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여행 ③ :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전주한지 체험

전주 한지

 
예로부터 임금님 진상 품목이었던 전주한지... 조선시대 닥나무 산지는 그 재배가 불가능한 관북지방이나 고산지대를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었고, 한지도 전국적으로 생산되었지만 전라도의 한지가 매우 유명하였다고 합니다.
조선 후기에는 교통이 편리하고 원재료인 닥나무가 풍성하고 철분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 용수의 조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한지 생산지역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종이 공물 상납이 가장 많이 부과된 곳은 전라도와 경상도였으며, 그 중에서 「동국여지승람」에는 전주를 상품지의 산지라고 하였으며, 「여지도서」 와 「대동지지」 에는 조선시대 전주의 한지가 최상품이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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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문화전당의 모습

 
전주한지체험하러 한국전통문화전당으로 고고씽~
 

 
입구에서부터 전주한지로 만든 조형물과 공예품
 

 
한지에 대해 소개해놓은 전시관...
다양한 한지와 한지로 만든 공예품들이 전시되어있었습니다.
 

 
 
한지의 역사와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 생산된 한지에 대해서 소개해놓은 코너...
한지가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는지 자세히 알수는 없지만, 4세기경 불교가 전래되면서 제지술도 함께 전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이후 나름대로의 창조적인 기술개량을 통해 종이생산에 힘쓴 결과
신라시대에는 이미 중국에 희고 곱게 다듬은 종이가 수출되었고
고구려 승려 담징에 의해 610년 일본에 종이 생산기술을 전해주었다는 기록도 남아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수공업의 전문화와 인쇄술, 제지술이 발달하면서 더욱 질 좋은 종이를 수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지의 제조 과정

한지는 99번의 손길을 거친 후 사용자가 백번째로 만진다고 하여 백지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만큼 정성스러운 손길을 거쳐야 완성되는 한지.
 

1. 거두기 및 닥무지	베어낸 닥무지를 찌고 나서(닥무지) 벗겨내면 흑피가 되고 다시 껍질을 벗겨내면 백피가 된다.
2. 닥삶기	1~2일 동안 물에 충분히 불린 백피를 솥에 넣어 잿물로 2~3시간 삶는다.
3. 씻기 및 쐬우기	삶아진 백피를 흐르는 물에 담가 잿물기를 씻어 낸 후 2~3일 정도 골고루 뒤집어주면 햇빛에 의해 하얗게 표백이 된다.
4. 티고르기	원료에 남아있는 표피 등의 잡티를 일일이 손으로 골라낸다. 한지제조공정 중에서 가장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과정
5. 두드리기	원료들을 평평한 곳에 올려두고 1~2시간 골고루 두들겨주면 섬유질이 물에 잘 풀어지는 상태로 된다.
6. 원료넣기	잘 두들겨진 원료를 종이 뜨는 지통에 넣은 후 잘 저어 고르게 분산시킨다. 조잉 뜰 때 발에서 물빠짐을 잘 조절할 수 있도록 닥풀즙을 넣은 후 저어준다.
7. 종이뜨기	원료와 닥풀이 잘 혼합되어 있는 지통에 종이 뜨는 발을 담그어 전후좌우로 흔들어 종이를 떠낸다.
8. 물빼기	떠낸 종이를 쌓아가다가 일정한 높이가 되면 널빤지 사이에 넣은 후 무거운 돌을 올려두거나 지렛대를 사용해 하룻밤 동안 눌러서 물을 빼준다.
9. 말리기	물기를 빼낸 종이를 한장 씩 떼내어 말리기, 요즘에는 뜨거운 철판에 올려놓고 말림
10. 도침 및 염색	도침 : 약간 덜마른 종이를 포개어 풀칠을 하여 붙여 두들겨서 종이가 치밀하고 매끄러우며 윤기가 나도록 해주는 한지 고유의 가공과정

 

 

한지 원료 (닥나무)

 
한지는 닥나무로 만들어 닥종이라고도 부릅다. 가지부터 뿌리까지 버릴 게 하나 없다는 닥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따뜻하고 비가 많은 지방일수록 성장이 좋고 양지 쪽에서 잘 자랍니다. 지역적으로 품종변화가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서양 종이의 원료인 목재펄프에 비해 섬유가 길며, 강인하고 보존성이 좋은 특징이 있습니다.
 

 
잘 두들겨진 원료와 닥풀즙이 들어있는 지통에 발을 넣고 전후좌우로 종이를 얇게 뜨는 체험...
우리나라 전통한지가 아주 질긴 이유는 펄프를 맷돌로 갈아서 종이를 만드는 중국 종이에 반해 원료를 두드려서 사용하기 때문에 종이를 이루고 있는 섬유질의 길이가 다르다고 합니다.
 

 
원료가 잘 분산된 지통에 발을 담갔다가 이리저리 흔들어주면 종이섬유가 얇고 넓게 퍼지면서 종이가 됩니다.
 

 
물빼는 과정... 전통적인 방식은 무거운 걸 위에다 올려놓고 하룻밤을 지내야하지만..
체험장에서는 바람나오는 기계에 쓱~~
물빼는 과정을 거치고 나면 뜨거운 철판에다 올려놓고 바싹 말리기~
 
종이 마르는 동안 한지공예체험하러 갑니다~~
 

한지 공예 체험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하는 한지공예체험작품들...
우리는 조각보로 소반만들기 체험을 했습니다.
 

 
두꺼운 하드보드지로 소반을 만들고 예쁜 색깔로 염색된 한지 조각보를 붙이면 완성됩니다.
한지로 염색체험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물에 담가도 찢어지지 않는 한지...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미술 실기시험으로 했었거든요. 
한지에 홀치기 염색한 걸 하드보드지로 만든 케이스에 붙여서~~ 그 모든 과정을 다 했던터라 기억에 오래 남네요.
 

 
울가족이 하나씩 만든 소반 작품들.
 

 
 
17년 전에 삭힌 밀가루풀로 배접한 전통 미술작품이 변질이 적은 이유에 대해서 연구했었는데...
삭힌 밀가루풀에서도 이유가 있었지만...
한지 자체가 중성지라서 변질이 적은 이유도 있었습니다.
한지는 과학적으로 우수성이 드러난 세계 최고의 종이임에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