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올드타운, 방람푸 여행 세번째 이야기
프라쑤멘 요새와 반 짜오프라야 아트갤러리에 이은 방람푸 기행 세번째 이야기, 황금산이라고 불리는 푸 카오 텅(Phu Khao Thong, Golden Mount)과 왓 사켓(Wat Saket)에 대한 포스팅 해볼께요.
푸 카오 텅
Phu Khao Thong ; Golden Mount
푸 카오 텅은 라마 1세 때 만든 인공 언덕입니다. 높이는 80m 밖에 안되지만 평지인 방콕에서 유일하게 산이라고 불리워지는 곳이지요. 인공 언덕의 정상에는 황금 쩨디가 있어 "황금산(Golden Mount)"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합니다.
짠내투어 방콕 편에도 소개가 되어 태국 올 때부터 방문하고 싶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자유롭지 못했던 시간이 길었네요.
방콕의 다른 사원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푸 카오 텅은 다른 사원에서 보다 차분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포토존이 있길래 손하트 사진을 찍었네요.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더라도 이런 모습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푸카오텅의 산비탈을 올려다보니 덩굴과 나무, 작은 불상과 조각들로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 있었는데요. 이 곳은 18세기 후반 전염병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자 화장해서 황금산 기슭에 묻어준... 묘지라고 합니다.
푸 카오 텅의 입장료는 50바트 입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무료로 입장했는데 원래는 받는다고 했습니다.)
푸 카오 텅의 층계 입구 근처에 작은 인공 석굴이 있어 들어가보았습니다.
사진으로는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꽤 규모가 큰 부처님의 입상이 있었구요. 부처님 입상의 맞은 편에는 암벽의 홈을 파서 작은 불상이 유리벽으로 가려진 채 놓여져 있었습니다.
인공 석굴에서 나와 층계 입구로 가는데 건물 앞에 독수리 조각상이 있길래 찍어봤어요.
집에 걸어두면 좋다는 독수리 사진.. 재물을 불러온대요.
짜끄리 왕조의 왕들... 라마 1세부터 라마 10세까지 업적과 일생을 기록한 포스터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푸 카오 텅 입구. 왼쪽으로 보이는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층계를 오르는 동안 나쁜 것은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말라."
계단 입구 표지석 아래의 원숭이 조각이 의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한결 여유롭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층계를 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욱하게 내려지는 물안개가 신비로움 분위기를 자아냄과 동시에 더위까지 식혀줍니다.
사실, 곱슬머리 아줌마는 습한 기운을 가장 피하고 싶어하지만... 시원하니 한올한올 꼬불꼬불해지는 머리카락에 신경 쓰지 않으려구요.
푸 카오 텅에는 입구에서 쩨디가 있는 정상까지 344개의 계단이 있습니다.
오르는데는 천천히 올라도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오르다 보면 볼거리가 많아 여기저기서 사진 찍느라 저희 모녀는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태국 사원을 출입시 복장 규정이 있습니다. 짧은 바지나 치마 안되고, 민소매도 안됩니다. 배꼽티 같은 것도 안되고요.
예전에는 뒤꿈치 없는 슬리퍼 종류도 안된다고 했는데 요즘은 왕궁이든 사원이든 슬리퍼는 규제하지 않습니다.
푸 카오 텅도 사원이라 복장 규정이 있는데... 짧은 반바지 입은 앨리스를 제재하지는 않더라구요.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을 표현해놓은 곳일까요?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안해짐을 느꼈습니다.
마음 수양을 하듯 천천히 한 계단, 두 계단을 올랐어요.
간절한 소원을 담아 줄줄이 이어진 작은 종들을을 치며 걸었습니다.
이 작은 종의 끝에는 징이 있었는데... 징을 울리며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도 날려버렸습니다.
높이가 80m의 인공산... 높지 않아 보이지만 방콕의 무더위 속에서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푸 카오 텅 정상에 있는 사원입니다. (정상 바로 아래층이라고 하는 게 정확한 듯 하네요.)
이 곳까지만 올라가더라도 올드타운의 모습이 한 눈에 펼쳐집니다.
높고 경사가 심한 지붕... 태국의 건축 양식을 가진 건물들이 여러 채 보이고 저 멀리 높다란 빌딩들이 보입니다.
과거의 방콕, 현재의 방콕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어요.
푸 카오 텅 사원을 한바퀴 둘러보고 마치 다락방의 계단처럼 좁은 나선형의 계단으로 꼭대기에 오릅니다.
푸 카오 텅의 정상에는 푸 카오 텅의 상징인 황금 쩨디가 있습니다.
이 황금 쩨디에 라마 5세(쭐라롱콘 대왕) 때 인도에서 가져온 부처님의 유해를 안치하면서 종교적으로 중요한 공간으로 거듭났다고 합니다.
황금 쩨디의 네 모서리에는 깨달은 존재 - 보디 사트바(봇히 사트바;Bodhi Sattva)가 자리 잡고 있어요. 사람들이 보디 사트바 앞에서 합장을 하며 간절한 소원을 기도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답니다.
푸 카오 텅은 고층 건물이 들어서기 전인 1963년까지 방콕에서 가장 높은 곳이었다고 해요.
344개의 계단을 올라 정상에 서면 방콕 구도심의 풍경이 시원스럽게 펼쳐집니다.
동쪽으로는 방콕 도심의 스카이 라인, 서쪽으로는 짜오프라야 강과 라따나꼬씬 지역의 사원들을 볼 수 있습니다.
마천루의 루프탑에서 볼 수 있는 뷰와는 또 다른 매력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 푸 카오 텅.
포스팅 초반에 언급한... 18세기 후반에 전염병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묘지...
그 옆에는 소원 나무도 있습니다.
산이 없는 방콕에서 높은 곳에 오르며 힐링할 수 있는 푸 카오 텅...
에메랄드 사원이나 왓 포, 왓 아룬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정말 멋진 곳이었어요.
밤에 오면 더 멋있을 듯해요.
카오산 로드 방문 전후에 가보면 너무 좋을 듯한 방콕 여행시 가볼만한 곳, 푸 카오 텅입니다.
왓 사켓
Wat Saket
푸 카오 텅 입구에 눈길을 사로잡은 사원 하나가 있는데 왓 싸켓 Wat Saket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왓 싸켓은 라마1세 때 건설된 사원이라고 합니다.
조용하고 인적이 드물었던 왓 싸켓의 경내.
우리나라 절에서 본존불이 모셔진 본당을 대웅전이라고 하는 것처럼 태국 사원에서 가장 신성시하는 공간, 본당을 우보솟 또는 봇이라고 합니다.
왓 싸켓 본당 앞에 작은 부처님의 입상이 서 있습니다.
내부에는 어마어마한 높이의 부처님 입상...
양양 낙산사에서 보던 해수 관음상의 크기까지는 아니지만 실내에서 이렇게 엄청난 높이의 입상을 모셔놓은 게 놀라웠습니다.
불교국가인 태국에서 여러 사원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사원마다 각기 다른 특징을 볼 수 있어서요.
https://goo.gl/maps/gZSVeyEtkhYGAYy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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