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 방콕에서 가장 핫한 야시장은 라차다에 위치한 딸랏롯파이2 였습니다. "방콕여행" 검색하면 가장 첫페이지에 등장하는 오색찬란한 성냥갑 모양의 천막이 빼곡하게 들어서있던 곳이 딸랏롯파이2 입니다.
코로나가 한창 극성이었던 2년 전, 처음 태국에 입국했을 당시에는 딸랏롯파이2가 열렸을 때였습니다. 그 때는 코로나 봉쇄정책으로 태국에는 확진자가 거의 없었지만 코로나 공포로 가보지 못했고 조금 지나서는 태국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속출하면서 영업제한 등의 봉쇄 조치로 닫았다 잠시 열었다 반복하다 결국 코로나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딸랏롯파이2는 철거 수순을 밟았습니다.
방콕 핫플레이스 야시장 딸랏롯파이2 자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상인들이 모여 비교적 최근에 새로 연 야시장이 조드페어 입니다. 태국에서는 "쩟페어"라고 발음하고요.
위치는 아속에서 라차다 넘어가는 Rama 9 Rd. 센트럴 플라자 라마9 옆입니다.
방콕 지하철 MRT Phra Ram9 역과 도보로 3분 정도의 거리라 지하철을 이용하면 더 편리하지만 다섯식구 대가족이 BTS타고 아속역가서 MRT 환승해서 가기엔 번거롭기도 하고 교통비가 만만치 않기에 교통체증을 감수하고 자차를 이용했습니다.
방콕은 BTS, MRT 환승이 우리나라 만큼은 아니지만 편리하게 잘 연결되어 있습니다만 요금체계가 통합이 되어 있지 않아 따로 지불을 해야합니다. BTS-MRT 환승해서 조드페어까지 갈 경우 1인당 50밧 좀 넘었고 학생 요금이 따로 없어서 초등학생까지 동일한 요금입니다.
교통지옥인 방콕에서 지상철, 지하철은 매우 편리한 교통수단이지만, 가격은 택시요금보다 비쌀 수 있네요.
자차로 이용해서 조드페어에 온다면 센트럴 플라자 라마9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됩니다. (쇼핑몰내 500밧 이상 구입 영수증이 있으면 무료 주차가 되서 출차하기 전, 탑스 마트에서 생필품을 구입했습니다. )
조드페어 야경은 딸랏롯파이2 보다 소박해 보이네요. 천막 색깔을 알록달록하게 한다면?
건너편으로 유니레버 건물이 보이고요. 입구부터 많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해외여행객들도 많이 보였고 특히 한국 여행객이 정말 많았습니다. 한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건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한국어때문이었겠지요.
한국에서 특히 유명하다는 조드페어는 태국인에게도 인기가 높은 야시장입니다. 일단 다른 야시장보다 아주 깨끗해서 좋습니다.
조드페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인 음식, 랭썹입니다.
랭썹은 태국식 돼지등갈비찜으로 맑은 국물에 송송 썰어진 고추가 듬뿍 올라간 게 특징입니다. 맛이 너무너무 궁금해서 랭썹을 먹으러 조드페어에 방문을 한 것이었네요.
조드페어 내 여러 식당에서 랭썹을 판매하고 있고요. 대부분의 식당은 좁디 좁은 테이블에 등받이 없는 의자가 사람 드나들 공간도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태국식 해물찜을 주문했더니 접시에 담아져 나오는 게 아니라 테이블에 종이를 깔더니 그 위에 음식을 부어줍니다. 맛은 매콤 달콤한, 우리에게 익숙한 그런 맛입니다. 향신료가 강하지 않아 태국음식을 잘 먹지 못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
태국식 돼지등갈비찜, 랭썹
뭣이 광고랑 다른 비주얼이죠? 라지 사이즈인데 접시에 깔아져 나온 랭썹입니다. 그렇다고 적은 양은 아니었지만 수북하게 담겨진 것만 보다가 괜히 초라한 느낌이 들었어요.
맛은 고추가 많이 들어있다고 매운 건 아니고요.. 고추향은 많이 느껴졌습니다. 새콤하고 개운한 맛, 고수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맑은 똠얌 꿍같은 느낌이었어요.
태국에서 2년 살면서 태국 음식에 많이 적응을 해서 음식에 고수 빼지 않고 다 넣어서 먹을 정도라서 저와 남편은 랭썹 먹고 엄지 척! 했습니다. 저희는 또 먹으러 가자고 했을 정도로 좋아하는 맛이었는데요. 다만, 랭썹을 꼭 먹어보라고 추천하기에 조심스러운 건 이 맛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맛일 꺼 같단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태국음식을 좋아하고 잘 먹는다면 랭썹도 매우 좋아할 것 같네요.
조드페어에서 한류열풍.
조드페어에 한국 호떡가게도 있어서 찍어봤어요. 제가 사는 동네 쇼핑몰에도 한국 호떡 가게가 있는데요. 늘 손님이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요즘 태국에서 뜨는 한국 음식이 호떡이 아닐까 싶네요.
엄청 큰 크레이피쉬.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맛있다고 하던데 저는 랍스터류의 식감을 별로 안좋아해서 잘 안먹습니다. 킹크랩과 대게는 아주 좋아하지만 맛이나 식감은 이것과 많이 달라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람에게 떠밀려 다니는 구간도 꽤 많았어요. 그런 곳에선 사진찍기 힘들었고요. 떠밀려 다니다 내 두발이 땅에 닿았다 싶을 때 사진을 한장씩 찍었습니다.
그만큼 사람이 많았다는 이야기 하고 싶은거지요.
아기자기한 소품과 액세서리도 많이 판매하고 있어서 눈이 뱅글뱅글 돌아갔습니다.
길거리 바에서 술한잔하는 운치도 한번 느껴보고 싶었는데.. 랭썹과 해물찜을 너무 많이 먹고 왔나봐요. 술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습니다.
이집트 관련 물건을 판매하는 가게.
조드페어에는 진귀하고 신기한 구경거리가 참 많았습니다. 둘러보며 재미가 있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돌아다니기 힘들긴 했습니다.
그리고.. 태어난지 한달정도 된 아기 고양이를 철장에 가둬놓고 판매하는 곳이 있었는데요. 아기 고양이가 탈진해서 꼼짝 않고 누워있더라고요. 그 고양이가 계속 눈에 밟히고 마음에 밟혀서...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불교국가 태국에서는 길고양이에게 사랑을 주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예요. 그 철장 속에 갇혀있던 아기 고양이... 잘 지내고 있겠죠? TT
방콕 여행에서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 조드페어(쩟페어 야시장)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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