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에 의해 아유타야 왕조가 멸망하고 태국 왕조는 방콕으로 옮겨오게 되었습니다. 중국계 태국인이었던 딱신 대왕에 의해 방콕 짜오프라야강 서쪽의 톤부리에 수도를 정하고 톤부리 왕조(1767년~1782년)가 세워지게 되었는데요.
톤부리 왕조는 15년이란 짧은 기간을 끝으로 딱신 대왕을 도왔던 짜오프라야 마하카삿트 슥크 짜끄리가 역성혁명을 일으켜 딱신 대왕을 폐위, 숙청하고 자신이 왕위에 오르면서 톤부리 왕조는 막을 내리고 짜끄리 왕조가 시작되었습니다.
역성혁명을 일으켰던 짜끄리(라마1세)는 톤부리에서 짜오프라야강 동쪽의 라따나꼬신으로 수도를 이전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현재까지 이어진 태국 왕조의 막이 오르게 됩니다.
" 라따나꼬신 Ratanakosin
라마 1세가 짜끄리 왕조를 창시하며 1782년에 새로운 수도로 건설한 곳
짜오프라야 강과 운하에 의해 섬처럼 만들었기 때문에 "꼬 라따나꼬신"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꼬"는 태국어로 섬이란 뜻이지요. 라따나꼬신 지역에는 방콕을 대표하는 왕궁과 왓 프라깨우(에메랄드 사원), 왓 포를 포함한 짜끄리 왕조 초기의 화려한 유적들이 많습니다.
휘황찬란함으로 무장한 왓 프라깨우는 멀리서 보더라도 그 장엄함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방콕왕궁과 왓 프라깨우의 입장료는 태국인은 무료이고 외국인 입장료는 500밧입니다. 키 120cm이상이면 모두 성인 입장료를 징수하는데요. 200밧 정도면 이해하겠는데 500밧은 너무한 듯 합니다. ㅠ
방콕 왕궁에 가기 전에 꼭 알아둬야할 중요한 사항
1. 태국의 사원과 왕궁을 관람하려면 복장 규정을 지켜야 합니다. 특히 왕실과 관련된 왕궁, 별궁 등은 그 규정에서 한치의 관용도 없으니 꼭!꼭! 드레스코드 지켜서 입장해야 해요. 매표소에 가기 전에 복장 심사를 받는데요. 신성하고 엄숙한 곳인 만큼 외국 관광객도 복장에 주의를 해야합니다.
- 노출이 심한 옷 삼가(민소매, 반바지, 미니스커트 불가)
- 여자는 치마처럼 두를 수 있는 싸롱, 남자들은 코끼리 바지를 입구에서 판매합니다.
2. 일반인이 드나들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입니다. 그 입구로 들어가야하고요.
3. 사기꾼 조심하세요. 왕궁 문 닫았다고 하고서는 저렴하게 시내 구경시켜준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네요. 저는 이 날 악덕 택시기사를 만나 왕궁 근처에서 일부러 빙 둘러가서 막히는 도로에서 오도가도 못하게 택시 요금 더 나오게 조작한 사례를 직접 겪었답니다.
왓 프라깨우
왓 프라깨우는 라마1세가 방콕으로 수도를 정하며 만든 왕실의 사원입니다. 황금빛의 휘황찬란함으로 무장한 째디의 모습이 낯설지가 않은 왓 프라깨우.
짜끄리 왕조 이전의 아유타야 왕조의 왓 프라 씨싼펫을 모델로 만든 사원이라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2021.04.01 - [행복한 여행/가족여행] - [태국 아유타야 여행] 왓 프라 씨싼펫
왓 프라깨우는 아유타야의 왓 프라 시산펫과 마찬가지로 왕궁 안에 세운 왕실 전용 사원으로 승려가 거주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태국에서 가장 신성시하는 불상인 프라깨우를 본존불로 모시고 있는 왓 프라깨우는 "에메랄드 사원"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 프라 몬돕 "
과거 왕실 도서관이었던 건물
황금빛 쩨디 옆에 크고 멋진 건물이 있는데 이 곳은 과거 왕실 도서관으로 쓰였던 프라 몬돕 Phra Mondop 입니다.
은으로 기단을 만들고 진주를 이용해 내부를 장식한 건물로 매우 화려한 비주얼이 인상 깊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섬세한 조각과 타일로 장식을 해놓은 프라몬돕의 외벽모습입니다.
내부에는 정교한 자개 장식으로 된 책장에 불교 성전을 보관하고 있다는데요. 일반에게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불교 성전은 길쭉하고 마른 열대 식물 잎에 기록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종이에 적힌 기록이 아니라니 어떻게 생긴건지 매우 궁금하네요.
" 프라 씨 라따나 쩨디"
Phra Si Ratana Chedi
황금빛 종모양의 탑인 프라 씨 라따나 쩨디입니다. 사원마다 종모양(스리랑카 양식으로 쩨디라고 부릅니다.)이나 옥수수 모양(크메르 양식의 탑으로 프랑이라 부릅니다.)의 탑을 볼 수 있는데 이 탑에는 부처님이나 고승의 유골이나 사리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왓프라깨우에 있는 프라씨 라따나 쩨디에는 부처님의 가슴뼈를 안치해놓았다고 합니다.
황금빛 쩨디가 강렬한 태국의 태양빛과 어우러져 화려함이 더해지는데요. 쩨디를 이루고 있는 대부분은 도금이고 뾰족한 끝부분만 진짜 금이라고 해요.
일반인에게는 공개 되지 않는 쩨디의 내부..
내부와 연결된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관광객들의 발길. 가까이에서 보면 더욱 화려한 왓 프라깨우의 건물들인데요.
알함브라 궁전의 빈틈없는 화려함 못지 않은 왓 프라깨우의 화려함입니다.
프라 몬돕의 옆으로 건축물 모형이 꽤 넓게 자리잡고 있었는데요. 라마 4세 때 만들어진 앙코르 와트 석재 모형입니다.
프라 몬돕 옆 건물에는 현 왕조인 짜끄리 왕조의 왕들의 실물 크기 동상을 만들어 보관해 놓았다고 합니다.
"쁘라쌋 프라 텝 비돈"이라는 건물로 이 곳의 내부가 공개되는 날은 1년 중 딱 하루. 짜끄리 왕조 창건 기념일인 4월 6일이라고 합니다.
쁘라쌋 프라 텝 비돈은 독특한 건물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모습은 겹지붕의 라따나꼬씬 초기의 건축 양식을 띄고 있으나 지붕 중앙에 옥수수 모양의 프랑이 눈에 띕니다. 프랑은 크메르 양식으로 라따나꼬신 초기의 건축 양식과 크메르 건축양식의 융합인 듯 보입니다.
" 대법전 ; 봇(Bot)"
왓 프라깨우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건물로 처음 건축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왓 프라깨우가 에메랄드 사원으로 불리워지게 만든 에메랄드 불상인 프라깨우가 본존불로 모셔져 있는 곳입니다.
에메랄드 불상으로 알려진 프라깨우는 사실 푸른색 옥으로 만들어진 불상이구요. 만들어진 시기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인도에서 만들어져 스리랑카를 거쳐 태국으로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434년 태국 북부 치앙라이에 있는 한 사원의 무너진 탑에서 처음 발견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발견 당시에는 흰 석고로 둘러싸여 있어서 평범한 불상이라 생각했었는데 탑에 벼락이 떨어지면서 석고가 벗겨지고 녹색의 빛이 뿜어져 나왔다고 해요. 이름이 에메랄드 불상으로 불리게 된 이유도 처음 이를 발견한 주지 스님이 녹색이 에메랄드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불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프라깨우를 보려는 줄이 길어서 신발을 벗고 줄을 서서 봇으로 들어갔는데요. 내부 사진 촬영은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으니 주의하세요~
엄청나게 넓고 천정도 높으며 내부가 화려하게 치장이 된 봇에 모셔진 프라깨우는 크기가 매우 작아서 눈을 의심할 정도 였습니다. 크기가 66cm라고 하는데요.
이처럼 작은 불상인 프라깨우가 태국에서 신성시되고 중요시 되는 이유는 새로운 왕조의 번영과 왕실에 행운을 가져온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합니다.
프라깨우는 3월, 7월, 11월에 한번씩 계절의 변화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다는데 의복 교환하는 행사는 국왕이 직접 의식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대법전 외관에서 눈여겨봐야할 것은 지붕을 연결하는 112개의 처마로 독수리 모양의 가루다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가루다는 힌두교 3대 신중 하나인 비슈누(유지의 신)가 타고 다니는 새를 말하는데요.
이러한 모습을 볼 때 불교문화 깊은 곳에는 힌두교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법전 앞에 신발을 벗어놓는 곳도 엄청나게 넓어요.
태국은 불상이 있는 곳은 법전이든 박물관이든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하는 규정? 문화? 풍습? 이 있으니 신발을 벗어야하는 곳인지 꼭 둘러보세요~
대법전 옆에 황금빛 번쩍거리는 작고 각진 탑.
특이한 것이 이름모를 도깨비들이 탑을 받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표정도, 피부색도 제각각인 도깨비 모습. 한바퀴 둘러보면서 도깨비 표정을 관찰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큰 사원 입구에 있는 사천왕상 처럼... 태국의 큰 사원이나 주요 시설에서 이런 조각상을 많이 봤을꺼예요.
수완나품 공항 출국장 나가는 문에도 있는 이 조각상은 "톳히라톤" 이라고 합니다. 사천왕같은 수호신인데요.
톳히라톤은 사천왕처럼 무서운 얼굴이라기 보다는 장난끼 가득한 도깨비 모습같아 왠지 친근해 보입니다.
힌두교 신화에 등장하는 톳히라톤은 악마를 쫓는다고 하여 수호신, 문지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톳히라톤은 칼을 꼭 쥔 손에 반지를 끼고 있으니 반지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에메랄드 사원의 또 다른 볼거리..
에메랄드 사원의 회랑이라고 불리는 벽화존인데요. 사원 내부 벽면을 채우고 있는 이 벽화는 1,900미터에 이르는 엄청난 크기라고 합니다. 라마 1세 때 그려져 여러 차례 보수를 하면서 현재에도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는 벽화.
이 벽화의 내용은 힌두교 대서사시 "라마야나"의 주요장면이라고 합니다. "라마야나"는 힌두교에 바탕을 두고 불교를 받아들인 동남아에선 흔하게 볼 수 있는 내용으로 태국에서 각색된 것이 "라마끼엔"이라고 합니다.
불교가 힌두교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은 힌두교의 신 비슈누의 아바타 중 하나가 부처라고 하는데요. 이 이야기는 힌두교 신 정리하면서 다시 포스팅 하겠습니다.
방콕 왕궁
1782년 짜오프라야강 서쪽의 톤부리에서 강 동쪽의 라따나꼬씬으로 옮기면서 건설한 짜끄리 왕조의 왕궁
라마 1세때 세운 왕궁으로 새로운 왕들이 즉위할 때마다 건물을 신축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확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방대한 규모이지만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되는 곳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 짜끄리 마하 쁘라쌋 "
Chakri Maha Prasat
방콕 왕궁 내부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 건물은 유럽 순방을 하고 돌아온 라마 5세가 만든 것으로 르네상스 건축 양식을 가미하고 있는 건축물입니다. 1882년 짜끄리 왕조 탄생 100년이 되는 해에 완공을 하여 라마 5세부터 라마 6세까지 외국 사절단을 접견하고 연회를 베풀던 장소로 사용된 건물이라고 하네요.
" 두씻 마하 쁘라쌋 "
Dusit Maha Prasat
라따나꼬씬 시대의 건축 양식을 잘 반영한 건물로 기단은 하얀색 대리석을 이용해 십자형 구조로 만들었고 래커와 금색으로 치장된 문과 창문이 화려한 건물입니다. 네 겹의 겹지붕과 국왕의 왕관 모양을 형상화해 만든 일곱층의 첨탑이 인상적입니다.
두씻 마하 쁘라쌋은 라마1세가 자신의 시신이 화장되기 전 이 곳에 안치되기를 바라며 지었다고 합니다.
이 건물의 주요 용도는 왕을 비롯하여 왕족들의 시신이 화장되기 전에 안치하여 일반인들의 조문을 받기 위한 곳으로 아유타야 시대의 왕족 시신을 안치해 두었던 쑤리야마린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바콕여행을 왔다면 방콕 가볼만한 곳 1순위로 꼽는 방콕 왕궁과 왓 프라깨우.
알함브라 궁전과 세비야 대성당의 화려함에 반했었는데..
방콕왕궁과 왓 프라깨우를 둘러보며 동양의 멋진 화려함에 감동을 했습니다.
외국인에게 비싼 입장료를 받기에 좀 불만이긴 하지만 방콕에서 한번은 꼭 다녀가야될 곳이 아닌가 싶은... 정말 추천하고 싶은 방콕여행지입니다.
https://goo.gl/maps/jDGnocCt3WXaGyCq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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