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메르 양식의 프라 프랑이 유명한 새벽사원
왓 아룬 Wat Arun
방콕 왕궁과 왓 프라깨우, 왓 포는 짜오프라야강 동쪽의 라따나꼬신에 위치해 있고 왓 아룬은 짜오프라야강 서쪽의 톤부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왓 아룬을 보기 전에 태국의 역사를 알고가면 좋을텐데요. 태국 역사에서 짧은 기간 존재했던 톤부리 왕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방콕은 톤부리에서 시작했습니다.
태국 정통 왕조인 톤부리 왕조(1767년~1782년)는 버마에 의해 아유타야 왕조가 붕괴된 후 15년이란 짧은 기간 존재했습니다. 중국계 태국인이었던 딱신 대왕에 의해 세워진 왕조로 수도가 톤부리였습니다.
딱신 대왕을 도왔던 장군인 짜오 프라야 마하카삿트 슥크 짜끄리가 역성 혁명을 일으켜 딱신 대왕을 폐위, 처형하고 자신이 왕 위에 오르면서(라마 1세) 톤부리 왕조는 막을 내리고 라마 1세는 톤부리에서 짜오프라야 강 동쪽의 라따나꼬신으로 수도를 이전하였습니다.
짜오프라야 강을 건너 가야하기 때문에 페리를 타야합니다. 왓 포 입구에서 강을 건너는 페리를 탈수 있는데요. 가격은 1인당 4바트입니다.
짜오프라야 강을 건너면서 바라본 왓 아룬의 모습.
왓 아룬의 이름은 처음부터 왓아룬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원래 아유타야 시대에 만들어진 왓 마꼭(Wat Makok)이었으나 딱신 대왕에 의해 왓 아룬으로 개명됐다고 합니다. 버마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와 사원에 도착하니 동이 트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지는데요.
버마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강을 건너오면서 바라본 동틀 무렵의 사원은 더없이 아름다웠으리라 생각이 드네요.
새벽의 햇빛을 받으면 프랑의 도자기 장식이 형형색색을 띄며 빛나 강 건너편까지 빛을 발한다고 해요. 이름은 "새벽사원"이지만 왓 아룬은 강 건너에서 일몰 무렵에 바라볼 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원입니다.
▣ 왓 아룬 이용안내 ▣
- 운영 시간 08:00 ~ 17:00
- 입장료 50B
왓 아룬은 톤부리 왕조의 왕실 사원이었습니다. 지금은 왓 프라깨우에 모셔져 있는 프라깨우가 톤부리 왕조 시절에는 이 곳의 본존불로 모셔졌습니다. 15년이란 짧은 기간동안 왕실 사원의 역할을 다한 왓 아룬은 새로운 왕조인 짜끄리 왕조에 의해 대형 사원으로 변모하였다고...
" 프라 프랑 Phra Prang "
왓 아룬의 상징인 프라 프랑은 라마 2세때 건설된 것으로 라마 4세 때 선물받은 도자기 조각으로 프라 프랑을 장식하며 단순한 사원에서 화려한 사원으로 변신했다고 합니다.
탑 첨탑 부근의 창문에 힌두교의 상징인 머리가 세 개 달린 코끼리(에라완)에 올라탄 힌두교 신 인드라 상이 있습니다.
태국의 사원은 황금색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왓 아룬은 흰색을 띕니다. 이는 힌두교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프라 프랑은 전형적인 크메르 양식의 건축기법으로 탑을 통해 힌두교의 우주론을 형상화 하였습니다.
" 네 개의 탑 "
왓 아룬 경내에는 높이 약 30m의 프랑 4개가 사방으로 배치되어 있고, 그 중앙에 크기 74m, 둘레 234m의 프라 프랑이 솟아 있습니다. 중앙의 프라 프랑은 우주의 중심인 수미산(메루산)을 상징하고 주변에 네 개의 작은 탑은 우주를 둘러싼 4대양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불교 우주론을 담은 구조의 사원은 태국 유적지 곳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대표적인 사원이 아유타야 왓 차이 왓타나람입니다.
2022.11.10 - [행복한 여행/태국] - 태국 아유타야 선셋투어 & 왓 차이 왓타나람
중앙에 있는 프라 프랑은 계단을 통해 중간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강 건너 방콕 왕궁과 왓 포, 짜오프라야 강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우보솟 "
왓 아룬은 프라 프랑의 인기로 인해 본당인 우보솟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라마 2세 시대에 지어졌으며, 우보솟 앞으로 두 개의 거대한 톳히라톤이 문지기 역할을 하며 서 있습니다. 내부에 모신 본존불은 라오스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하네요.
태국의 건축물을 보고 있으니 유럽만큼 웅장하진 않아도 화려함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흙빛을 띄는 짜오프라야강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뻘을 많이 포함해서 이렇게 불투명하고 황톳빛인지... 오염이 되서 그런건지 늘 아쉬운 강물빛입니다.
베트남 여행할 때 메콩강도 투본강도 모두 색깔이 이랬는데요. 수온도 영향이 있는 걸까요?
멀리서 강을 바라보면 좋은데 가까이서 보니 답답하고 물이 튈까 전전긍긍하며 배를 타고 강을 건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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