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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케치/태국

[아유타야 여행] 왓 라차부라나 - 아유타야 역사공원 가볼만한 곳

by 꿈나무 여행작가 2023.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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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도시는 아유타야이다. 번성했던 왕국의 흥망성쇠를 느껴볼 수 있는 역사 유적지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인데...
내가 태국에서 운전을 하고 있다면 아마 일주일에 한번은 아유타야에 들락날락 거렸을 것 같지만 아쉽게 운전을 안하기에 많이 방문하지는 못했다. 방콕에서 1시간 남짓 걸리는 가까운 거리라도 아이들 학교 보내고 다녀오기엔 차없이는 번거롭다.  

아유타야에 세번째 갔던 날은 남편이 쉬는 날.
아이들을 학교 보내고 남편과 둘이 아유타야에 다녀왔다. 
 
나는 역사를 매우 좋아하고 남편은 역사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머릿 속에 잘 담아놓지 않아서 이런 곳에 가면 내가 남편에게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 편이다. 내가 설명한 걸 잘 기억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이들 학교 마칠 때 맞춰 돌아와야했기 때문에 유적지 한 곳만 골라서 집중적으로 보고 오기로 했다. 
이미 아유타야의 유명한 사원 유적지인 왓 프라 시산펫, 왓 프라 마하탓, 왓 차이 왓타나람, 왓 야이차이 몽콘 등은 갔다 왔기 때문에 안 가본 다른 아유타야 사원 유적을 선택했다. (위 사원에 대한 후기는 포스팅 아래 링크 참고)
 
왓 프라 마하탓과 길 하나 사이에 두고 있는 사원
 


왓 라차부라나 

Wat Ratchaburana


왕권쟁탈로 다투다 사망한 형제를 기리는 사원

 
예전 방문때 길건너 프랑뷰 카페에서 바라보았던 프랑이 예뻤던 사원이 왓 라차부라나인데 그 때는 시간 관계상 방문을 못하고 프랑뷰 카페에서 사진만 많이 찍고 돌아왔더랬다. 
 

왓 라차부라나 매표소

 

 
아유타야 역사 유적지구의 사원 입장료는 대부분 외국인 50밧, 만12세 이하는 무료이다. 
왓 라차부라나도 50밧. 티켓 2장 끊어서 입장.
 

왓 라차부라나 입구

 

 

태국 사원 출입시 주의해야할 복장 규정

 

끈없는 상의, 탱크탑, 와이드 넥, 배꼽티, 핫팬츠, 로우 웨이스트 팬츠, 미니스커트는 출입 제한할 수 있으니 복장 규정 숙지해야한다. 
 
태국 생활하면서 여러 사원에 다녀봤는데 이 규정도 칼같이 지키는 사원이 있고 아닌 사원도 있다. 
대체로 아유타야 유적지는 사원터가 많아서 반바지도 출입이 가능했다. (왓야이차이몽콘의 경우는 사원터와 사원이 같이 있어서 짧은 반바지 같은 경우는 출입제한.)
사원보다 더 엄격하게 복장 규정을 칼같이 지키는 곳은 방콕 왕궁이나 방파인 여름 별궁 같이 왕실과 관련된 곳이니 이 곳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복장 잘 갖춰 입고 방문하길~
 

 

사원에서 지켜야할 에티켓

 
- 병에 든 물 이외 모든 음식물 금지
- 사진을 찍지 말아야할 곳 숙지
- 중요!! 불상보다 더 높은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 불상 머리가 바닥과 가까이에 위치해 있으면 불상 머리의 위치보다 자세를 숙인 채 사진을 찍어야 한다. 
 

 
왓 라차부라나는 태국 역사상 가장 큰 유물을 발굴했던 사원으로 전해진다. 
 

 
사원 중앙부에 우뚝 솟은 크메르 양식의 프랑은 크메르 제국의 앙코르 톰을 정벌하고 돌아온 기념으로 건설한 것인데 이 프랑 내부의 비밀 저장고 속에 주변 국가를 정벌하고 가져온 보물들을 보관해 두었다고 한다. 
도굴꾼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이 보물들 중엔 황금 코끼리 동상, 청동 불상, 갖가지 장신구 등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 유물들은 아유타야 국립 박물관(짜오 쌈 프라야 국립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왓 라차부라나는 아유타야 전성기였던 보롬마라차 2세 때 왕권 쟁탈로 다투다 사망한 두 형제를 기리는 사원이라고 한다. 입구에 들어와서 넓은 홀 처럼 보이는 이 곳이 대법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버마의 공격으로 파괴되어 지붕조차 없이 폐허된 모습.
 

 
아이들 데리고 사원가면 호기심의 한계는 30분 이내이다. 대부분 20분정도 지나면 "언제 나가냐?", "덥다." 징징징~ 30분 이상 지나면 "사원이 다 똑같지~" 하며 폭발한다. 
 
그러는 아이들 두고 어른들만 왔더니 난 좋다고 신났고 (엄마 맞아?) 남편은 침묵
 

 
징징거리는 아이들 없으니 어른들은 천천히 잘 구경할 수 있었다. 둘이서 사진 잘찍기 내기를 하며 남발한 사진을 올려본다. 
 

 
역사를 좋아하는 만큼 문화재 복원에도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 복원한 곳도 잘 살펴보았다. 천천히~ 그리고 꼼꼼하게 왓 라차부라나 경내를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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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호기심 한계가 20분이라고~ 어른들만 와서 좋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알았던 사실... 저 어른이의 호기심 한계는 30분이었다. 30분 지나니 모든 대화의 대답은 "덥다~ 더워!!" 였다. 
 
발걸음이 빨라지는 어른이. 
 
아유타야가 방콕보다 북쪽에 위치해있긴 하지만... 어느 달에 가더라도 방콕보다 체감기온은 더 높았다. 바람도 잘 불지 않은데다 허허벌판에 내리쬐는 땡볕. 
 

 
크메르 양식의 탑인 프랑은 아유타야 유적지구 사원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건축물인데 대부분 보존의 이유로 내부로 출입은 금지되어 있다. 출입 가능한 프랑은 왓 야이차이몽콘의 거대한 프랑과 왓 라차부라나의 프랑 정도. 
저 프랑 내부로 들어가보았는데 내부 모습은 포스팅 아래에서 공개~
 

 
버마의 침략으로 폐허가 된 사원. 
 

 
이 곳엔 무엇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지 주춧돌의 흔적만 남아있다. 
 

 
그나마 저 곳은 기둥이라도 남아있다. 
규모로 보아 왓 라차부라나도 아유타야 전성기 때에는 화려하고 번성했던 큰 사원이었을 듯하다. 
 

 
전쟁의 아픔. 이토록 번성했던 왕국도 처절하게 무너져버린...
 
호국 불교의 기운을 앗아가기 위해 불상의 머리를 댕강 잘라버린 같은 불교 국가. 호전적인 버마는 주변국으로 침략을 일삼다가 결국 영국에게 패배하며 식민지배를 받게 되고 이후 인도차이나 반도의 최빈국으로 전락해버린... 인과응보...  
 

 
종 모양의 탑은 쩨디(Chedi)라고 하는데 부처나 승려의 뼈와 사리를 보관하고 있는 탑이다.
 

 
복원하고 있어 보이지 않는 폐허된 자리. 무너진 쩨디는 돌무더기처럼 방치되어 있다. 
유적지이기에 과도한 복원보다 저런 모습이 더 자연스러워 보이긴 하다. 
 

 
가까이에서 본 왓 라차부라나의 메인 프랑. 
전체적인 모양은 옥수수 모양의 전형적인 크메르 양식의 탑, 프랑의 모습이다. 

프랑의 계단을 통해 프랑 내부로 들어갈 수 있어서 올라가 보았다. 
 

 
조금 올라가다가 사진 찍고~
아까 아래에서 올려다보며 찍은 기둥의 모습. 위에서 내려다보니 저런 모습이다. 
 

 
크고 작은 쩨디, 온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쩨디와 흔적만 남아있는 쩨디. 
넓은 부지에 많은 건축물이 잔존하고 있었다. 
 

 
올라와서 본 프랑의 모습은 세월의 흔적은 남아있지만 당시의 화려함은 감출 수 없는 모습이었다. 화려한 조각들로 둘러싸여 있는 왓 라차부라나의 메인 프랑.
 

 
우리 어른이~ 덥다고 그러면서도 사진찍어달라 그러면 사진도 잘 찍어주고... 마눌님이랑 셀카도 열심히 찍고~ 즐겁게 잘 다녔다. 
 

 
프랑 외벽 4곳에는 반입체 조각상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프랑에서 내려다본 왓 라차부라나 경내.

 

 
프랑 내부에 좁은 계단이 있는데 통제구역이라 내려가보지는 못했다. 아마도 이 곳이 주변 국가를 정벌하며 가져온 보물들을 보관한 비밀 저장고가 아니었을까?
 

 
버마의 침략으로 대부분 화재로 소실된 아유타야 사원이기에 사원 내부의 벽화가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 왓 라차부라나 프랑의 벽에는 많이 훼손되긴 했지만 벽화가 남아있다. 
 

 
프랑 내부를 관람하고 나와서 찍은 프랑 꼭대기 부분. 이렇게 보니 계단 위에서 보지 못했던 조연급 조각들이 눈에 더 잘 보였다. 
 

 
폐허가 된 모습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당시에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하다. 
 

 
프랑 주위 꼭지점에 쩨디가 있다. 그 중 한 쩨디의 꼭대기 부분이 기우뚱하길래... 처음에는 내 눈이 삐뚤어진 줄 알았다. 
남편에게 물어봤잖아~ "자기도 저 쩨디 삐뚤어 보여?" 원래 삐뚤어진 게 맞네. 
떨어져 내리진 않겠지? 
 

 
기단부만 남아있는 탑의 흔적들은 너무너무 많았고~
 

 
이 쩨디의 꼭대기도 살짝 삐뚤어 보이는데... 맞나? 
내 눈을 믿지 못해서리..
 

 
이건 많이 삐뚤어진 건 맞고...
 

왓 라차부라나

 
사진 감상의 시간.
 

왓 라차부라나

 

왓 라차부라나

 

 

 

 

 

 

 

 

 

 

 
그늘 만나 행복한 어른이와 어른이 뒷통수만 봐도 여전히 설레는 결혼 20년차 마눌님. 
 

 

 

 
한바퀴 돌아 입구 겸 출구로 나왔다. 경내가 꽤 넓고 프랑 내부까지 들어가볼 수 있어서 관람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졌다. 
 
아유타야의 유명 사원 유적지보다 인지도는 살짝 떨어지지만 볼거리가 많았던 아유타야 사원 왓 라차부라나였다. 
 

 
남편이 간만에 잘 찍어준 사진 한장 올리며 포스팅 마무리~
 
아유타야 역사공원의 가볼만한 아유타야 사원은 아래 링크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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