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케치/태국

[태국 롭부리] 원숭이 사원으로 유명한 크메르 유적지, 프라 프랑 쌈욧 Phra Prang Sam Yot

글로리아99 2024. 4. 1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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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정말 갈 곳이 많은 것 같아요. 푸켓, 코사무이, 끄라비 등 아름다운 바다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유명 지역 말고도 훠~~얼씬 더 많고 바다 뿐만 아니라 내륙에는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여러 지역이 더 많이 존재하고 있답니다.
 
"태국 사는 동안 다 가볼테다!!" 는 실현 가능성 0.000001%에 불과할테니..
태국 사는 동안 어떤 여행을 해봐야겠다.. 정도의 중심을 잡아야겠더라고요.
어쨌든 좋은 곳도 모두 가 볼 수 없는... 다섯 식구 제각각의 스케쥴로 바쁜 시간을 보내야하는 처지라.. 여행할 수 있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 가족은 태국을 떠나게 되면 오기 힘든 곳, 태국 사는 동안에는 가기 쉬운 곳을 선택해서 여행하기로 했습니다. 유명 관광지는 한국에 가서도 다시 여행오면 되니까...
 
그 기준으로 선택한 첫 여행지가 롭부리 였습니다.
롭부리 여행 이야기를 연재할께요.
 

태국의 역사 도시, 롭부리

 
역사에는 6세기부터 기록되어 있는 롭부리는 11세기부터 크메르 제국의 영토였습니다. 그래서 롭부리 지역 곳곳에 크메르 제국 때에 건설된 사원과 프랑들이 유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롭부리가 본격적으로 번화하기 시작한 때는 아유타야 제국의 나라이 대왕(재위 1656년~1688년) 시기로 나라이 대왕의 궁전을 롭부리에 건립하면서 아유타야 제국의 두번째 수도 역할을 하였습니다.
나라이 대왕 사망 이후 짧은 영화로움으로 막을 내린 롭부리의 번영이긴 하지만 그 시기에 건설되었던 왕궁, 사원, 프랑 등이 잘 보존 되어 역사도시로서의 매력은 충분히 갖고 있는 도시입니다.
아유타야 보다 작고 소박하지만 태국 소도시의 매력이 있었던 롭부리는 아유타야에서 한 시간 반, 방콕에서 세 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롭부리 여행에서의 좋은 느낌을 받았던 저희 가족은 롭부리 여행 이후 또 다른 태국 내륙의 소도시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 이야기도 롭부리 여행 연재 후 이어갈께요.
 

 
원래 유적지 답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태국오자마자 롭부리 여행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먹을 것이 부족해진 이 지역 원숭이들이 사원파와 시장파로 나눠져 살벌하게 패싸움하는 영상을 보고 계획을 미뤘더랬지요.
한국 뉴스에서도 나온 원숭이 패싸움 영상이 바로 롭부리에서 발생한 사건이랍니다.
 

 
와서 보니 원숭이 패거리들이 정말 어마어마 했습니다.
사원을 점령하고 있는 사원파 원숭이와 사원 주변 도로를 어슬렁 거리는 시장파 원숭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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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원숭이들이 더 많았던 이 곳..
원숭이와 눈마주치지 말고 소지품은 꽉 붙잡고 갈 길 걸어가야합니다.
 
원숭이들이 눈치는 빨라가지고... 우리 다섯식구가 걸어가니 제일 작고 얕잡혀 보이는 헨리는 막 붙잡고 그러더라고요.
헨리 기겁~ ㅋㅋㅋ

세 개의 탑 ; 프라 프랑 쌈욧

Phra Prang Sam Yot

 
원숭이 패싸움의 두 패거리 중 하나가 사원파 원숭이라고 했잖아요.
그 사원파에서 사원은 프라 프랑 쌈욧을 말합니다.
원숭이가 점령하고 있어 프라 프랑 쌈욧은 일명 "원숭이 사원"으로 더 알려져 있는데요.
므앙보란에서 프라 프랑 쌈욧을 보고 나서 이 곳이 가장 궁금해서 롭부리 여행에서 가장 먼저 찾아갔습니다.
 

프라 프랑 쌈욧의 입구

 
롭부리 시내에서 바라보면 다소 쌩뚱맞게~ 덩그라니 탑 세개가 보입니다. 뒤쪽으로는 기찻길이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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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해 보이는 입구에는 안내 표지판 하나가 세워져 있고 반대편에 매표소가 있습니다.
매표소 직원이 매우 친절하게 원숭이를 대하는데 있어 주의사항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안경을 빼앗아간다고 안경은 가급적 맡기고 들어가라고 해서 남편과 스티브는 안경을 맡겼지만, 저는 안경 벗으면 아무것도 볼수가 없어 쓰고 들어가야겠다고 하니 강력 방어를 하라고... ㅋㅋㅋ
 
어린이인 헨리에겐 특히 조심하라고 일러주면서 길다란 나무 작대기를 하나 쥐어주시더라고요. 가까이 오면 작대기로 땅바닥을 탁 치라고~
 

 

프라 프랑 쌈욧의 입장료 : 외국인 50밧


아유타야 등 태국의 다른 유적지의 입장료는 대부분 외국인 50밧입니다. 프라 프랑 쌈욧의 입장료도 50밧이고요. 앨리스와 헨리는 무료로 입장했어요.
 

 
프라 프랑 쌈욧에 대한 설명은 아래에서 할께요. 일단 프라 프랑 쌈욧 주변부터 이야기 하고 싶어서요. ㅎ
프라 프랑 쌈욧은 크메르 제국 시기인 12세기~13세기에 지어졌는데 꽤 보존 상태가 좋았습니다.
 

바나나를 줬더니 버릇없이 받는 원숭이

 
원숭이에게 이렇게 점령당했음에도 프랑 자체는 보존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숨은 원숭이 찾기. 이 사진에서만 100마리는 더 있을 듯 합니다.
 

 
세 개의 프랑이 인상적인 모습.
 
한국인 유튜버가 방문해서 원숭이에게 수박을 트럭째 나눠주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봤기에 한국인들도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겠거니 했는데...
매우 한적하고 조용한... 한국인이든 다른 외국인이든 관광객은 거의 보이지 않았네요.
 

 
헨리는 아빠와 밀착한 상태로 작대기를 휘두르며 앞으로 전진..
 

 

안경을 강력 방어하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원숭이의 공격을 받은 접니다..

정말 빠르게 저를 타고 어깨 위로 올라오더라고요. 나무 타던 원숭이 아니랄까봐...

머리 끄댕이도 잡히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ㅋㅋㅋ

이눔시키!!

 

재빠르게 앨리스는 이 모습을 영상으로 찍고 카메라를 끄는 순간 원숭이는 제 안경을 강탈해서 도망을 가려는데...

우리 앨리스가 도망가는 원숭이 손을 확 후려 잡고 바로 뺏어버리더라고요.

 

내 딸이지만 좀 멋있었다~!! 앨리스!!

 

 

이제 프라 프랑 쌈욧 이야기를 해볼께요.

아까 말했듯이 프라 프랑 쌈욧이 건설된 시기는 12~13세기 크메르 제국의 지배를 받던 당시에 힌두교 사원으로 처음 지어졌습니다.

 

 

세 개의 프랑은 힌두교의 3대 신인 브라만(창조의 신), 비슈누(유지의 신), 시바(파괴의 신)를 상징합니다.

비슷해 보이는 높이이지만 중앙의 프랑이 가장 크고, 입구 쪽에 위치한 (위 사진에서는 왼쪽) 프랑이 보존 상태가 가장 좋았습니다.

 

 

처음 지어졌을 당시에는 힌두교 사원으로 힌두 사상에 따라 지어진 사원이었지만 롭부리 번영기였던 나라이 대왕 때 불교 사원으로 전환이 되었다고 전해지는데요..

역사학자에 따라 크메르 제국에서 최초로 불교를 받아들인 시기에 지어져서 애초부터 불교 사원이었다고 주장하는 설도 있다고 하네요.

 

 

불상을 신성시 해서 사진조차 불상보다 높은 위치에서 찍으면 안된다고 규정하는 불교 국가 태국에서 불상 머리에 올라가 있는 버르장머리 없는 원숭이를 이 곳에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서로 이잡아 주면서 저렇게 평화로울수가~ ㅋㅋ

 

 

아유타야 유적지에 비하면 유적지 주변으로 다른 볼거리는 없었던 프라 프랑 쌈욧.

법전도 외벽이 다 허물어진 상태에서 원숭이 목마 태워주시는 불상 하나만 덩그라니 모셔져 있어 세 개의 프랑 외에는 다른 볼거리는 없는 사원입니다.

 

하지만 이 세개의 프랑이 할 몫 다 하는터라... 먼 길 가서 구경한 것이 전혀 아깝지가 않았던 곳입니다.

다만, 원숭이 때문에 어린이 동반한다면 좀 생각을 해봐야하는 거 같아요. 원숭이로 인해 무너지는 헨리의 모습 아래에서 쭉 이어집니다.

 

 

관광객들은 저희 가족 뿐이라 가족사진 찍어달라 부탁할 사람도 없고...

삼각대를 세워 찍으려니 약탈자 원숭이 때문에 그럴 수도 없어서...

가족사진은 남기지 못했네요. 젓가락 4인방의 사진찍고.. 제 사진은 독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스티브.. ㅋㅋㅋㅋ 가방 속에 간식 잔뜩 들어있는데 원숭이에게 뺏길까봐 가방을 움켜쥐고.. ㅋㅋㅋ

 

 

가족사진도 맘놓고 못찍는... ㅋㅋㅋ

저 전투 태세는 연출된 장면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온 자세입니다. ㅋㅋㅋㅋ 원숭이들이 이 틈을 어찌나 노리던지..

근처에 못오게 철통 방어하면서 사진을 찍었네요.

 

보면 볼수록 웃겨~ ㅋㅋㅋㅋ

 

 

프랑 주변을 한 바퀴 돌아 프랑 내부를 관람하러 가려고 다시 입구 쪽으로 갑니다.

 

 

저 원숭이가 겁도 없이~

그 누나! 아주 무서운 누나야.. 아까 니 친구도 그 누나한테 혼났어.

 

 

작대기 뺏으려고 버티는 원숭이.

누나 기에 압도 당해서 눈도 못 마주치더니..

 

 

작대기 뺏는 것을 포기하고 가버립니다.

(맴매 하는 거 아녜요. ㅋㅋ)

 

 

이 잡아주기 2

 

 

한 분의 관광객이 더 와서 프랑 내부로 입장하길래 원숭이 피해 후다닥 같이 들어갔습니다.

프랑 내부는 원숭이로부터 철통방어하기 위해 열쇠로 채워진 철문으로 막아놓았더라고요.

원숭이 따라 못들어오게 원숭이 없을 때 얼릉 들어가야해요.

 

 

프랑 내부에도 불교 유물이 가득했는데 사진은 많이 찍지 않았네요. 대부분 보존상태가 이 정도인 유물이 무심하게 놓여 있었습니다.

 

 

나올 때도 원숭이 피해서 얼릉 나와서 문 잠그기.

 

 

헨리는 이 날 아빠의 껌딱지. ㅋㅋ

 

 

세 마리가 쪼로록 앉아서 이 잡아주기.. ㅋㅋㅋㅋ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도 사원 밖 다른 패거리의 원숭이들이 도로를 점령하고 있어서 한걸음, 한걸음 이동이 힘들었던 헨리였습니다.

이 원숭이들이 좀 얕잡혀 보이는 아이들은 귀신같이 알아보고는 공격해버리는터라...

헨리도 공격 한번 당하고 바들바들 떨었네요.

 

 

울집 대장인데...

울 대장님이랑 맞짱 뜨려고?

 

 

트럭타고 동네 드라이브하는 원숭이도 자주 보였던 롭부리 시내의 모습입니다.

롭부리 시내 전역에 이렇게 원숭이가 많은 건 아니었고요...

이 구역 벗어나면 원숭이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원숭이가 무섭다면 이 곳만 피해서 가면 돼요.

 

 

유적지에 가면 꼼꼼하게 보고 나오는 터라... 볼거리가 없다고는 했지만 한시간 넘도록 둘러보았습니다.

 

 

밤에는 일부러 이 곳을 지나가면서 조명이 켜진 프라 프랑 쌈욧의 야경도 카메라에 담았어요.

 

원숭이 사원 프라 프랑 쌈욧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이고요..

롭부리의 다른 유적지 이야기 포스팅으로 롭부리 여행기 이어갈께요~

롭부리 여행 일정과 롭부리 가볼만한 곳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태국 롭부리 여행] 태국 원숭이 사원, 해바라기 축제로 유명한 태국 소도시 롭부리 가볼만한 곳

 

[태국 롭부리 여행] 태국 원숭이 사원, 해바라기 축제로 유명한 태국 소도시 롭부리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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