나니 선셋 시간이 가까워 오길래.. 현지에서 알아보고 아유타야 이민국 인근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보트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보고 오는 코스는 5인 800밧, 40분 소요되는 코스.
왓 차이 왓타나람에 20분간 정박하고 구경하고 나오는 코스는 1,000밧(입장료 별도)으로 1시간 소요되는 코스,
이렇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왕 돌아보는 거 왓 차이 왓타나람까지 관람을 하는 것이 좋겠지요.
아유타야 선셋 보트 투어 코스는 위 지도 사진을 참고.
우리 가족이 다녀온 시기는 동지 무렵이라 낮이 짧았던 때여서 선셋 시간 맞춰 5시 30분쯤에 배에 올라탔습니다. 프라이빗 투어라... 우리 가족만 단독으로 이용하였습니다.
아유타야 선셋 보트 투어에서 탔던 보트는 사진과 같이 생겼어요. 나무로 된 등받이지만 등받이가 있어서 불편하지 않았던 승선감.
보트를 타고 짜오프라야강을 투어 하다 보면 강가에 멋진 사원과 수상가옥에서 현지인들이 사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강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길게 이어진 수상가옥의 모습입니다. 맨발로 뛰어나와 고기를 잡는 모습, 강에서 빨래하는 모습이 정겨우면서도 평화롭게 보였습니다.
소박한 수상가옥과 화려한 사원의 완벽한 대비..
빈부의 격차가 심한 태국의 도시의 생활모습을 보는 듯했습니다.
탑도 보이고요.
짜오프라야 강은 강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탁한 강물입니다. 동남아에 흐르는 강물은 모두 비슷한 수준의 탁도와 강물 색을 가졌고요. 강바닥을 이루는 물질이 진흙뻘이라 더 탁하게 보이는 거 아닐까 싶어요.
색깔을 매우 더럽고 오염되어 보이지만 비릿한 냄새를 제외하고는 불쾌한 냄새는 나지 않고 현지인들이 낚시를 하며 많은 물고기를 낚아 올리는 것을 보고 아주 오염된 물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강에서 잡아 올린 물고기를 먹을 수 있겠단 이야기는 아니고요~ ㅎ
현대에 지어진 여러 사원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덧 시간이 거꾸로 흘러간 듯... 옛 모습을 간직한 사원이 보인답니다.
왓 차이 왓타나람
- 영원하고 영광스런 통치
아유타야의 4대 왕인 프라삿통(Prasat Thong, 재위 1629~1656)이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사원으로 과거에는 왕실 전용 사원이자 왕족의 화장터로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짜오프라야 강 서편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몰을 바라보는 스팟으로 유명합니다.
배에서 내리는 곳은 왓 차이 왓타나람의 뒤쪽이라 관람을 하려면 정문으로 다시 나와 매표를 해야 합니다.
배에서 내리는 곳에 직원이 한 명 있어서 매표소까지 친절(?)하게 안내를 해줍니다.
입장료는 다른 아유타야 유적지와 똑같이 자국민 10밧, 외국인 50밧이고요. 만 12세까지 무료입니다.
입구 쪽에서 태국 전통 의상을 대여해주는 곳이 있는지 전통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많더라고요.
아유타야 선셋 보트 투어 중에 20분간 얻은 자유시간이라 아쉽지만 전통의상 체험은 구경만 하고 패스했습니다.
다음에 갈 땐 여유 있게 가서 의상도 빌려 입고 사진을 남겨볼게요.
왓 차이 왓타나람은 짜오프라야 강변에 위치해 있어서 2011년 대홍수 때 강물이 범람하면서 침수되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해요.
곳곳에 복원작업이 한창이었는데...
이 복원 작업은 태국 정부와 세계유산 기금에서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복원작업을 하는 골재가 노출되어 약간의 어수선함이 느껴졌는데요.
부디 잘 복원해서 옛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멘트 덕지덕지~ 그런 복원 말고 과학적인 복원을 기대하고 싶네요.
작은 앙코르와트에 와 있는 기분..
앞서 가본 왓프라마하탓과 왓 프라시산펫도 좋았지만, 왓 차이 왓타나람을 둘러보며 연신 감탄을 했습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곳..
일몰 직전의 자연색과 어우러져 더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였습니다.
왓 차이 왓타나람 또한 버마의 침략을 피해 갈 수 없었겠지요.
불에 탄 흔적의 목이 잘림 불상들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해가 지면 무서울 듯…
너무도 아름다운 프랑..
이곳의 프랑에 대한 설명은 아래에서 다시 할게요.
20분의 짧은 시간이 아쉬웠습니다.
더 길었더라면 더 자세히 구경하고 왔을 왓 차이 왓타나람..
이곳을 보러 또다시 아유타야에 갈 거예요.
어둑어둑 땅거미가 내려앉는 시간..
왓차이 왓타나람은 사원 중앙의 프랑과 주변 4개의 프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앙의 사원은 태국의 메루(Meru)산, 즉 세상의 중심임을 상징하며, 주변 4개의 작은 불탑은 세계의 바다로 향하는 길을 의미합니다.
이는 14세기 태국의 세계관을 반영한 건축 구성인데요.
프랑에는 붓다의 일생이 그려져 있었고 외벽을 따라 120개의 불상이 자리하고 있었으나, 1767년 미얀마의 침공으로 아유타야가 함락되면서 이 사원도 대부분이 크게 훼손되었다고 합니다.
1980년대까지 약탈과 불법 거주자들에 의해 황폐한 지역으로 남아있었다가 1987년 태국 정부에 의해 역사공원으로 조성되어 1992년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고 하네요.
멸망한 왕조의 슬픔과 숨길 수 없는 번영을 누리던 왕국의 화려함이 어우러져 애잔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다시 배를 타야 할 시간 때문에 일몰의 전 과정을 구경하지 못하고 태양이 중앙 프랑 뒤에 있는 저 모습을 보고 발걸음을 돌렸어요.
왓 차이 왓타나람에서의 일몰... 제 모습도 한 컷 남겼습니다.
막둥이 헨리가 찍어준 이 사진이 참 마음에 듭니다.
아유타야 여행 간다면 선셋 보트 투어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선셋 투어 끝나고 시간이 된다면 다시 왓 차이 왓타나람으로 가서 조명 켜진 야경을 보는 것도 추천드리고요.
왓 차이 왓타나람과 낮은 담 하나를 두고 지어진 가옥이 예뻐서 한 컷 찍어봤고요.
왔던 길 다시 돌아가는 길...
저녁녘 짜오프라야 강바람은 매우 시원했습니다.
완전히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는 시간..
어둠이 내려앉은 아유타야는 하나둘 조명이 켜지며 과거 번영했던 화려한 도시처럼 빛이 났습니다.
아유타야 야경 또한 볼 만하니 여행에 참고하세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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